핑크색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평등하다. 하지만 꽃미남과 함께 있을 때 핑크색은 조금 더 특별한 효과가 있다. 왜냐하면 핑크색은 여성 취향의 대표격인 만큼 남자들에게는 오랫동안 조심스러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꽃미남의 등장과 함께 핑크는 빠른 속도로 그리고 긍정적으로 남녀공용으로 사용되기 시작했다. 그리고 어느 순간, 핑크색은 여자보다 꽃미남과 함께 있을 때 더욱 빛이 나기 시작했다.   

  


아시아의 꽃미남, 야마시타 토모히사

‘야마삐’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야마시타 토모히사는 일본이 자랑하는 꽃미남이자 쟈니즈 소속 아이돌 그룹 뉴스(NEWS)의 리더이다. 멋진 남자들이 많기로 유명한 쟈니즈에서도 독보적인 미모를 자랑하는 그는 핑크색이 가장 잘 어울리는 꽃미남이기도 하다.

그가 야마삐라는 귀여운 애칭을 얻게 된 것은 핑크색과의 인연 때문이기도 하다. 데뷔 전인 주니어 시절부터 될성부른 떡잎다운 꽃 미모로 인기몰이를 시작했던 그에게 스타일리스트는 매번 핑크색 의상을 입도록 시켰다. 그가 모르고 다른 색상의 의상을 입자 핑크색 의상을 고집했던 스타일리스트가 “야마시타는 핑크(Pink)야”라고 몇 번이나 말했고, 그것을 들은 선배가 야마삐(P=Pink의 줄여서 부른 듯)라고 부른 것이 ‘야마삐’라는 전설의 애칭을 탄생시켰다. 야마시타 토모히사의 애칭 야마삐는 핑크색과 꽃미남이 서로를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는 것을 보여주는 아주 작은 일화이다.

봄과 어울리는 꽃미남, 강동원

오랜 공백에도 불구하고 최근 봄과 어울리는 꽃미남이라는 물음에 가장 많은 지지를 받으며 1위를 차지한 강동원 또한 핑크색이 가장 잘 어울리는 꽃미남 중 한 명이다.

중성적인 느낌의 외모와 작은 얼굴과 긴 다리의 황금비율을 자랑하는 몸매, 탄탄하면서도 마른 듯 가녀린 몸매를 가진 강동원은 그야말로 순정만화에서나 나올법한 비현실적인 비주얼로 그는 누구와도 닮지 않았으나 누구보다 확실한 꽃미남의 길을 스스로 열었다. <늑대의 유혹>으로 스타덤에 올랐지만 그의 다채로운 매력을 무엇보다 효과적으로 보여준 것은 광고였다. 매번 자연스러운 듯 화사하면서도 그가 아니면 소화할 수 없을 법한 핑크빛 찬연한 형형색색의 파격적인 모습으로 등장한 그는 광고주가 메인 타겟으로 삼은 소녀들과 누나들은 물론 또래 남자들까지도 열광시켰다. 

“봄과 잘 어울리는 꽃미남”에서 화려한 현역 꽃미남들을 제치고 1위를 차지한 강동원의 저력은 꽃미남으로써 핑크를 줄기차게 소화해냈던 그를 여전히 기억하고, 또 기다리고 있는 팬들 많다는 것처럼 보인다. 

남자라면 누구나 핑크를 꿈꾼다?

재미있는 것은 보수적인 대한민국에서 핑크색은 ‘남자들’에게 어려운 고비였을 뿐 오히려 ‘샐러리 맨 이나 아저씨’들은 오래 전부터 핑크색을 즐겨왔다는 것이다. 즉, 핑크색을 먼저 발견하고, 사용한 이는 봄을 닮은 싱그러운 꽃미남이 아니라 초가을을 닮은 성숙한 중년의 남자들이다. 

핑크색이 남자의 일상에 들어온 것은 1996년 <애인>이라는 드라마를 통해서였다. <애인>은 각기 가정을 가진 황신혜와 유동근이 뒤늦은 사랑에 빠지지만 결국 가족에게 돌아간다는 흔한 내용이었다. 하지만 불륜과 로맨스의 경계를 섬세하게 표현한 세련된 대사들과 감각적인 영상으로 화제를 모았고, 주인공들의 매력을 돋보이게 만들어준 스타일은 대대적으로 유행하기도 했다. 

그 중심에 남자들을 열광시킨 파스텔 핑크색의 와이셔츠가 있었다. 메트로섹슈엘의 개념이 등장하기도 전이었지만, 극중 핑크빛 와이셔츠로 매력적인 중년의 화사함을 표현한 유동근의 모습은 칙칙한 양복을 마지못해 입던 샐러리맨들을 순식간에 워너비로 만들었다. 덕분에 지금도 핑크빛 와이셔츠와 넥타이는 가장 자주 볼 수 있는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핑크색이 어울리는 꽃미남 감별법

핑크색이 어울리는 가장 쉬운(?) 방법 중 하나는 아이돌 남성그룹에서 ‘핑크’를 주로 입는 멤버를 찾아보는 것이다. 적중률은 상당히 높고 흐뭇함은 더욱 크다. 핑크의 계절인 봄이 왔다. 봄바람처럼 화사한 핑크빛을 몰고 올 새로운 꽃미남의 등장을 기대해 본다.

꽃미남 애호 칼럼니스트 조민기 gorah99@nate.com

기사입력 2009.03.11 (수) 15:19, 최종수정 2009.03.11 (수)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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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미남애호가 2011-04-11 12: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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