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7가지 죄 - 내가 먼저 회개해야 할
한기채 지음 / 두란노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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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성결교회 담임인 저자 한기채 목사는 교황 그레고리오 1세가 규정한 7대 죄악에 빗대어 한국교회의 7가지 죄악을 말합니다. 그는 한국교회를 비판하는 입장에서 이 글을 쓴 것이 아니라 회개하는 마음으로 이 글을 쓴 것이 분명합니다. 그가 지적한 7가지 죄는 영적 남용, ()의 사유화, 신앙생활의 사사화, 친목 과다 신드롬, 공로자 신드롬, 송사 신드롬, 무례한 기독교입니다. 이 중 제일 먼저 언급한 영적 남용과 제일 마지막에 언급한 무례한 기독교에 대한 이야기에 가장 많이 공감했습니다.


저자는 영적 남용의 주요 요인으로 권위주의, 율법주의, 영적 엘리트주의, 은사주의, 영적 가족 지상주의를 듭니다. 이단 교주들이 자기들의 영적인 권위를 주장하면서 따르는 자들을 터무니없이 착취합니다. 그런데 정통 교회 목사들도 사이비 교주들과 동일한 모습으로 비난받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소름이 돋습니다. 이 책은 영적 남용에 대한 처방으로 교회 지도자들의 섬김을 제일 먼저 제시합니다. 삯꾼 목자가 되지 않은 비결은 주님의 가르침처럼 섬김의 종으로 마음 자세를 분명히 하는 것입니다. 영적인 권위가 권력이 되지 않도록 지도자 스스로 조심해야 합니다. 사람의 인정과 칭찬, 성공에 대한 집착, 영향력 있는 특별한 존재가 되고자 하는 교만을 내려놓고 그는 흥하여야 하겠고 나는 쇠하여야 하리라고 고백한 세례 요한처럼 사역해야 할 것입니다.




나는 개인적으로 지금 한국교회, 특히 보수적인 교회의 가장 큰 문제는 세상에 대해 너무 무례하다는 점이라 생각합니다. 기독교계에서도 어떤 교회나 단체가 자신들의 교리와 전통에 비추어볼 때 조금만 차이가 나면 신랄하게 비판하며 거의 이단시합니다. 그러니 기독교와 다른 세계관을 가진 무신론자들이나 타종교인들을 지나치게 공격하는 것은 다반사입니다. 이런 교회의 모습은 사회에서 기독교를 스스로 게토화시키는 일이며, 교회가 불신받는 지름길입니다. 저자는 기독교적 용기인 환대와 포용을 이야기합니다. “세상에는 악한 일들이 많이 있지만, 종교적으로 악한 것이 제일 나쁩니다. 무례(無禮)를 넘어 무도(無道)한 일을 행하는 것입니다”(p. 165)라는 말이 마음에 남습니다. 불의에 대항한다는 미명 아래 안타깝게도 기독교의 최고의 미덕인 사랑, 겸손, 온유, 존중, 배려, 희생, 환대, 관용, 화평 등과 같은 것을 상실하고 있지는 않은지 돌아볼 일입니다.


이 책은 각 챕터마다 죄악을 극복할 공동 기도문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책 마지막에는 한국 성경교회 연합회 목회자 윤리 강령을 수록했습니다. 굳이 교단을 따지지 말고, 이 땅의 목회자들 모두 자신에게 적용할 수 있는 매우 근본적인 윤리 강령이라 할 수 있습니다. 목회자가 명심해야 할 개인 윤리와 교회 윤리, 그리고 사회 윤리를 담백하고 분명하게 서술했습니다. 이 책, 그 누구보다 목회자들과 교회의 평신도 지도자들이 꼭 읽어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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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 - 인간의 욕망이 갖는 부의 양면성
프랜시스 스콧 피츠제럴드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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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개츠비>는 여러 번 영화와 뮤지컬로 제작된 유명한 소설입니다. 그래서 소설의 줄거리는 알고 있습니다만, 부끄럽게도 실제로 읽지는 않았습니다. 이번에 출판사 스타북스에서 멋진 표지로 이 소설을 출간했기에 집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읽기를 잘했다 싶습니다.


