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을 열망하다 - 하나님으로 충만히 채워지는 일상
R. T. 켄달 지음, 손정훈 옮김 / 두란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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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나님을 열망하다(More of God)>라는 책 제목과 “하나님으로 충만히 채워지는 일상”이라는 책 표지 문구가 도전적입니다. 이보다 신앙의 본질을 더 잘 보여주는 글귀는 없을 것입니다. 이 책의 첫 질문은 이렇습니다. “당신은 하나님의 더 큰 임재를 바라는가, 아니면 하나님에게서 무언가 더 많이 받기만을 바라는가? 이 시대 대부분의 성도들과 마찬가지로 당신도 하나님보다 하나님이 주시는 선물을 더 추구하는가?”(p. 26). 이런 강렬하고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는 저자의 이력이 궁금해졌습니다. R. T. 켄달은 저 유명한 마틴 로이드 존스 목사의 후임으로 영국 웨스트민스터 채플을 25년간이나 섬긴 목사님이군요. 그는 60여 권의 책을 저술하였습니다. 그의 책은 한국어로도 많이 번역되었는데, 저는 왜 그동안 한 권도 읽어보지 않았던 것일까요? 책 제목에 끌려 읽기 시작했는데, 이 책 엄청난 흡입력이 있네요.



  제임스 패커는 <하나님을 아는 지식>에서 ‘하나님을 아는 지식’과 ‘하나님에 대해 아는 지식’의 차이를 분명하게 설명했습니다. R. T. 켄달은 한 걸음 더 나아가 ‘하나님을 알고 하나님을 더 경험하길 원하는 것’은 그분을 있는 그대로 기꺼이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이제 우리는 하나님을 향해 더는 계산기를 두드리지 말아야 합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도움이 되는지 묻기보다 내가 하나님의 종이 되어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지 물어야 합니다. 따라서 주님을 알아가고 주님의 뜻을 발견하는 일에 우선순위를 두어야 합니다. 예수님의 발치에 앉아 그분의 말씀을 경청한 마리아와 같은 마음으로 주님을 알아가고 느끼고 싶어 해야 합니다. 알고 느낀다는 것은 머리로 아는 지식을 넘어 가슴으로 느끼는 지식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믿음(pistis)은 설득을 뜻하는 ‘페이토’(peitho)에서 나왔다고 합니다. 이렇듯 구원에 이르는 믿음은 가슴에 자리를 잡습니다. 머리에서 가슴까지 45cm의 이동은 아마도 우리 인생에서 가장 긴 여행일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하나님을 알아가고 열망하는 일은 참된 그리스도인으로 살아가게 하는 가장 강력한 동력입니다.


  이 책은 네 파트(Part)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첫 번째 파트는 하나님의 임재를 열망해야 함을 도전합니다. 두 번째 파트는 우리의 마음이 ‘나’로 가득 찰 때, 하나님이 허락하신 ‘나의 분량’에 만족하지 못할 때, ‘사람의 칭찬’에 목말라할 때, 우리가 얼마나 불안한지 설득력 있게 설교합니다. 그래서 세 번째 파트는 ‘있는 그대로의 하나님’을 받아들여야 함을 역설합니다. 심판대 앞에서 결산할 것을 염두에 두고, 인생의 어떤 시험이 닥쳐도 거기에 하나님의 목적이 있음을 믿고, 용서하는 삶을 살아야 합니다. ‘있는 그대로의 하나님’을 받아들이려면 날마다 말씀과 기도 생활에 힘써야 함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마지막 파트는 하나님의 충만에 잠기는 일을 말합니다. 하나님만 열망하면 반드시 하나님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A. W. 토저의 말처럼, 우리가 원하는 만큼 하나님을 경험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마음은 가난해지고, 의에 주리고 목마름을 느꼈습니다. 주님께서 이런 자들에게 ‘복있다’(축하한다)고 하신 이유를 조금은 이해할 듯합니다. 이 책 모든 그리스도인, 특히 말씀을 전하는 설교자들은 꼭 읽어보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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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의 리더들이 논리학을 배우는 이유 - 리더들의 성공비결 논리학을 주목하라!
치루루 지음, 권소현 옮김 / 힘찬북스(HCbooks)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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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분야의 리더들은 논리적으로 생각하고 해결책을 찾습니다. 그런데 논리적으로 사고하는 일이 그리 간단하지만은 않은 듯합니다. 이 책의 저자 치루루는 인류의 다양한 사유방식을 분석하기 좋아하며, 복잡한 논리 문제를 쉬운 문체로 탁월하게 설명하는 중국 고등학교 교사입니다. 이 책은 <세계의 리더들은 왜 철학을 공부하는가>(HCbooks 刊)와 같은 형식으로 출간되었습니다. 15인의 위대한 논리학자들의 강의를 통해 다양한 논리학을 배울 수 있습니다.


