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사랑할 것인가 - 하나님 뜻에 합당한 남편과 아버지가 된다는 것
티모시 Z. 위트머 지음, 진규선 옮김 / 강같은평화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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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모시 위트머는 위기에 놓여있는 교회를 염두에 두고 <목자 리더십(The Shepherd Leader)>라는 책을 썼다. 그는 위기에 처한 교회를 구할 수 있는 방법은 교회 지도자들이 성경적인 리더십을 행사하는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래서 성경 시편 23편의 메타포를 가지고 교회 지도자들이 가져야 할 청지기로서의 책임을 강조했다. 교회 지도자들은 모두 ‘목자’로서 양을 알고, 먹이고, 인도하고, 보호해야 한다. 저자는 오늘날 교회뿐 아니라 가정도 위기에 놓여 있다고 진단한다. 그리고 교회와 사회의 전반적인 문제는 목자 잃은 양 같은 가정에서 자란 사람에게까지 거슬러 올라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교회에 적용한 목자 리더십 메타포를 가정에도 적용한다. 그것이 바로 이 책 <어떻게 사랑할 것인가>이다. 제목을 왜 이렇게 번역했을까? 원제목은 <The Shepherd Leader at Home: Knowing, Leading, Protecting, and Providing for Your Family>이다. <가정에서의 목자 리더십: 당신의 가정을 알고, 인도하고, 보호하고, 먹이기>! 이 정도로 직역했으면 훨씬 더 눈길이 갔으리라 생각한다.

 

어쨌든 나도 한 가정의 남편이며 아빠로서 가정을 보호하고 자녀들을 양육하는 결코 만만하지 않는 책임을 맡고 있다. 한 가정의 목자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는 것, 너무나 당연하지만 때로는 막막하고 힘겹게 느껴졌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나니 반가웠다. 저자가 프롤로그에서 인용한 리처드 백스터의 말이 깊은 울림을 준다. “가정의 개혁을 이루기 전에는 다른 어떤 곳의 개혁도 생각하지 말라”(p. 15).

 

1부(목자는 자기 가족을 안다)는 아내와 자녀들을 어떻게 알아가야 하는지 자세하게 그 방법을 제시한다. 2부(목자는 자기 가족을 인도한다)는 아내에게는 사랑의 리더로, 자녀들에게는 원칙과 지혜로운 조언 그리고 모본을 보임으로 인도하라고 충고하다. 3부(목자는 자기 가족에게 공급한다)는 물질적 공급을 넘어 영적 공급에 대해서 진지하게 설명한다. 마지막 4부(목자는 자기 가족을 보호한다)는 가정을 지키기 위해서는 구체적으로 행해야 할 일들을 알려준다. 모든 그리스도인 가정은 예수 그리스도를 높이고 말씀대로 사는 작은 교회가 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저자의 마음속에는 깊숙이 자리잡고 있다.

 

그렇다. 가정에서 ‘목자 리더십’을 발휘할 때, 가장 우선순위로 명심해야 할 것은 ‘아내를 사랑하는 것’이다(p. 235). 그리고 인생이 너무나 짧다는 사실도 명심해야 한다. 모든 것이 순식간에 지나가는 것 같은 인생길에 자녀를 양육할 수 있다는 것은 놀라운 축복이다. 나에게 돌볼 가족이 있다는 사실이 내 인생을 가치 있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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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 켈러의 탕부 하나님 - 예수 복음의 심장부를 찾아서
팀 켈러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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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팀 켈러 목사가 누가복음에 나오는 소위 <탕자>의 비유를 가지고 하나님의 심장과 복음의 본질을 잘 드러낸 설교다. 제목이 도발적이라, 관심이 갔다. <탕자>가 아니라 <탕부 하나님>이라니, 처음 들어보는 표현이다. 저자는 ‘들어가는 말’에서 말한다. ‘prodigal’은 ‘제 멋대로 군다’는 뜻이 아니라 ‘무모할 정도로 씀씀이가 헤프다’는 뜻이다(p. 20). 이 비유에 나오는 두 아들에 대한 아버지의 사랑은 얼마나 무모하고 헤픈가! 예수님은 이 비유를 통해 앞뒤 재지 않고 아낌없이 모든 것을 내어주시는 ‘탕부’ 하나님을 가르쳐 주셨다.