스토리를 풀어가는 화자(話者)인 닉 캐러웨이에게 그의 아버지가 충고한 내용으로 이 소설은 시작합니다. “네가 남을 비판하고 싶을 때엔 언제나 이 세상의 모든 사람이 네가 누리고 있는 특권을 가지고 있지 못하다는 걸 떠올리거라”(p. 9). 아마도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에 대해서도 겉모습으로 섣불리 예단하거나 어설프게 판단하지 말라는 충고인지도 모르겠습니다. 닉의 먼 친척 동생뻘인 데이지는 부유한 도시 이스트에그의 백만장자 톰 뷰캐넌과 결혼했습니다. 그녀는 결혼 전 사랑했던 사람이 있었습니다. 바로 이 소설의 주인공 개츠비입니다. 그녀는 왜 개츠비를 떠나 톰과 결혼한 것일까요? 후에 개츠비는 큰 부자가 되어 닉을 통해 다시 데이지와 만나 사랑을 나누게 됩니다. 그럼에도 데이지는 여전히 유부녀와 바람을 피운 남편을 떠나지 못합니다. 아니 떠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요? 두 질문에 모두 돈과 돈으로 유지되는 사회적 지위와 쾌락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개츠비는 사랑하는 이와 함께 하지 못하는 것이 돈 때문임을 절실히 느끼면서, 철저한 자기관리와 개발, 심지어 불법적인 사업을 통해서 부자가 됩니다. 탐욕과 성공, 위선 등과 같은 단어로 이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 톰과 데이지, 닉의 연인인 조던 베이커, 그리고 주인공 개츠비를 묘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소설 마지막에는 개츠비가 어렸을 때 읽던 책에 메모된 계획표와 결심을 보여줍니다. 성공을 위해 철저히 수립된 일과(日課), 시간을 낭비하지 않기, 금연하기, 매주 독서하기, 매주 저축하기 등과 같은 결심이 적혀있습니다. 이 소설의 제목 <‘위대한개츠비>에도 위대한이라는 표현에 역설적인 면이 있습니다.


그러고 보니, 이 소설은 단순한 연애소설이 아닙니다. 이 소설의 작가 피츠제럴드는 1차 세계대전 이후 10년 동안 경제적으로 호황을 누리던 시대에 살았습니다. 하루아침에 졸부들이 늘고 미국 사회에는 천박한 자본주의의 파티가 열렸습니다. 도덕적으로는 점점 해이해져 갔습니다. 작가는 이 시대의 모습을 소설의 인물들을 통해 표현한 것입니다. 노력하면 부자가 되고 원하는 것을 누릴 수 있다고 믿는 성공 의지와 탐욕으로 화려한 인생을 꿈꾸는 인간 군상의 모습을 작가는 흥미롭게 엮어갑니다. 결국 화자인 닉은 이런 것에 환멸을 느끼며 서부로 돌아갈 것을 결심합니다. 물질적 화려함과 부를 추구하면 할수록 환멸을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이 소설이 미국 고등학생의 필독서가 된 이유를 알겠습니다. 즐거운 독서였습니다. 무더운 여름이 끝나가고 가을장마가 한창인 지금, 읽을 만한 소설로 <위대한 개츠비>를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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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 - 한 권으로 읽는 오리지널 명작 에디션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서상원 옮김 / 스타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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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나 카레니나>은 톨스토이의 소설이 대부분 그렇듯 그 방대한 분량 때문에 읽기가 망설여집니다. 또 너무 유명한 소설이라 줄거리는 이곳저곳에서 들어서 어느 정도는 알고 있습니다. 줄거리를 안다는 것과 분량이 많다는 것, 게다가 극 중 인물들의 러시아식 이름이 낯설어 선뜻 집어 들기가 쉽지 않습니다. 그래도 이번에 출판사 스타북스에서 600페이지 내외의 축약본을 출간했기에 용기를 내어봅니다.


