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룩한 전쟁 - 완역판 세계기독교고전 16
존 번연 지음, 고성대 옮김 / CH북스(크리스천다이제스트) / 201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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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 번연(John Bunyan)하면 <천로역정>이 떠오른다. 작가의 꿈 이야기 형식으로 펼쳐지는 이 소설은 주인공 ‘크리스천’이 신앙순례의 길을 떠나 어떻게 무거운 죄의 짐을 벗어버리고 천국 문에 이르게 되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존 번연의 또 다른 책 <거룩한 전쟁>이 <천로역정>보다 훨씬 탁월한 작품이라는 소개에 눈이 번쩍 뛰었다. 출판사 크리스챤다이제스트에서 완역판으로 내놓은 이 책은 여러 면에서 유익했다.

 

첫째, ‘현대인을 위한 해설’(David Porter)을 읽으면서 존 번연의 기념비적인 작품이 <천로역정>과 <거룩한 전쟁> 외에도 <죄인의 괴수에게 넘치는 은혜>와 <악인 씨의 삶과 죽음>, 그리고 <천로역정 제 2부>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또 존 번연의 생애에 대해 처음으로 자세히 읽게 되었다. 어떻게 베드포드의 땜장이가 이렇게 놀라운 소설들을 쓸 수 있었는지 감탄이 절로 나온다.

 

둘째, 1851년 조지 오포르(George Offor)가 쓴 ‘편집자의 해제’는 이 작품의 내용과 의의를 자세하게 설명하고 있어서, 존 번연의 풍유적인 작품을 읽는 데 크게 도움이 된다. 작품에 관한 ‘해제’는 보통 책 뒤편에 있기 마련인데, 앞에 실어놓은 것은 잘한 일이다. 덕분에 이 작품을 어떻게 읽어야 할지 방향을 제대로 잡을 수 있었다.

 

셋째, 존 번연이 직접 쓴 시 형식의 서문, ‘독자들에게(To the Reader)는 이 작품을 쓴 저자의 마음을 읽을 수 있게 해 준다. 우리 인간의 영혼은 하나님을 반역하는 디아볼루스와 하늘의 왕자 임마누엘 사이에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격전지다. 그리스도인이 ’임마누엘‘의 통치를 온전히 받기까지 그의 영혼은 얼마나 곤고한지(롬7:24) 탄식이 절로 나온다. 우리는 우리의 영혼에서 벌어지는 영적 전투를 피할 수 없다(엡6:10~17). 우리가 두려워하지 않는 것은 궁극적으로 임마누엘 왕자가 승리할 것이기 때문이다.

 

넷째, 잘 구별된 장들(chapters)과 각 장의 제목 아래 간략하게 기술된 내용은 전체 흐름을 붙잡는데 크게 도움이 된다. 나는 한편의 판타지 소설을 원작으로 만든 영화를 보듯 이 작품에 빨려 들어갔다. 특히 이 책 곳곳에 수록된 동판화 작품 그림들은 소설의 내용들을 상상하는 데 큰 자극이 되었다.

 

샤다이(Shaddai, 전능하신 창조주 하나님)에 의해 세워진 인간 영혼 마을에는 다섯 개의 문, 귀문(Ear-gate), 눈문(Eye-gate), 입문(Mouth-gate), 코문(Nose-gate), 감각문(Feel-gate)이 있는데, 디아볼루스(Diaboulus, 하나님의 대적하는 악한 영)에 의해 점령당했다. 하지만 샤다이 왕은 인간 영혼 마음을 다시 회복시키려는 은혜로운 계획을 세우고 이를 선포한다. 전쟁이 시작된 것이다. 디아볼루스의 통치를 받는 인간 영혼 마을은 얼마나 필사적으로 저항하는지, 결국 샤다이 왕은 아들 임마누엘 왕자를 보내 그 마을을 점령한다. 그동안 디아볼루스가 행한 일들은 파경을 맞지만 디아볼루스를 따르던 무리들이 개혁에 반대하여 음모를 꾸민다. 과연 이 전쟁은 어떻게 끝나는가? 백성에게 평안을 전하는 임마누엘 왕자의 연설이 있는 마지막 18장을 읽기까지 손에서 책을 내려놓지 못하게 한다. 연일 열대야가 계속된 2015년 여름, <거룩한 전쟁> 독서는 최고의 피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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