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 - 물건을 버린 후 찾아온 12가지 놀라운 인생의 변화
사사키 후미오 지음, 김윤경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올 봄 10년 만에 이사를 했는데 한 트럭 버린 것 같다. 이제는 단순하게 살아야지 다짐했건만, 어느새 집 곳곳에 물건이 쌓여간다. 이 책을 통해 삶의 변화를 가져오는 비움의 기술을 제대로 배우고 싶었다. 이 책, 기대 이상의 것을 나에게 주었다. 처음에는 물건 정리를 위해 이 책을 읽기 시작했는데, 어느새 나는 왜 사는지 그리고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생각하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 사사키 후미오는 물건을 많이 버리고 나서 자신의 가치관이 완전히 바뀌었다고 말한다. 그렇다. 미니멀리스트는 단순히 물건을 줄이는데 집중하기보다는 물건을 줄이는 것을 통해 다른 소중한 것들을 발견하고자 한다. 사실 우리는 갖고 싶은 것들을 이미 많이 소유하고 있지만 조만간 익숙해지고 싫증을 느껴 또 다른 것을 소유하고자 한다. 자꾸 물건이 많아지는 이유다. 저자의 지적대로 우리는 물건으로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으려 하는 것이다.

 

저자는 비움의 기술 55가지와 추가목록 15가지를 제시하면서 물건을 줄이라고 계속해서 도전한다. 한마디로 말해 물건이 인간을 소유하지 못하도록 하라는 것이다. 확실히 물건을 줄일 때 시간도 마음도 여유가 생기고, 자신의 삶에 대해 더 당당해지고, 현재를 즐기고 감사하는 삶을 살게 된다. 저자는 마지막에서 이런 흥미로운 주장을 한다. 행복을 구성하는 50퍼센트는 유전자이고, 환경은 10퍼센트에 불과하며, 나머지 40퍼센트는 자신의 행동에 달렸다는 것이다. 매우 희망적인 메시지다. 내가 물건의 노예가 아니라 내 삶의 주인이 되어 살고 싶다면, 지금 행동할 때다. 니체의 말을 기억하며 지금 당장 내가 버려야 할 것이 무엇인지 찾아본다.

 

알맞은 정도라면 소유는 인간을 자유롭게 한다.

도를 넘어서면 소유가 주인이 되고

소유하는 자가 노예가 된다.

 

_ 프리드리히 니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노래, 세상을 바꾸다 - 저항의 시, 저항의 노래
유종순 지음 / 목선재 / 2015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이 책 목차를 펼쳐보는 순간, 대학시절 데모할 때 불렀던 저항노래들(protest songs)이 생각났다. 그 때 양희은의 <아침 이슬>를 비롯해서 <우리 승리하리라(We Shall Overcome)>, <쿰바야(Kumbaya)>를 많이도 불렀었지. 그리고 다방에서 자주 신청곡으로 들었던 밥 딜런의 <Blowing in the Wind>, 멕시코 민요 <La Cucaracha>, 캔자스의 <Dust in the Wind>, 미키스 테오도라키스의 <기차는 8시에 떠나네>, 이브 몽탕의 <고엽>, 존 레논의 <Imagine>, 등등, 목차에서 이런 곡들을 보면서 나는 어느새 청년의 시절로 돌아가 있었다.

 

이 책에 소개된 노래들을 인터넷에서 찾아 한 곡 한 곡 들으면서 유종순의 노래 해설을 읽는다. 아! 이런 역사적 배경이 있었군, 감탄하면서 읽었다. 이전에는 그냥 멜로디에 젖어 곡을 듣거나 따라했었다. 이제 설명을 들으니 모든 곡들이 더 의미 있게 다가온다. 조안 바에즈(Joan Baez)의 <Kumbaya>를 읽으면서 ‘Dona Dona’를 들어보았다. “On a wagon bound for market there’ a calf with a mournful eye …” 박해받던 유대인들이 이시디어로 불렀던 노래가 이 곡의 원전이란다. 단조 풍의 서글픈 노래, 고통 받는 사람들의 마음을 잘 표현한 것이다. ‘쿰바야’도 마찬가지다. 영어도 잘 모르는 흑인 노예들이 “come by here”를 ‘쿰바야’로 들었단다. 백인 선교사들이 가르쳤던 기도 ‘주여 여기 오소서’로 흑인 노예들의 해방의 꿈을 표현했다니 아이러니컬하면서도 서글프다.