이 소설의 첫 문장은 유명합니다. “행복한 가정은 살아가는 모습이 서로 엇비슷하지만, 불행한 가정은 저마다 다른 모양으로 괴로워하는 법이다”(p. 9). 이 소설을 읽으며 생각해보니, 이 문장은 소설 전반의 흐름에 대한 복선을 깔고 있군요. 레빈과 키티는 매우 평범하지만 행복한 가정이고, 육체적 욕망에 사로잡힌 안나와 브론스키는 격정적이지만 결국 파국을 맞는 불행한 가정입니다. 소설의 줄거리만 따라가면 오늘날 TV막장 드라마와 별반 다르지 않은 불륜 소설입니다. 이런 소설이 고전의 반열에 오른 것은 분명한 이유가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브론스키를 택한 안나의 심리 묘사가 돋보입니다. 그녀는 죄책감에 시달리지만, 이혼을 허락해주지 않는 남편에 대한 증오심 또한 증폭됩니다. 그럴수록 브론스키의 사랑에 매달립니다. 브론스키의 사소한 언행에 사랑을 의심하며 자살로 복수하려고 합니다. 사람들은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게 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감정에 솔직한 것이 항상 옳은 것은 아닙니다. 감정이 자신을 속일 수도 있으니까요. 감정에 따라 추구한 육체적 기쁨은 잠깐이며, 그로 인한 위태로운 상황은 결국 불행으로 끝나고 맙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선명하게 떠오르는 인물은 레빈입니다. 레빈은 소심하고 열등감도 있지만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입니다. 그는 시골에서 농부들과 함께 풀을 베면서 삶의 기쁨을 느낍니다. 그는 질문합니다. “, 나는 도대체 어떻게 하면 좋단 말인가? 어떻게 살아가야 하나”(p. 245). 문득 이런 질문을 던진 것이 아닙니다. 그는 몇 번이나 골몰히 생각했었습니다. 자기 내면을 깊이 탐구하는 일은 결국 타인과의 참된 소통을 가능하게 합니다. 레빈은 죽음에 관해서도 깊이 생각했습니다. 이 소설이 레빈의 말과 생각으로 마무리를 장식하는 것을 보니, 톨스토이는 레빈을 통해 의미있게 사는 법을 독자들에게 말하고 싶었던 것입니다. 열대야가 열흘 가까이 이어진 찜통 더위 속에서 고전 소설에 푹 빠져 행복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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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화의 실루엣 - 그리스 비극 작품을 중심으로 빠져드는 교양 미술
박연실 지음 / 이담북스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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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신고전주의 화가들이 그리스 비극 작품을 읽고 인상적인 장면을 그린 명화를 소개합니다. 저자 박연실은 문화진흥원 주관으로 개설된 프로그램에서 그리스 비극과 관련된 명화 감상 강의를 7개월간 진행하였고, 그때의 강의록을 바탕으로 <명화의 실루엣>을 저술하였다고 합니다. 문학은 시간의 흐름을 따라 전개되는 시간예술이라면, 미술은 인상적인 사건이나 이미지를 공간 안에 펼치는 공간예술입니다. 이 책은 그리스 비극이라는 시간예술과 미술이라는 공간예술의 만남을 추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주 참신하고 멋진 기획임이 분명합니다.


그리스 3대 비극 작가 하면, 아이스퀼로스, 에우리피데스, 소포클레스를 꼽을 수 있습니다. 나는 아이스퀼로스의 <아가멤논>, 에우리피데스의 <메데이아> <헬레네> <헤라클레스>, 그리고 소포클레스의 <오이디푸스 왕> <안티고네> 정도는 그 내용을 익히 알고 있었습니다. 하여 이 작품들을 토대로 그린 회화는 아주 친근하게 다가왔지만, 내가 알지 못하는 비극의 내용을 바탕으로 그린 작품은 아무래도 쉽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저자가 회화 감상을 위해 필요한 문학작품의 내용을 어느 정도 알려주어서 회화를 즐겁게 감상할 수 있었습니다.