우리가 논리적으로 사고하고 결정을 내리고 행동을 한다면, 인생의 많은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고 올바로 대처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논리학은 “지혜와 행복을 얻는 예술”이라고 정의 내렸습니다. 이는 이 책 마지막 강의에 나선 ‘존 폰 노이만’의 가르침을 정리한 것입니다. 노이만은 논리학이 우리의 전통적 사유에 속박되지 않고 더 나은 삶을 살도록 우리의 잠재력을 열어주는 황금열쇠라고 말합니다. 그는 브레인스토밍의 중요성을 가르쳤습니다. 현장에서 나오는 모든 생각들을 평가하지 않고 질보다 많은 양의 아이디어를 얻으면 거기서부터 기발한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호두의 알맹이가 깨지지 않고 호두를 까는 방법에 대해 브레인스토밍하면서 기상천외한 생각들이 속출했습니다. 그리고 결국 가장 간단하고 효율적인 방법을 찾아냈습니다. 호두 겉껍데기에 작은 구멍을 뚫어 압축된 공기를 주입하여 호두 겉껍데기가 열리도록 하는 방식이었습니다. 노이만은 논리적 사고 능력을 키울 수 있는 또 다른 방법도 소개합니다. 그것은 기억력 제고입니다. 이미지 기억법과 이해기억법을 활용해 열심히 암송하면 기억력이 크게 향상되어 논리적 사유능력이 키울 수 있습니다. 또 인과성에 대한 연상 능력을 강화하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인생을 살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진리를 추구하는 태도는 너무나 중요합니다. 깊이 사유하는 습관은 올바른 선택을 할 가능성을 높여줍니다. 이 책,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흥미롭습니다. 어려운 논리학의 용어들이 나오지만, 강의를 따라가다 보면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서도 용어의 이해를 넘어 더 깊고 넓게 생각하게 됩니다. 러셀의 양산논리학, 오컴의 논리의 면도날, 뷔리당의 논리의 역설이 무엇인지 알고 싶나요? 이런 용어들을 자신의 말로 쉽게 설명할 수 있나요? 논리적인 사고를 훈련하면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인생을 지혜롭게 살고 싶은 분들은 이 책을 통해 논리학의 세계로 들어와 보시길 바랍니다. 특히 공부하는 학생들은 꼭 읽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정말 재미있고 유익한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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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을 위한 디도서 ㅣ 당신을 위한 시리즈
팀 체스터 지음, 김주성 옮김 / 두란노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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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복음주의 차세대 지도자이며 ‘그레이스 교회’ 목사인 팀 체스터(Tim Chester)는 선교적 교회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강연을 다니며 책을 저술했습니다. 한국어로 번역된 교회론에 관한 그의 책으로는 <일상 교회>(IVP), <교회다움>(IVP), 팀 켈러와 함께 저술한 <운동에 참여하는 센터처치>(두란노서원) 등이 있습니다. 그가 바울의 <디도서>에 관심을 보인 것은 너무나 당연합니다. <디도서>는 사도 바울이 그레데 섬에서 사역하는 ‘디도’에게 어떻게 교회를 세워나갈지 구체적인 지침을 내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디도서>에서 바울의 궁극적 관심은 복음의 진리를 따라 “선한 일을 열심히 하는”(딛2:14) 하나님의 백성, 교회공동체를 이루어 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디도서>에는 “선한 일”이라는 표현이 많이 나옵니다(딛1:16, 2:14, 3:1, 8, 14).


팀 체스터 목사님의 <당신을 위한 디도서>는 디도서 전체 틀 속에서 본문 해석에 집중합니다. <디도서>에서 사도 바울은 성도들이 복음이 삶을 변화시킨다는 비전을 붙잡고 서로를 섬기고 하나님을 섬겨야 한다고 권면합니다. 결국 복음으로 변화된 삶은 선교의 원동력이 됩니다. 이것이 디도서의 핵심 가르침이라고 저자는 힘주어 말합니다. 그래서 디도서는 복음 중심의 교회 생활, 복음 중심의 매일의 삶, 복음 중심의 선교를 강조합니다. 이 책은 성경 본문에 대한 탄탄한 분석과 해석을 통해 붙잡은 진리를 오늘날의 삶에 적용하는 데 탁월합니다. 예를 들어, 그레데 섬에 세워진 교회의 여러 계층 구성원에게 행한 바울의 권면에서 두 가지 공통점을 뽑아냅니다. 그것은 ‘절제’와 ‘순종’입니다. 이 두 가지 덕목은 당시 그레데의 문화뿐 아니라 오늘날의 세상 문화에서도 낯선 덕목입니다. 서구 문화는 절제 대신 자기표현, 자기부인보다 자아 성취, 복종 대신 독립성을 중시합니다. 따라서 성경 말씀에 따라 절제하고 복종하려면 문화에 역행해야 합니다. 그렇지만 그리스도인들이 그렇게 살아갈 때 “우리 구주 하나님의 교훈”은 빛나게 될 것입니다(딛2:9~10).


