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명 중 98명이 틀리는 한글 맞춤법 2 100명 중 98명이 틀리는 한글 맞춤법 2
김남미 지음 / 나무의철학 / 201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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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이 한글을 제대로 쓰고 싶은 마음을 가지는 것은 당연하다. 더욱이 한글의 과학성과 아름다움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사람들은 우리말과 글을 품격 있게 쓰고자 하는 열망이 크다. 서강대학교 글쓰기 센터에서 우리말 문법과 글쓰기를 가르치는 김남미 교수가 한글 맞춤법에 관한 또 한권의 책을 내놓았다. 이전에 <100명 중 98명이 헷갈리는 우리말 우리문장>을 읽고 많은 유익과 재미를 얻었기에 이 책도 선뜻 집어 들었다.

 

1장에서는 구체적인 예들을 통해 맞춤법의 기본원리를 쉽고 재미있게 알려준다. 먼저 맞춤법의 총칙 1항을 소개한다. “표준어를 소리 나는 대로 쓰되 어법에 맞도록 함을 원칙으로 한다.”(p. 16). 소리 나는 대로 쓰지만 어법에 맞추어야 한다는 것은 의미파악이 쉽도록 같은 의미의 말은 같은 모양으로 적는다는 뜻이다. 이 대원칙 아래 음절의 끝소리 현상, 연음법칙, 두음법칙, 된소리 현상, 자음군 단순화, 동화, 유음화, 활음화 등을 다양한 예를 들어 확실하게 설명한다. 이 책은 강의하는 말투를 그대로 옮겨놓아서 마치 한 학기 동안 한글 맞춤법 강의를 들은 듯하다. 깨알 같은 재미도 있다. 우리말 음절의 끝에서 소리 나는 일곱 개 자음(ㄱ, ㄴ, ㄷ, ㄹ, ㅁ, ㅂ, ㅇ)을 ‘그녀 다리만 보오’로 외우는 사람이 있는데, 발음해보면 확인할 수 있으니 외울 필요도 없다고 말한다. 그래도 위의 문장을 한번 접하니 저절로 외워진다.

 

“2장. 헷갈리는 한글 맞춤법”에서, ‘숫양, 숫쥐, 숫염소’를 예외로 하고 ‘수’는 받침에 ‘ㅅ’을 적지 않는 것이 원칙으로 하는 이유를 설명한다. 한글이 창제될 당시 ‘수ㅎ’이 나타나는 단어가 80개나 된단다. 그래서 그 흔적으로 ‘수캉아지, 수탕나귀, 수평아리’로 읽고 써야 한다. ‘뵈요’가 아니라 ‘봬요’가 옳은 이유와 ‘떠날려고’가 아니라 ‘떠나려고’로 써야 하는 이유를 설명할 때는 저절로 무릎이 쳐졌다. “3장. 의미에 따라 달라지는 우리말”은 내가 많이 사용하는 것들이기에 이해하기 쉬웠다. “4장. 단어가 결정하는 띄어쓰기”에서 자신이 자주 틀리는 띄어쓰기의 오류를 유형으로 묶어 생각하라는 충고는 참으로 유용했다. 왜냐하면 유형별로 묶어 생각할 때, 한글의 근본원칙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한 번‘과 ’한번‘의 차이, ’큰일‘과 ’큰 일‘의 차이, ’쓸 데 없는‘과 ’쓸데없는‘의 차이, ’알은척‘과 ’아는 척‘의 차이를 확실히 배웠다. 5장에서는 우리가 많이 사용해서 표준어로 추가된 것들을 제시한다. 예를 들어, ’너무 좋다‘, ’짜장면‘, ’먹거리‘, ’내음‘, 등이다. 마지막 6장에서는 문자 메시지나 SNS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황당하고 재미있는 맞춤법 파괴 사례를 제시한다.