표지 그림은 앤서니 프레더릭 어거스트 샌디스의 <트로이의 헬레네>군요. 인간 중 가장 아름다운 헬레네를 불만 가득한 모습으로 표현했네요. 그런가 하면 단테 가브리엘 로제티의 <트로이의 헬레네>는 자신의 내면을 바라보는 모습을 표현했습니다. 에우리피테스의 <헬레네> 극의 내용을 생각하면 둘 다 이해가 됩니다. 이 책에 소개된 많은 명화를 제대로 감상하려면 아무래도 그리스도 비극 작품들을 좀 더 탐독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 책 뒷부분에 있는 부록 모의고사를 풀어보면서 비극의 내용을 조금은 상기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친절하게도 이 책 맨 뒤에는 그리스 비극 작가들의 책과 미술 관련 도서를 실어놓았습니다. 관련 인터넷 사이트 주소도 꼼꼼하게 알려줍니다. 그리스 비극 작품들을 하나씩 구입해서 읽어 봐야겠네요. 그때 이 책 <명화의 실루엣>을 참고하면 문학작품을 즐기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또 문학작품을 즐기다 보면 이 작품들을 바탕으로 그린 회화 작품도 더 깊이 감상할 수 있겠죠? 이 책, 그리스 고전 문학 작품과 신고전주의 회화 감상을 동시에 할 수 있는 멋진 책입니다. 무더운 여름, 이 책을 통해 문학과 미술의 세계로 풍덩 빠질 수 있습니다. 강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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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삶 - 타인의 눈으로 새로운 세계를 보는 독서의 즐거움
C. S. 루이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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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삶(The Reading Life)>, 책 제목부터 맘에 듭니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기독교 작가 C. S. 루이스의 저서들에서 독서와 관련된 글을 발췌했으니 어찌 읽지 않고 지나칠 수 있겠습니까? ‘엮은이의 글에서 독서에 관한 인상적인 문장을 발견합니다. “좋은 책의 관건은 당신이 몇 권을 독파하느냐가 아니라 그중 몇 권이 당신을 독파하느냐에 있다”(p. 10).


루이스에 따르면, 우리는 자신의 존재를 확장하려는 열망이 있습니다. 이 열망은 독서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단순히 머리로 하는 독서로는 자신의 존재를 확장하지 못합니다. 그런 점에서 독서는 전인격적인 행위가 되어야 합니다. 루이스는 버스에서 공상과학소설을 읽는 소년 이야기를 합니다. 그 소년의 독서는 자발적이고 불가항력이며 사심이 없다”(p. 138)고 평가하면서, 이 아이는 적어도 값진 소득을 거두었다고 말합니다. 그 값진 소득이란 자신을 잊어버리는 경지”(p. 139)라고 말합니다. 맞습니다. 독서는 즐거워야 합니다. 그래서 독서를 통해 자신을 잊고 책의 인물이나 사상에 깊이 빠져야 합니다. 이는 자신의 세계를 넘어서는 일이며 동시에 가장 자기다워지는 일입니다.



나는 진정한 독서가일까?’(pp. 23~27)를 읽으며 나 자신을 평가해봅니다. 이 글에 따르면, 읽은 책을 다시 읽는 일이 즐겁다면, 독서 활동을 그 자체로 매우 중시한다면, 자신의 삶을 뒤바꿔 놓은 책들을 따로 꼽을 수 있다면, 그리고 읽은 내용을 계속 반추하고 떠올린다면, 진정한 독서가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고전 읽기의 중요성도 말합니다. 또 독서법을 여행법과 비교한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른 나라에 가면 현지 음식을 먹고 그곳 사람들의 삶을 체험하려고 노력해야 여행을 끝나면 이전과 다른 생각과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독서도 그래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난 시대의 문학을 읽으면서 자신의 얼굴만 비추어 보고 있다면 그것은 과거를 낭비하는 것입니다. C. S. 루이스는 진정한 독서가였기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작가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는 독서와 책에 관한 촌철살인(寸鐵殺人)의 명문장들이 많이 있습니다. 나의 서평이 너무 부풀리고 장황한 말투여서 오히려 문장을 죽이지나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독서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책 읽는 일에 관해 많은 통찰력을 얻고, 진정한 독서가가 되실 겁니다. 저에게도 즐겁고 유익한 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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