 

<기차는 8시에 떠나네>가 그리스 군부 치하의 슬픈 이별가라는 설명을 이 책에서 처음 들었다. 곡조가 아름다워 참 많이도 들었던 곡인데, 이런 애절함이 담겨있는 줄 몰랐다. 한편, 록 음악 <Dust in the Wind>이 버마(미얀마)에서 민주화운동의 투쟁가로 혹은 반독재 무장투쟁군사조직의 군가로 불렸다는 사실에 놀랐다. 매우 서정적인 노래는 군가나 투쟁가가 되기 어려운데 정말 의외였다. 반전평화의 노래 밥 딜런의 <Knocking on Heaven’s Door>을 오래간만에 들어보니 감회가 새롭다.

 

이 책은 중년의 마음 깊숙이 숨겨져 있었던 꿈을, 사람과 생명을 존중하는 평화로운 세상에 대한 꿈을 다시 일깨웠다. 저항노래를 듣다가 갑자기 요즘 청년들은 걸 그룹의 노래들을 들으며 무슨 생각을 할지 궁금해졌다. 가벼운 연애감정을 표현한 노래들을 들으며 생명 존중과 평화를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분명 지금은 나의 청년시절보다 경제적으로는 많이 여유로워졌다. 독재 체제에서의 인권탄압의 모습도 많이 사라졌다. 적어도 외형적으로는 말이다. 하지만 조금 깊이 들어가 보면 여전히 불평등과 부조리가 판을 치고 있다. 지금의 사회상을 반영한 저항노래들이 많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 이 책을 통해 반가운 옛 친구를 만나 과거를 추억하며 수다를 떤 기쁨을 마음껏 누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일깨움 - 일어나 깨어 움직여라
한기채 지음 / 교회성장연구소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구약 소선지서 통독을 위해 가이드가 될 만한 책을 찾고 있었는데, 이 책을 만났다. 저자 한기채 목사는 성경 실력과 영성을 갖춘 학자이며 목회자라서, 이 책에 대한 기대를 한층 높였다. 이번 독서가 매너리즘에 빠져있는 나의 신앙생활에 다시 활력을 불어넣어 주는 계기가 되길 기대하며 성경 소선지서와 함께 이 책을 읽어 나갔다.

 

이 책은 12명의 구약 선지자가 전하는 메시지의 핵심 주제를 잘 드러내 보여준다. 먼저 선지자가 활동한 시대나 선지자 자신에 대해 간략히 소개를 하고 핵심 구절을 타이틀로 제시한 뒤, 그 핵심 구절로 선지자의 메시지 전체를 묶어 설명한다. 그리고 한 챕터가 끝날 때 “말씀 나누기”와 “은혜 나누기”를 통해 공부한 내용을 혼자서 혹은 다른 성도들과 함께 정리하고 적용하도록 돕고 있다. 이 책은 소선지서의 내용 전체를 자세히 해설하지는 않는다. 하지만 적지 않은 분량인 12권의 소선지서 각 책의 주제를 독자에게 인상 깊게 각인시켜준다. 그리고 핵심 주제를 독자의 삶과 어떻게 연결하고 어떻게 적용할지 도전하고 있다. 이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미덕이라 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기억에 남는 두 선지자의 메시지는 이렇다. 호세아서는 ‘사랑의 하나님을 알라’(호세아6:1~3)라는 핵심구절로 정리할 수 있다. 하나님은 호세아에게 창기 고멜을 아내로 데려오라고 하시고 그가 집을 나갔을 때 돈을 주고 다시 데려오도록 하셨다. 이는 신실하지 못한 백성을 선택하시고 때로 징계하시고 궁극적으로 구속하시는 하나님의 사랑을 보여주는 것이다. 요엘서의 중심 주제는 ‘여호와의 날’인데, 우리는 회개함으로 그 날을 준비해야 한다. 회개할 때 희망이 생기며, 여호와의 날에 성령 충만을 경험할 수 있다. 그래서 요엘서에는 오순절 성령 강림에 대한 예언(2장 28~29절)이 나온다. 저자는 ‘은혜 나누기’에서 여호와의 날에 우리가 예수님 앞에서 어떤 모습으로 설지 생각해 보라고 도전한다.