 

이 책은 맞춤법에 따라 글을 쓰도록 돕는 것을 넘어 한글의 기본원리들을 생각하게 한다. 저자 자신이 ‘글을 쓰는 것이 사고하는 일(Writing is Thinking)’이며, ‘글쓰기는 다시 쓰기(Writing is Rewriting)’라는 신념을 가지고 집필했기에, 독자들을 우리글에 대해 깊이 생각하도록 이끈다. 우리글을 정확하고 품격 있게 쓰려고 할 때 우리 일과 삶도 올곧게 세워지리라. 우리글쓰기의 기본원리를 생각하게 하는 참 좋은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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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길이 찾은 발칙한 생물들 - 기이하거나 별나거나 지혜로운 괴짜들의 한살이
권오길 지음 / 을유문화사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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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권오길 선생은 우리 주변의 생명들이 펼치는 삶의 이야기를 매우 흥미롭고 재미있게 들려주는 분이다. <권오길이 찾은 발칙한 생물들>에서 ‘원숭이도 읽을 수 있는 쉬운 글’을 쓰고자 했던 저자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다. 수많은 생물들의 이야기를 자세하면서도 구수하게 들려준다.

 

예를 들어, 갈치에 대해 “대짜배기는 체장이 2미터까지 나가며 무게가 5킬로그램에 달한 것이 최고 기록이라 하고, 15년을 산 것도 흔하지 않게 본다고 한다 … 눈은 또렷한 것이 매우 큰 편 … 아가미 뚜껑이 발달하였고, 콧구멍은 1쌍”(p. 75)이라고 설명할 때는 마치 이웃집 할아버지가 바닷가 어시장에 누워있는 갈치를 보고 이야기하는 것 같다. 거기다가 관련 속담까지 언급한다. “갈치가 갈치 꼬리 문다” “갈치 배” “갈치 잠” “값싼 갈치자반” 등등.

 

문어를 소개할 때는 “다리도 제멋대로, 머리도 제멋대로”라고 하면서 대기업의 문어발 경영도 꼬집는다. 그리고 우리가 보통 ‘문어 머리’라고 하는 것은 머리가 아니라 먹통 등의 내장이 든 ‘몸통’이라고 알려준다. 아무튼 ‘문어 머리에 먹물이 들었으니 글도 잘할 것이라’하여 ‘문어(文魚)’란 이름이 붙지 않았을까 추측해 본다. 이런 식이다. 이 책은 분명 예쁜 우리말에 학명까지 꼼꼼히 챙겨 실어 놓고 곱게 그린 세밀화까지 곁들인 친절한 생물책이다. 하지만 고등학교 시절 시험을 보기 위해 억지로 암기했던 생물책과는 차원이 다르다.

 

각 챕터(chapter)의 제목부터가 관심을 유발한다. ‘작고 별나지만 지혜로운 미물들’이란 제목 아래 책벌레, 쌀바구미, 사마귀, 메뚜기, 진드기, 흰개미의 삶을 이야기한다. ‘바다를 벗 삼은 생존의 달인들’에서는 갈치, 문어, 넙치, 해파리, 청어, 복어, 양미리의 생존 기술을, ‘말없이 치열하게 살아가는 괴짜들’에서는 여러 식물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저자가 인용한 것처럼 “가까이 보면 예쁘고, 오래 자주 보면 사랑스럽다”는 말처럼 이 책을 읽어가면서 너무나 작아 ‘미물’이라 칭하는 생물체들에게도 관심을 갖게 되었다. 이 책을 읽는 동안 내 안에 있는 동식물에 대한 호기심이 마구마구 발동했다. 소파에 비스듬이 누워 이 책 이곳저곳 눈길 닿는 곳에 머무른다. 작은 벌레부터 바다에 사는 생물들, 인간을 비롯해 걸어 다니는 육지 생물들, 괴짜(?) 식물들의 이야기에 푹 빠져 유난히도 더웠던 올해 여름을 시원하게 보냈다. 기회가 되는대로 <권오길의 괴짜 생물 이야기>도 읽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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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영성 - 영광스러운 추구
게리 토마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도서출판CUP(씨유피)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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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영성 작가 게리 토마스(Gary thomas)를 처음 접한 것은 그의 책, <영성에도 색깔이 있다(Sacred Pathways)>를 통해서다. 그는 하나님께 가까이 나아가는 다양한 영성의 길로 독자를 안내했다. 이 책을 원제목에 따라 <거룩한 오솔길(좁은 길)> 정도로 번역했으면 더 좋았을 것 같다. 어쨌든 그의 또 다른 책 <일상 영성>은 기독교 영성의 본질인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일에 관해 말한다. 원제목은 <영광스러운 추구(The Glorious Pursuit)>다. 