 

저자는 ‘잃어버린 두 아들의 비유’를 가지고 인간에 대해, 죄에 대해, 구원과 희망에 대한 성경적 메시지를 기가 막히게 풀어낸다. 둘째 아들은 행복을 찾아 자아 발견의 길로 들어섰고 큰아들은 도덕적 순응의 길을 걸었다. 둘째아들은 노골적으로 아버지를 떠났다. 큰아들은 몸은 아버지 집에 있었지만 마음은 아버지를 떠났다. 실상 둘 다 아버지를 떠난 탕자인 것이다. 켈러 목사는 오늘날 교회가 형들의 세상이 되었기에 동생들이 아버지 집을 나갔다고 말한다. 저자는 특히 형에게 집중한다. 형은 고집불통인 동생이 있기에 우월감을 가지고 착하게 살았을 것이다. 그런데 아버지가 동생을 받아주니, 형은 아버지에게 분노한다.

 

자신의 행위로 의로움을 주장하는 종교인들은 예수님이 선포하신 복음에 엄청난 분노를 느낄 수밖에 없다. 사실 이 비유는 예수님이 형과 같은 존재인 종교 지도자들을 겨냥해 하신 말씀이다(눅15:2). 예수님은 이 비유를 통해 동생에 해당하는 세리와 죄인뿐 아니라 형에 해당하는 종교지도자들을 하나님의 잔치로 초대한 것이다. 마치 아버지가 둘째아들을 통해 잔치를 베풀고, 큰아들에게 그 잔치에 참여하여 함께 기뻐하고 즐거워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말한 것처럼 말이다. 불행히도 역사는 종교지도자들이 이 초청을 거부했음을 보여준다. 결국 그들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히도록 했다.

 

팀 켈러 목사는 복음에 집중한다. 지속적인 변화는 복음을 더 깊이 이해하고 마음에 속속들이 베어들게 해야 가능하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의 확신은 옳다. 그가 목회하는 뉴욕의 리디머 교회가 수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그렇다. 쇠퇴하고 있는 한국교회가 다시 붙잡아야 할 것은 성경이 말하는 참된 복음이다. 참 복음만이 사람과 세상을 구원하고 변화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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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 말 한마디의 힘 - 성공과 실패를 결정짓는
사이토 다카시 지음, 양수현 옮김 / 걷는나무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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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토 다카시의 <명화를 결정짓는 다섯 가지 힘>과 <세계사를 움직이는 다섯 가지 힘>을 읽어보았다. 그의 글은 명쾌하고 설득력이 있다. ‘말’에 관한 그의 조언도 내 인생에 큰 자산이 될 것이라 기대하며 책을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사이토 다카시는 나를 실망시키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주제에 집중하는 능력이 탁월하다. 별로 군더더기가 없다.

 

그는 1장에서 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사소한 말 한 마디가 모든 것을 바꿀 수 있으니 굳이 하지 않아도 되는 말은 하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우리는 얼마나 쉽게 말하는가? 특히 부정적인 감정은 말로 드러나기 쉽다. 저자는 부정적인 감정이 생길 때 ‘응시’하라고 충고한다. 응시란 “부정적인 감정이 생겼음을 스스로 깨닫고 한 발짝 떨어져서 바라보는”(p. 30) 것이다. 말에 대해 생각할수록 자신의 마음을 챙기는 것이 중요함을 깨닫는다. 2장에서는 하지 말아야 할 말들에 집중한다. 우리가 하지 말아야 할 말은 상대방이 듣고 싶지 않은 말일 것이다. 사적인 질문, 자기 자랑, 영혼이 담겨있지 않은 무성의한 대답, 험담 등일 것이다. 3장은 ‘누구에게나 호감을 주는 유쾌한 대화의 기술’이다. 나는 3장에 밑줄을 가장 많이 그었다. 충고한답시고 상대방이 원하지도 않는 말들을 너무나 쉽게 말하지 않기, 진정성을 담은 감사, 상대방의 관심사에 집중하는 칭찬, 등이다. 4장은 비즈니스 대화법이고 5장은 다시 ‘말의 힘‘에 대해 말한다.

