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 1 - 혁명.이데올로기 편 철학카페에서 작가를 만나다 1
김용규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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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를 하루 앞둔 오늘 저녁에도 많은 국민들이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안타깝게도 지금 우리의 시국은 우리를 불안에 빠뜨리고 있다.

우연히도 나는 때와 맞는 책을 읽게 되었다. 예전에 <철학카페에서 문학 읽기> 라는 책을 인상 깊게 읽었는데 그 책의 저자 김용규 님께서 이번에는 다시금 철학카페로 작가들을 불러 만나게 하셨다. <철학카페에서 작가들을 만나다 > 1, 2권 두 권의 책으로 말이다.

일종의 '인문학 콘서트'라 볼 수 있는 이 책은
'혁명, 이데올로기, 시간, 언어' 라는 4가지 화두로 혼란과 불안의 시대에 "우리는 시민으로서, 또 개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에 대해 문학 작품과 젊은 작가들과의 대담을 통해 깊이 있게 이야기해 본다.

<철학카페에서 작가들을 만나다 > 제 1권은 혁명, 이데올로기 편이다. 1부 혁명 편에서는 바디우, 지젝, 그레이버와 같은 시대의 지성들이 주장하는 이론들과 함께
김선우 시인과의 대담을 실어 '21세기의 혁명'에 대해 이야기한다.
2부 이데올로기 편에서는 김연수 소설가와 아서 쾨슬러의 <한낮의 어둠>, 또 도스토옙스키의 작품을 소개하며 이데올로기를 내용의 문제가 아닌 형식의 문제로서 다루어 보는 시간을 가졌다.


1권의 내용을 요약해보자면
지금의 우리는 후기자본주의의 이데올로기에 사로 잡혀 자기-몰아세움과 자기-닦달로 2중 노역과 2중 착취를 감수해가며 살아 나가고 있으며 이제 그 한계가 왔다는 것이다. 목적과 수단이 전복된 오늘날의 자본주의 시대에 이제는 혁명이 필요하다는 것. 그것도 "인간의 생명과 삶에 대한 존중" , '진정한 빼기'로서의 혁명으로 말이다. 이제 우리는 새로운 혁명가가 되어야 하며 문제는 목적이 아닌 수단이라는 것이다. 이를 이데올로기의 내용이 아닌 형식의 측면에서 저자는 접근했고 그리하여 '목적과 수단이 전도되지 않은 ' , 이데올로기에 함몰되지 않은 혁명으로 수행되어야 함을 얘기한다.

각 주제별로 이야기를 풀어 내는 방식은 소포클레스의 비극 <안티고네>와 '모스크바 재판'을 다룬아서 쾨슬러의 장편 소설 <한낮의 어둠> 을 낭독 공연으로 각색해 보여주고, 그와 관련한 강연을 하고, 또 관련 주제의 작품을 쓴 작가인 김선우 시인과 김연수 작가와 대담을 하는 형식으로 되어 있다. 그 구성면에서 독특했고, 또 낭독 형식의 작품 소개가 굉장히 흥미로웠다.
많은 시대의 지성인들의 작품과 이런, 주장들도 강연과 관련해 소개하고 엮었기에 주제에 대한 지적 풍요로움은 물론이거니와 그 내용 역시 흥미로웠다.


대통령 탄핵 헌재심판을 앞두고 < 나의 무한한 혁명에게> 라는 작품에서 김선우 시인이 "일상이 혁명이다, 모든 순간이 혁명이다!"라고 했던 외침이 참으로 가슴에 와닿는다. 대한민국의 국민으로, 이 시대의 시민으로 나는,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 생각해 보게 하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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