 

Part1에서 저자는 기독교 영성의 본질이 예수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것인데, 그 일은 해야 할 일들과 해서는 안 되는 일들의 목록을 정해놓고 따르는 것이 아님을 분명히 말한다.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우리 속에 심어놓으신 예수님의 마음이 있다는 것이다. “우리에게 능력과 변화를 주시겠다는 하나님의 선택이 있고, 거기에 바른 태도로 임하겠다는 우리의 선택이 있는데, 그리스도의 영성은 그 두 힘 사이에서 다리 역할을 한다. 영성이란, 그리스도를 떠나서는 생명 없는 초라한 복제품에 지나지 않는다.”(p. 65). 그렇다. 참된 그리스도인은 단순히 죄를 벗어버린 것으로 만족하지 않고 예수 그리스도로 옷 입으려고 한다(엡4:22~24).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라면 예수님을 닮은 성품의 변화를 위해 헌신한다. 이것이 바로 이 책의 제목처럼 ‘영광스러운 추구’인 것이다. 저자가 인용한 요한 클리마쿠스의 말이 마음에 오랜 울림을 준다. “다른 사람들이 쾌락으로 빚어지듯이 그리스도인은 영성으로 빚어진다.”(p. 65). 나는 주님 닮고자 하는 거룩한 열망이 있는가? 영성으로 빚어지고 있는가? 이것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일은 아니다. 하지만 하나님과 협력하여 이 영광스런 추구를 계속한다. 저자는 하나님과 협력하는 사람의 특징을 세 가지로 말한다. 첫째, 협력하는 그리스도인은 자신의 영적 성장에 대한 열망이 있다. 이 열망은 하나의 ‘초청’이다. 둘째, 협력하는 그리스도인은 단순화된 삶을 추구한다. 셋째, 협력하는 그리스도인은 하나님과 편안하고 애정 어린 관계를 맺는다.

 

Part2에서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내적 성품들을 하나하나 묵상하고 설명한다. 겸손, 내어드림, 초연함, 사랑, 순결, 베풂, 주의력, 인내, 감사, 온유함, 분별력, 견고함, 순종, 회개가 그것이다. 나는 과연 예수 그리스도의 성품을 온전히 이루어갈 수 있을까? 저자는 에필로그(Epilogue)에서 진정한 변화가 가능함을 힘주어 말한다. 그런 변화는 완성된 상태가 아니라 실천의 과정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참 생명을, 풍성함 삶을 돌려주기 원하신다. 주님께서 우리가 아직 모태에 있을 때 설계하신 그 삶을!

 

이 책 마지막에 인용한 성경구절이 나의 기도 제목이 되길 원한다. “사랑하는 자들아 우리가 지금은 하나님의 자녀라 장래에 어떻게 될지는 아직 나타나지 아니하였으나 그가 나타나시면 우리가 그와 같을 줄을 아는 것은 그의 참모습 그대로 볼 것이기 때문이니, 주를 향하여 이 소망을 가진 자마다 그의 깨끗하심과 같이 자기를 깨끗하게 하느니라”(요일3:2~3). 나는 오늘 이 영광스런 영성의 길을 열렬히 추구하기로 다짐하며, 하나님의 은혜로 이 여정을 끝까지 걸어갈 수 있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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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배 - 삶의 어떤 순간에도 하나님께로 나아가는 길
최승근 지음 / 두란노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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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깊은 구절
"예배는 의례(ritual)다"(p. 43)