 

가볍게 단숨에 읽혀지는 책이지만 그 실천은 결코 만만하지 않다. 그만큼 말은 우리가 평생 감당해야 할 숙제와 같은 것이다. 말에 관해 이런 명구(名句)가 생각난다. 말을 할 때는 항상 세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첫째, 내가 하는 말이 진실인가? 둘째, 내가 하는 말이 지금 꼭 필요한 것인가? 셋째, 꼭 해야 하는 말이라면 어떻게 말해야 하는가? 진실을 말하기도 힘들지만, 경우에 합당한 말을 하기는 더욱 어렵고, 꼭 필요한 말을 올바르게 말하기는 더더욱 어렵다. 말은 그 사람의 인격이다. 말을 잘하는 방법을 배우기보다 말의 본질을 배우고 마음과 생각을 잘 다스리는 것을 우선해야 할 것이다. ‘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본 좋은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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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애 마지막 그림 - 화가들이 남긴 최후의 걸작으로 읽는 명화 인문학
나카노 교코 지음, 이지수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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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미술책을 많이도 수집하고 읽었다고 자부한다. 그저 그림이 좋아 읽기 시작한 게 수백 권이 된다. 그런데 이 책 <내 생애 마지막 그림>은 수많은 그림책 중에서 가장 참신하다. 화가의 드라마틱한 일생을 설명하고 화가가 무엇을 그려왔고, 삶의 마지막에는 무엇을 그렸는지에 집중한다. 이런 작업을 통해 성공한 예술가가 인생 말기에 어떤 심경의 변화들이 있었는지, 그리고 그런 변화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알려 준다. 정말 제대로 된 미술공부이며 인문학 공부다.

 

예를 들어 관능적인 <비너스의 탄생>을 그린 보티첼리는 피렌체의 도미니코 수도사 사보나롤라의 영향으로 더 이상 육욕의 아름다움을 그리지 않았다. 이 설명에 힘입어 <비너싀의 탄생>과 <아펠레스의 중상모략>에 나오는 누드를 비교해 보니 확연히 차이가 났다. 이전에는 각 작품에 묘사된 인물들의 신화적 상징적 의미를 알아 가는데 급급했다. 이번에는 두 작품을 비교하면서 화가가 왜 이렇게 그릴 수밖에 없는지 이해하게 되었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표현이 있듯, 시대적 배경 속에서 화가의 일생을 알고 작품을 보니 훨씬 제대로 감상할 수 있었다.

 

이 책은 3부로 나누어져 있다. 1부는 종교와 신화를 중심으로 역사화를 그린 화가들의 이야기다. 르네상스의 삼대 거장 다빈치, 미켈란젤로, 라파엘로의 관계에 관한 상식들도 얻을 수 있었고, 티치아노, 엘 그레코, 루벤스의 여러 작품들을 비교하며 마음껏 감상하고 풍부한 역사적 지식들을 얻을 수 있었다. 2부는 궁정을 그린 화가들의 이야기로, 벨라스케스, 반다이크, 고야, 다비드, 여성화가 비제 르브룅의 생애와 작품을 설명한다. 특히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와 <나폴레옹>을 그린 다비드의 말년 작품 <비너스와 삼미신에게 무장해제되는 마르스>는 영혼이 담겨 있지 않은 작품이라고 작가는 혹평한다. 형식에 급급한 아카데미 작품이 빠지기 쉬운 함정의 전형이라는 것이다. 3부는 풍속화를 그린 화가들의 이야기다. 브르헐, 요하네스 페르메이르, 호가스, 밀레, 고흐까지 내가 가장 흥미롭게 본 화가들의 삶과 그들의 작품 이야기다.

