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는 삶 - 타인의 눈으로 새로운 세계를 보는 독서의 즐거움
C. S. 루이스 지음, 윤종석 옮김 / 두란노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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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읽는 삶(The Reading Life)>, 책 제목부터 맘에 듭니다. 게다가 내가 좋아하는 기독교 작가 C. S. 루이스의 저서들에서 독서와 관련된 글을 발췌했으니 어찌 읽지 않고 지나칠 수 있겠습니까? ‘엮은이의 글에서 독서에 관한 인상적인 문장을 발견합니다. “좋은 책의 관건은 당신이 몇 권을 독파하느냐가 아니라 그중 몇 권이 당신을 독파하느냐에 있다”(p. 10).


루이스에 따르면, 우리는 자신의 존재를 확장하려는 열망이 있습니다. 이 열망은 독서를 통해 이루어집니다. 단순히 머리로 하는 독서로는 자신의 존재를 확장하지 못합니다. 그런 점에서 독서는 전인격적인 행위가 되어야 합니다. 루이스는 버스에서 공상과학소설을 읽는 소년 이야기를 합니다. 그 소년의 독서는 자발적이고 불가항력이며 사심이 없다”(p. 138)고 평가하면서, 이 아이는 적어도 값진 소득을 거두었다고 말합니다. 그 값진 소득이란 자신을 잊어버리는 경지”(p. 139)라고 말합니다. 맞습니다. 독서는 즐거워야 합니다. 그래서 독서를 통해 자신을 잊고 책의 인물이나 사상에 깊이 빠져야 합니다. 이는 자신의 세계를 넘어서는 일이며 동시에 가장 자기다워지는 일입니다.



나는 진정한 독서가일까?’(pp. 23~27)를 읽으며 나 자신을 평가해봅니다. 이 글에 따르면, 읽은 책을 다시 읽는 일이 즐겁다면, 독서 활동을 그 자체로 매우 중시한다면, 자신의 삶을 뒤바꿔 놓은 책들을 따로 꼽을 수 있다면, 그리고 읽은 내용을 계속 반추하고 떠올린다면, 진정한 독서가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고전 읽기의 중요성도 말합니다. 또 독서법을 여행법과 비교한 것도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른 나라에 가면 현지 음식을 먹고 그곳 사람들의 삶을 체험하려고 노력해야 여행을 끝나면 이전과 다른 생각과 느낌을 가질 수 있습니다. 독서도 그래야 한다는 것입니다. 지난 시대의 문학을 읽으면서 자신의 얼굴만 비추어 보고 있다면 그것은 과거를 낭비하는 것입니다. C. S. 루이스는 진정한 독서가였기에, 큰 영향력을 발휘하는 작가가 될 수 있었습니다.


이 책에는 독서와 책에 관한 촌철살인(寸鐵殺人)의 명문장들이 많이 있습니다. 나의 서평이 너무 부풀리고 장황한 말투여서 오히려 문장을 죽이지나 않을까 염려가 됩니다. 독서를 좋아하는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합니다. 책 읽는 일에 관해 많은 통찰력을 얻고, 진정한 독서가가 되실 겁니다. 저에게도 즐겁고 유익한 독서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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