최승근의 <예배>는 예배에 관한 여섯 가지 질문에 답하면서 예배의 본질과 방법을 알려주는 명쾌한 책이다. 저자는 탄탄한 신학적 기초 위에서 매우 도전적이고 실제적인 책을 내놓았다. 200페이지 남짓한 분량으로 예배에 관해 이렇게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실제적인 제안을 하기란 쉽지 않다. 여기 각 질문에 대한 저자의 답을 간략히 정리해 본다.

 

‘1장. Why, 왜 예배를 통해서 변화되지 않을까?’라는 질문에 저자는 단정적으로 말한다. 성도들이 예배를 통해 변화되지 않는 것은 그들이 드리는 예배가 예배처럼 보일 뿐 참된 예배가 아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이 말은 참된 예배는 언제나 성도를 변화시킨다는 저자의 확신에서 나왔다.

 

‘2장. What, 예배는 무엇인가?’ 예배는 의례(ritual)다. 이런 예배에 대한 정의가 왜 중요한가? ‘의례’는 일상적이고 반복적이고 목적이 있고 공동체적이고 상징적인 활동으로 성도와 공동체를 변화시키기 때문이다. 의례로서의 예배는 신학에 영향을 미치고 신학은 예배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예배하는 것을 믿고, 믿는 것을 예배해야 한다.

 

‘3장, Where, 예배는 어디에서 드리는가?’ 예배는 교회의 공동체적 행위다. 교회는 예배를 통해 교회의 본질과 존재 이유를 분명히 고백하고 드러낸다. 모든 공동체는 다섯 가지 공유 요소가 있다. 공동체 존재의 근간이 되는 ‘이야기’, 공동체 구성원의 정체성, 공동체의 가치, 구성원들의 관계성, 공동체의 사명이 그것이다. 

 

‘4장. How, 어떻게 커뮤니케이션하는가?’ 언어 커뮤니케이션에는 설교, 찬양, 기도가 있고 비언어 커뮤니케이션에는 공간, 몸짓, 복장 등이 있다. 리더는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앞으로의 경험을 예측하는 ‘문화적 유사(cultural analogue)’를 명심하고 예배를 구성해야 한다.

 

‘5장. Who, 누가 예배를 드리는가?’ 예배를 통해 변화되려면 ‘나의 예배’를 드려야 한다. 그럴 때 예배라는 ‘의례’에 집중하게 되고, 집중하는 만큼 변화의 가능성이 커지는 것이다. 따라서 설교자는 공동체 전체를 대상으로 설교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성도 개개인에게 전달하듯 설교해야 한다. 또 설교 후 성도들이 전달받은 메시지를 자기 것으로 소화하고 반응할 수 있는 시간을 충분히 주어야 한다.

 

‘6장, When, 언제 예배는 은혜로워지는가?’ 예배는 정통적인 믿음, 즉 공식적인 의미가 담겨 있어야 하며, 인도자는 그 신학적 의미를 성도들에게 잘 가르쳐야 한다. 결론적으로 변화가 일어나는 참된 예배는 기도를 필요로 하는 예배다. 예배의 성공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은혜다. 우리가 아무리 노력해도 하나님이 우리를 위해 일하지 않으시면 예배는 실패할 수밖에 없다.