 

이 책은 마지막 페이지에 소개된 고흐의 <까마귀 나는 밀밭>만큼이나 강렬하게 내 마음에 남는다. 마치 학식이 풍부한 큐레이터와 함께 세계의 유명한 미술관들을 여행한 듯한 느낌이 드는 독서였다. 유명한 화가들도 다 먹고 사는 일에 자유롭지 못하고, 시대적 상황의 영향을 받았다. 평범한 일상의 삶 속에서 명작을 만들어낼 수 있는 힘은 어디서 나올까? 나는 화가는 아니지만 나만의 색깔 있는 인생을 살아내야 한다. 노년에 이르러도 나만의 색깔을 잃지 않고 살 수 있을까? 내 인생의 마지막에 나는 무엇을 남길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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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경자 평전 - 찬란한 고독, 한의 미학
최광진 지음 / 미술문화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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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을 좋아하고 잘 그렸던 돌아가신 나의 둘째 누님이 너무나도 좋아했던 화가가 천경자다. 나는 ‘천경자’하면, 나의 둘째 누님이 떠오른다. 천경자 화백의 개인적인 삶은 불행의 연속이었으나 화가로서의 삶은 참으로 화려했다고 알고 있다. 그녀의 작품도 여러 번 접했다. 정직히 말해 미술관에서가 아니라 신문이나 그림책들을 통해서 말이다. 책으로 그녀의 작품을 접해도, 작품의 강렬함에 한참이나 들여다보곤 했다. 하지만 그녀의 작품을 제대로 이해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다 이 책을 만났다. 저자 최광진은 1995년 호암미술관에서 열린 천경자 회고전의 큐레이터를 맡은 것이 계기가 되어 화백을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일제 압제와 육이오 전쟁을 겪은 세대 사람들의 삶이 다 그랬듯이 천경자도 참으로 험난한 인생을 살았다. 이 책을 통해 그녀의 어린 시절부터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 파란만장한 결혼 생활, 작품 활동, 그녀의 마지막 쓸쓸한 죽음까지 천경자의 일대기를 제대로 살펴볼 수 있었다.

 

저자 최광진은 화백 자신으로부터 들은 말들에 기초하여 매우 흥미롭게 그녀의 삶을 그려냈다. 화백은 어린 시절 곡마단이나 서커스을 좋아했고 상여행렬에 깊은 인상을 받았단다. 이런 것들로 인해 천경자는 슬픔이 아름다움의 원류라고 생각하였다. 무엇보다도 어린 시절 자연에서 뛰놀던 경험은 천경자에게 색채를 통해 황홀한 미의식을 가지게 했으리라. 화백의 삶을 풀어내면서 저자는 적절하게 화가의 그림을 설명한다. 수많은 뱀이 뒤엉켜있는 그림 <생태>, 하얀 인골과 상사화가 있는 그림 <내가 죽은 뒤>는 화백의 힘겨운 삶을 알지 못하면 제대로 이해하거나 느끼지 못할 것이다. 잠깐이지만 행복을 맛본 서울 생활에서 그녀의 그림이 샤갈풍이 된 것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 뒤 천경자가 세계 여행과 문학 기행을 하면서 그렸던 그 유명한 작품들이 내 시선을 사로잡는다. 가장 흥미로운 section은 ‘환상 속의 자아상’이었다. 천경자의 인물상은 자신을 직접 모델로 삼지 않았지만, 영화 속 비극의 주인공이나 이상향의 여인을 자신과 동일시했다. 그레타 가르보, 마릴린 먼로, 길례 언니, 프리다 칼로 등을 통해 그녀는 험난한 사회 속에서 개인의 불행한 실존에 순응하지 않고 저항하려 했다. 삶의 고독과 상처로 인해 생겨난 한(恨)을 작품으로 승화시켜 표현하지 못했다면, 천경자는 훨씬 빨리 사그라졌을 것이다. 고독과 한을 예술로 승화시키는 일은 살기 위해 절대적으로 필요했을 것이다.

 

나는 화가들의 평전을 여러 권 읽어보았지만, 이 책보다 더 탁월한 평전은 없다고 감히 평가한다. <찬란한 고독, 한의 미학>은 이해하기 쉬울 뿐 아니라 작품을 감상하는 데 꼭 필요한 정보들을 알뜰하게 알려준다. 이 책은 천경자 화백의 삶과 작품을 이해하는 데 없어서는 안 될 너무나 소중한 평전이다. 그렇다. 최광진의 말처럼 천경자 화백의 그림은 “신명나는 굿판을 보는 것처럼 황홀한 색채의 향연 속에 감각을 열고 감정의 승화를 체험하게 한다”(p. 185). 부록 ‘희대의 진위논란, <미인도>의 진실’과 ‘천경자 연보’도 이 책의 가치를 높인다. 매우 흥미롭고 유익한 독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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