내가 흥미롭게 살펴본 것은 ‘5장. 은혜와 영광: 나타남과 능력(딛2:11~15)’입니다. 사도 바울의 가르침에 따르면, 우리는 ‘은혜의 나타남’과 ‘영광의 나타남’ 사이에 삽니다. 예수님의 초림은 ‘은혜의 나타남’입니다. 예수님의 생애, 죽음, 부활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봅니다. 한편, 예수님의 재림은 ‘영광의 나타남’입니다. 예수님의 재림을 통해 우리는 하나님 아버지의 영광을 볼 것입니다. 성도들이 선한 삶을 사는 원천과 동기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계시된 하나님의 은혜와 영광입니다. 따라서 “은혜와 영광”은 타락한 세상에서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선한 삶을 살게 하는 엔진과 같습니다. 사람들이 우리의 삶을 보고 “나도 저렇게 살고 싶어” “나도 저렇게 나이 들고 싶어”라고 말하게 해야 합니다. 그때 그들은 우리가 전하는 복음에도 관심을 보이게 될 것입니다. 선교적 교회가 된다는 것은 이런 것입니다.


그의 블로그와 amazon에 들어가 보니, 흥미로운 그의 저작들이 눈에 들어옵니다. “For You” 시리즈로 <Revelation For You>, <Exodus For You>, <1 Samuel For You>, <2 Samuel For You>와 최신작 <Enjoying God>. 앞으로 차분히 읽어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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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 - 기울지도 치우치지도 않는 인생을 만나다 ㅣ 내 인생의 사서四書
신정근 지음 / 21세기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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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때 한문 선생님으로부터 중용(中庸)의 뜻을 배웠습니다. ‘중(中)’은 좌우의 중간이 아니라 ‘치우치거나 기울지 않는 것’이며, ‘용(庸)’은 ‘늘 언제나’를 의미합니다. 그렇다면 중용적 삶은 일상의 삶에서 하늘의 뜻을 치우침 없이 행하며 사는 것입니다. 오십을 지천명(知天命)이라 하지요. 하늘의 뜻을 아는 나이, 즉 자신이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 그 한계를 인지하는 나이입니다. 그래서 신정근 교수의 <오십, 중용이 필요한 시간>이라는 책 제목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오십 줄에는 인생에 대해 깊이 생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우주(宇宙)에서 인간은 어떤 존재이며, 인간답게 산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그리고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합니까?


신 교수는 제일 먼저 <중용>이 어떤 시대적 배경 아래 나왔는지를 알려 줍니다. 안정적인 서주(西周) 시대 후 혼란스러운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에는 극단적인 말과 행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이런 군상(群像)은 해괴한 주장과 괴상한 짓을 합니다. 이를 ‘소은행괴’(素隱行怪)라고 합니다. 수많은 주장이 난무하는 세상일수록 무엇이 옳고 그른지를 따져서 정도(正道)를 걸어야 합니다. 정도를 걷는 지혜를 알려 주는 책이 <중용>입니다.


<중용>은 혼자 있을 때조차 세상이 다 보고 있으니, 자기 주도적인 사람은 혼자 있는 상황에서도 삼갈 줄 안다고 가르칩니다. 아무도 보는 이 없을 때 그 사람의 모습이 곧 그 사람의 인격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예수님도 산상설교에서 ‘은밀한 중에 보시는 하나님’을 가르치셨죠. 자신에게 조금도 거짓 없이 진실하게 행한다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결단하고 한두 번은 실천에 옮겨도 평생 그렇게 산다는 것은 너무 어렵습니다. 공자도 ‘한 달도 중용의 삶을 충실히 지킬 수 없다(不能月守)’고 고백했습니다. 그래도 포기하지 말아야겠지요.