 

한국교회의 목사들이 예배에 정통했으면 한다. 목사들이 먼저 온전한 예배자들이 되길 기도한다. 또한 그들이 좋은 예배 트레이너가 되어 성도들을 온전한 예배자로 세워나갈 수 있길 기도한다. 참된 예배가 반드시 성도들 변화시킨다면, 예배의 갱신과 회복이 교회의 갱신과 회복이 아닐까!? 이 땅의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영과 진리로 예배하는 것이 무엇인지 배우고 그렇게 예배할 수 있기를 겸손히 기도한다면, 한국교회의 미래는 희망이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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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룩한 전쟁 - 완역판 세계기독교고전 16
존 번연 지음, 고성대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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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번연(John Bunyan)하면 <천로역정>이 떠오른다. 작가의 꿈 이야기 형식으로 펼쳐지는 이 소설은 주인공 ‘크리스천’이 신앙순례의 길을 떠나 어떻게 무거운 죄의 짐을 벗어버리고 천국 문에 이르게 되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존 번연의 또 다른 책 <거룩한 전쟁>이 <천로역정>보다 훨씬 탁월한 작품이라는 소개에 눈이 번쩍 뛰었다. 출판사 크리스챤다이제스트에서 완역판으로 내놓은 이 책은 여러 면에서 유익했다.

 

첫째, ‘현대인을 위한 해설’(David Porter)을 읽으면서 존 번연의 기념비적인 작품이 <천로역정>과 <거룩한 전쟁> 외에도 <죄인의 괴수에게 넘치는 은혜>와 <악인 씨의 삶과 죽음>, 그리고 <천로역정 제 2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 존 번연의 생애에 대해 처음으로 자세히 읽게 되었다. 어떻게 베드포드의 땜장이가 이렇게 놀라운 소설들을 쓸 수 있었는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둘째, 1851년 조지 오포르(George Offor)가 쓴 ‘편집자의 해제’는 이 작품의 내용과 의의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존 번연의 풍유적인 작품을 읽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작품에 관한 ‘해제’는 보통 책 뒤편에 있기 마련인데, 앞에 실어놓은 것은 잘한 일이다. 덕분에 이 작품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방향을 제대로 잡을 수 있었다.

 

셋째, 존 번연이 직접 쓴 시 형식의 서문, ‘독자들에게(To the Reader)는 이 작품을 쓴 저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게 해 준다. 우리 인간의 영혼은 하나님을 반역하는 디아볼루스와 하늘의 왕자 임마누엘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격전지다. 그리스도인이 ’임마누엘‘의 통치를 온전히 받기까지 그의 영혼은 얼마나 곤고한지(롬7:24) 탄식이 절로 나온다. 우리는 우리의 영혼에서 벌어지는 영적 전투를 피할 수 없다(엡6:10~17). 우리가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궁극적으로 임마누엘 왕자가 승리할 것이기 때문이다.

 

넷째, 잘 구별된 장들(chapters)과 각 장의 제목 아래 간략하게 기술된 내용은 전체 흐름을 붙잡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나는 한편의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를 보듯 이 작품에 빨려 들어갔다. 특히 이 책 곳곳에 수록된 동판화 작품 그림들은 소설의 내용들을 상상하는 데 큰 자극이 되었다.

 

샤다이(Shaddai,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에 의해 세워진 인간 영혼 마을에는 다섯 개의 문, 귀문(Ear-gate), 눈문(Eye-gate), 입문(Mouth-gate), 코문(Nose-gate), 감각문(Feel-gate)이 있는데, 디아볼루스(Diaboulus, 하나님의 대적하는 악한 영)에 의해 점령당했다. 하지만 샤다이 왕은 인간 영혼 마음을 다시 회복시키려는 은혜로운 계획을 세우고 이를 선포한다.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디아볼루스의 통치를 받는 인간 영혼 마을은 얼마나 필사적으로 저항하는지, 결국 샤다이 왕은 아들 임마누엘 왕자를 보내 그 마을을 점령한다. 그동안 디아볼루스가 행한 일들은 파경을 맞지만 디아볼루스를 따르던 무리들이 개혁에 반대하여 음모를 꾸민다. 과연 이 전쟁은 어떻게 끝나는가? 백성에게 평안을 전하는 임마누엘 왕자의 연설이 있는 마지막 18장을 읽기까지 손에서 책을 내려놓지 못하게 한다. 연일 열대야가 계속된 2015년 여름, <거룩한 전쟁> 독서는 최고의 피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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