 

선지자들의 메시지는 미래에 일어날 일을 예언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지 않다. 오히려 특정한 시대에 말씀대로 살지 못하는 하나님의 백성들을 책망하고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오라고 강력히 도전하는데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따라서 교회가 말씀대로 살지 않아 세상에서 비난받고 있는 지금이야말로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구약 선지자들의 메시지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지금은 회개를 촉구하고 갱신과 부흥을 추구하는 선지자들의 메시지에 좀 더 진지하게 반응해야 한다. 나 자신부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엘리야는 길을 안다 - 죽음으로 죽음을 이긴 사람, 엘리야
박지웅 지음 / 더드림 / 2015년 10월
평점 :
품절


박지웅 목사는 성경에 나오는 엘리야 이야기를 깊이 연구하고 묵상해서 그것을 설교집으로 묶어 냈다. 이 설교집은 하나님의 말씀을 삶의 현장에서 탁월하게 적용하도록 돕고 있다. 먼저 엘리야가 활동했던 시대의 사회상을 친절히 설명한 뒤, 엘리야가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자, 하나님을 위하여 열심이 유별난 자임을 알려준다. 하나님은 그를 그릿 시냇가에 숨기셨다. 저자에 따르면, 이는 아합과 북이스라엘을 향한 하나님의 엄중한 심판이며 엘리야 자신에게는 기다림의 훈련, 겸손히 이끌림 받는 훈련이다. 엘리야가 그릿 시내에 거한 것을 알고 있었지만 하나님께서 왜 그를 그곳에 숨기셨는지 생각해 보지 못했는데, 저자를 통해 새로운 질문과 답을 얻게 되었다.

 

사르밧 과부의 아이가 죽었을 때, 엘리야는 하나님께 거의 불평과 탄식 수준의 기도를 했다(왕상17:19~20). 이것을 저자는 ‘동참’의 관점에서 설명한다. 엘리야가 여인이 고통 중에 하는 말을 듣고 그녀의 말을 가슴에 담았다는 것이다. 엘리야에게는 공감하고 동참하는 영적 능력이 있었다. 한편 저자는 갈멜산 이야기에서 엘리야가 바알 선지자를 모두 잡아 죽이는 장면을 설명하면서, 하나님의 은혜의 비가 쏟아지려면 반드시 칼을 잡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칼을 잡는 것은 이전의 삶과의 단절이라는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칼을 잡으라고 한 것도 자신의 삶 속에 칼을 들이대야 할 불신앙의 부분을 도려내라는 도전이라는 것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 이 시대는 엘리야가 활동한 시대와 같다는 생각을 해 본다. 아합 왕은 나라의 경제적 발전을 위해서는 시돈의 공주 이세벨을 아내로 맞고 바알 숭배를 서슴지 않았다. 그 시대에 히엘이라는 인간은 하나님의 말씀을 무시하고 아들들이 죽어나가는 상황에서도 기어이 여리고성을 세웠다. 지금의 시대는 온통 자신의 욕망을 따라 살고 성공과 물질의 풍요를 위해서는 못할 짓이 없는 악한 사람들의 세상이다. 이러할 때 하나님은 엘리야처럼 하나님 앞에 서 있는 사람, 하나님을 위해 열심이 유별난 사람을 찾고 계신다. 이 책의 제목이 참 마음에 든다. 엘리야는 길을 안다! 나는 엘리야처럼 생명의 길을 알고 그 길을 걷고 있는지 돌아본다. 그리고 이 땅에 엘리야 같은 믿음의 사람들이 넘쳐나길 기도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짧고 굵은 고전 읽기 - "고전 읽어 주는 남자" 명로진의
명로진 지음 / 비즈니스북스 / 2015년 10월
평점 :
절판


