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 2 - 시간.언어 편 ㅣ 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 2
김용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6년 12월
평점 :
앞서 <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 1> 혁명, 이데올로기 편을 만났다. 혼란과 불안의 시대에 시민으로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를 1권에서 이야기하였다면, 이제 2권에서는 그 가운데 '개인으로서 우리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에 대해 '시간' 과 '언어'라는 키워드로 이야기한다. 저자는 이 두가지 키워드가 우리의 삶과 세계, 그리고 역사를 구성하는 데 결정적이라고 말하고 있다.
2권 역시 1권과 그 구성은 같다. 공연, 강연, 대담의 순서이다.
2권의 1부 <시간>편에서는 사뮈엘 베케트의 희곡 <크라프의 마지막 테이프>를 낭독 공연으로 각색해 올리고, 강연에는 아우구스티누스, 키에르케고르 등의 이론과 버지니아 울프, 마르셀 프루스트 등의 작품, 벤야민, 바디우, 지젝, 아감벤, 네그리 등의 카이로스적•유물론적 역사관을 살펴본다. 그리고 거짓으로 과거를 미화하여 자서잔을 쓰는 어느 여인의 이야기를 다룬 <부메랑> 이라는 작품을 쓴 윤성희 작가와 대담을 나눈다.
2부 <언어>편에서는 장 지로두의 희극 <벨락의 아폴로>를 낭독 공연으로 각색해 올렸으며 , 강연에서는 사실 그대로를 밝히는 '불의 언어' 와 허구를 통해 삶을 풍요롭게 하는 '물의 언어' 에 대해 이야기하고,<사피엔스>의 유발 하라리가 이야기한 '언어가 가진 힘'에 대해 이야기한다. 그리고 <슬픔이 없는 십오 초>라는 작품의 심보선 시인과 대담을 나눈다.
책 속에서 시간은 두 가지인 크로노스(물리적 시간), 카이로스( 심리적 시간)로 파악하고 있다.
흘러가는 시간을 '덧없는 것' ,'공허한 것' , '무상한 것' 으로 느끼며 한 번 지나가버리면 매몰차게 오직 죽음을 향해서난 빠르게 날아가는 냉헌한 본성으로 파악되는 것이 '크로노스'이다.
시간을 미래가 현재에 존재하는 심리적 시간으로 보고 모든 것의 의미와 가치를 드러내는 것으로 보는 본성을 지니 것이 '카이로스' 이다.
우리는 물리적 시간 속에 살 수 밖에 없지만 우리의 마음은 '심리적 시간' 을 살아야 하며 , 매 순간 다가오는 시간의 파괴성 즉, 두려움, 무력감,혐오감은 일상의 삶에서 느낄 수 있는 사소한 소소한 기쁨을 느끼며 극복해 낼 수 있다. 그리하여 우리는 자기가 누구인지, 진정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 무엇을 위해 살아야하는지 매순간 자각하여야 한다.
언어는 인간과 문명을 만들었다고 한다. <사피엔스>의 유발 하라리에 의하면 인류는 언어를 통해인, 혈통, 종교, 문화, 언어 등이 전혀 다른 수많은 이방인들과
유연하게 협력하여 대규모 집단을 이뤄내고 오늘의 우리가 되었다고 한다.
그리고 책에서는 언어를 두 가지로 파악한다. 우리가 일상적으로 사용하는 언어, 사물이나 사건을 사실대로 밝혀 드러내는 언어인 '불의 언어' 와 존재의 의미를 밝혀 그것들이 존재하게끔 살게끔 해준다는 뜻의 '물의 언어' 가 그것이다.
우리는 불의 언어 없이 살 수는 없지만 , 물의 언어를 통해 허구를 통한 가상의 실재를 창조함으로써 우리의 삶과 문명을 풍요롭게 할 수 있다.
시간과 언어에 대한 관점을 어떻게 가지는가에 따라 우리의 삶과 인류의 문명과 역사를 달리 한다면 그 관점의 선택은 몫은 우리의 것일 것이다.
<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 1, 2> 두 권의 책을 통해 지금의 시대에 있는 '나' 를 여러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었다. 시민으로서 ,개인으로서 나는 어떻게 살아 가야하는지에 대한 고찰을 이토록 다양한 이론과 문학 작품과 우리 시대 지성들을 통해 살펴보는 것은 어렵기도 했지만 또 유익하고 의미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