저는 중용의 삶을 사는 것이 우리의 일상에 뿌리를 두고 있다는 가르침이 가장 마음에 와닿았습니다. 올바로 산다는 것은 매일 얼굴을 맞대고 사는 사람 관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입니다. 그래서 도의 실마리를 일상을 함께 하는 부부관계에서 찾을 수도 있을 것입니다(造端乎夫婦). 신 교수는 <중용>의 가르침에 따라 마음 근육의 중심 잡기와 삶 근육의 중심 잡기를 말합니다. 중용의 삶을 살기 어렵다고 포기하지 말고, 본디 해도 잘 안되는 게 사람이니 마음 근육의 중심을 단단히 붙잡아야 합니다. 또 철저히 자기 자신과 대결할 수 있어야 합니다. 부족한 자신을 숨기지 말고 모든 사람이 보는 곳에 두라고 충고합니다. 자신을 숨길 곳이 없을 때 탈바꿈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방구석에서조차 부끄럽지 않게(不愧屋漏) 언제 어디서나 흐트러지지 않고 단정하게 생활해야 한다는 가르침을 마음에 담아 봅니다. 나 자신을 돌아보고 어떻게 살아야 할지 생각해 본 좋은 독서였습니다. <중용>, 나이와 상관없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고민하는 분에게 슬쩍 건네주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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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서, 인류의 영원한 고전 - 고고학으로 파헤친 성서의 역사
아네테 그로스본가르트.요하네스 잘츠베델 엮음, 이승희 옮김 / 21세기북스 / 201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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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의 권위있는 주간지 슈피겔(Der Spiegel)에서 특별판으로 펴낸 <성서(DIE BIBEL)>는 성서를 종교의 경전이 아니라 인류의 영원한 고전이라는 관점에서 조명합니다. 성서가 유대교의 경전에서 그리스도교의 경전으로 자리 잡고 더 나아가 세계에서 최고의 책으로 자리 잡게 된 역사를 입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 기획된 책입니다.


1장에서는 성서가 어떤 책인지 정리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성서는 적어도 1,000년이 넘는 기간 동안 다양한 역사적 상황에서 다양한 이유와 목적을 가지고 기록된 책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당연히 여러 비평적 방식으로 연구할 필요가 있습니다. 성서의 해석 역사를 보면 얼마나 많은 해석방식이 등장했는지 모릅니다. 이런 비평적 해석방법들은 성서에 대한 이해를 많이 넓혀주었지만, 다른 한편으로 많은 혼동도 가져왔습니다. 우리는 “우리가 부분적으로 압니다”(고전13:9)라는 바울의 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어쨌든 성서에 대한 역사 비평적 연구에도 불구하고 성서에서 종교적 의미를 찾는 독서의 즐거움은 여전합니다.


2장에서는 유대교의 경전인 히브리 성서, 타낙(Tanach)의 전승과 번역 과정을 추적합니다. 여기서 가장 주목할 것은 이집트에서 토라를 그리스어로 번역한 셉투아진타(LXX)와 사해 주변의 쿰란 두루마리에 관한 것입니다. 3장은 기독교의 경전인 신약성서의 몇몇 흥미로운 내용을 소개합니다. 가장 흥미로운 것은 성서의 역사와 관련해 히에로니무스가 신구약 성경을 라틴어로 번역한 ‘불가타’가 대중의 성서가 되고 그 후 500년 동안 그 지위를 유지하게 된 경위입니다. 히에로니무스는 “성경을 모르는 것은 그리스도를 모르는 것이다”라고 말했다죠. 4장은 종교개혁 시대에 루터의 독일어 성경 번역, 영국에서의 킹 제임스 성경 번역, 신대륙까지 건너간 킹 제임스 성경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특히 북아메리카에서 존 엘리엇이 인디언 언어로 성서를 번역하는 이야기는 매우 흥미진진했습니다. 마지막 5장은 성서 필사본의 발견과 해석, 성서 고고학, 등 성서 비평에 관한 것들입니다. 이 장에는 현대에 성서를 어떻게 적용할 것인가에 대한 근본적인 물음이 담겨있습니다. 한 예로 1년간 성서를 문자 그대로 실천하려고 했던 레이첼은 이 실험을 끝내고 열 가지 원칙을 작성했습니다. 그중 중요한 두 가지는 남성 지배적 성서 읽기에 계속해서 싸우는 일과 계속 성서를 사랑하고 아무리 힘들어도 성서에 계속 싸움을 거는 것입니다. 성서는 오늘날 영화라는 예술 영역, 정신분석학과 같은 의학 영역에도 중요한 텍스트입니다. 마지막 장 끝부분은 아브라함을 공통분모로 해서 유대교, 그리스도교, 이슬람교가 화해할 가능성은 없는지 진단해 봅니다.


나는 성서를 하나님의 말씀, 즉 기독교의 경전으로만 생각하고 접근했습니다. 이 책은 나 같은 그리스도인들에게 인류의 정신적 최고 유산으로 성서를 생각해 보라고 도전합니다. 성서에 대한 이러한 이해는 현대사회와 타종교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소양을 쌓게 하고, 그들과 대화할 수 있는 시야를 넓혀줄 것입니다. 슈피겔에서 펴낸 <성서>는 저널리즘의 정수를 보여준 멋진 기획물입니다. 종교를 떠나 책을 사랑하는 분들이라면 '그 책,  성서'의 역사를 알려주는 이 책을 꼭 읽어보라고 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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