명로진 권진영의 <고전읽기>를 EBS와 팟빵에서 재미있게 들은 적이 있다. 책으로 만나보면 더 확실히 고전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으리라 기대하며 이 책을 펼쳤다. 일반인들이 고전(古典)에 쉽게 다가가지 못하는 이유는 ‘고전의 불친절함’에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고전을 제대로 즐기려면 먼저 고전의 배경이 되는 책들을 읽어야 한다. 예를 들어, <논어>를 제대로 읽어내려면 춘추전국시대의 역사를 알려주는 풍몽룡의 <열국지(列國志)>를 읽고 사마천의 <사기열전(史記列傳)>를 읽어야 한다. <일리아스>를 이해하려면 그리스 신들의 계보를 밝히는 헤시오도스의 <신통기>와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를 먼저 읽어야 한다. 이런 점에서 고전은 ‘불친절하다’는 것이다. 그런데 명로진은 불친절함을 뛰어 넘고자 하는 행위 속에 고전 읽기의 즐거움을 발견했다(p. 18).

 

이 책은 동서양 고전 12권을 소개한다. 정확히 말해 각 책을 소개한다기보다 원전 혹은 원전의 완역본을 직접 읽어 보도록 독자의 등을 떠민다. <논어(論語)> 신진편에 나오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소개하면서(pp. 42~43) 공자의 진면목을 보려면 <논어>를 직접 읽어야 한다고 채근한다. 맹자가 얼마나 인본주의적 생각을 가졌는지, 저자는 맹자와의 가상 인터뷰를 통해 멋지게 보여준다(p. 57). 헤로도토스의 <역사>는 강대국의 지배받으며 편하니 사느니 저항하며 자유롭게 사는 것이 바람직함을 이야기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플라톤의 <향연>이 철학서라기보다 탄탄한 ‘희극’임을 밝히며, 소크라테스와 그의 제자들 사이의 동성애적 모습을 부각시킨다. 주나라 때부터 춘추시대 초기까지 3,000여편 의 시를 공자가 305편으로 간추린 것이 <시경(詩經)>인데, 명로진은 여기에서 인간의 성과 애절한 사랑 노래를 부각시킨다. <장자(莊子)>에서 장자의 자유가 패러다임 쉬프트(인식의 대전환)을 의미함을 밝힌다. <일리아스>가 아킬레우스의 분노에서 시작해서 용서로 끝나고 있음을 지적하며 <일리아스>의 마지막 부분 ‘헥토르의 장례식’ 장면을 한편의 드라마처럼 소개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저자 명로진이 참 멋지게 느껴졌다. 배우이기도 한 그가 인문고전을 읽으면서 드라마속의 주인공을 만나듯 공자, 장자, 소크라테스, 호메로스와 만난 경험을 실감나게 표현한다. 고전 텍스트를 직접 들여다보고 해석해내는 과정 자체가 기쁨임을 알려준다. 이 책에 소개된 고전의 완역본들을 인터넷 서점을 뒤져 저장해 둔다. 하나씩 섭렵하며 고전의 주인공들을 만나 대화하는 즐거움을 마음껏 누리는 나의 모습을 상상해 본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