톨스토이의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상길 옮김 / 책만드는집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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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어떻게 살아야 할까요? 한 평생 사는 동안 내내 자기 자신에게 던져야 할 질문입니다. 이 질문을 품고 사는 자에게 이 책은 많은 통찰력을 줍니다. <톨스토이의 인생을 어떻게 살 것인가>, 제목을 단순하고 명쾌하게 잘 잡았습니다. 편저자 이상길은 모스크바 대학교 객원교수로, 그가 번역한 책을 보니 신앙인인 듯합니다. 책이 참 예쁩니다. 주옥과 같은 톨스토이의 금언들을 멋진 사진을 배경으로 수록해 놓았습니다. 열두 가지 주제로 많은 금언들을 분류해 놓았지만, 지루하지 않게 한 페이지에 한 두 편의 글만 실어 놓았습니다.

 

“인간은 강물처럼 쉬지 않고 흐른다”(p. 10). 우리가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일이 얼마나 어리석은 일인지 잘 보여주는 말입니다. 톨스토이의 말마따나, 바보가 천재가 될 수 있고 악한 사람도 착한 사람으로 바뀔 수 있습니다. 물론 반대 방향으로 나가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어쨌거나 우리가 누군가를 판단하는 순간에도, 그는 변하고 있기에 그에 대한 판단은 옳은 것이 아니라는 말입니다. ‘인간은 강물처럼 흐른다’는 톨스토이의 한 마디가 너무나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사색’에 대해, “스스로 생각하지 않으면 다른 사람의 주장과 선동에 따르게 된다.”(p. 10). 이 금언은 지혜로운 인생은 항상 생각하며 사는 것임을 알려 줍니다. “참된 지혜는 어떤 지식이 필요하고 어떤 지식이 중요하지 않은가를 아는 것에 있다”(p. 131). 우리는 지금 컴퓨터 마우스 클릭 한번으로 수많은 정보와 단편적 지식들을 아주 쉽게 얻을 수 있는 세상에 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 많은 정보들이 지혜로운 삶을 사는 데 꼭 필요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아니 오히려 지혜로운 인생을 사는 데 방해가 되곤 합니다. 톨스토이의 말처럼, “중요한 것은 지식의 양이 아니라 질”(p. 131)일 것입니다. 같은 의미로 톨스토이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큰 도서관이라고 해서 좋은 것만은 아니다. 오히려 많은 책은 머리를 산만하게 한다. 분별없이 많이 읽기보다 훌륭한 저자를 선택하여 독서하는 편이 훨씬 유익하다.”(p. 145).

 

마지막 주제, ‘죽음’에 대해, “잠시 동안이라도 신의 존재를 의심한 일이 없는 신앙인은 한 사람도 없다.”(p. 275), “신의 존재에 대해 의심하고 괴로워하는 사람은 신에게서 멀리 떨어져 있는 것이 아니다.”(p. 311). 옳은 말입니다. 신의 존재나 신의 부재를 한 번도 의심해보지 않은 자는 한 번도 진지하게 신을 생각해보지 않은 사람일 것입니다. 그런 사람들은 신과 멀어져 있는 것이 분명합니다. 인생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생각하는 사람은 인간이 언제 죽을지 모르는 연약한 피조물이라는 사실을 절실히 느끼며 신을 생각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신이 그런 존재라는 사실을 생각하기에 기도하지 않을 수 없게 됩니다. 이 책 마지막 금언의 제목 “인간이 기도 없이 살 수 없는 이유”(p. 314)가 마음에 깊은 울림을 줍니다. 나는 지혜롭게 인생을 살고 있는 것일까요? 무엇을 기준으로 답을 할 수 있겠습니까? 톨스토이와 함께 계속 인생을 탐구해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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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인 책에서 길을 묻다 - 참 믿음으로, 참 좋은 인생이 되는 길
김옥림 지음 / 북씽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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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독교인, 책에서 길을 묻다>, 나는 이 책이 기독교 고전이나 양서를 소개하는 책인 줄 알았습니다. 그런데 이 책에 소개된 기독교 서적은 네 다섯 권이 채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는 고대 인도 사상을 표현한 시(기탄잘리), 그리스 로마 철학자의 명상(마르쿠스 아울렐리우스의 명상록), 불교 스님의 삶의 철학(무소유), 유대교의 삶의 지혜(탈무드), 현대인의 처세술(카네기 처세술), 자연주의 철학(월든), 성공학(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소설(연금술사), 인물 평전(체 게바라 평전), 자서전(넬슨 만델라의 자서전), 등 시대와 종교를 초월해 저자가 감명깊게 읽었던 책들입니다. 그리고 이 책 대부분은 한번쯤 읽었거나 소개받은 적인 있는 유명한 책들입니다. 저자는 믿음, 사랑, 절재, 배려, 희생, 긍정의 힘 등과 같은 기독교의 보편적 가치를 보여주는 책이면 종교와 시대와 문학적 장르를 가리지 않고 소개합니다. 이는 아마도 이 책의 저자가 시, 소설, 동시, 교양, 자기 계발서 등의 분야에서 활동하는 작가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나도 여기 소개된 책 30권 중에서 20권 가까이 읽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저자의 소개에 더 친근감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내 인생을 바꾸는 성경 명언>은 처음 보는 책이었습니다. 저자는 이 책이 “지금과 다른 인생으로 살고 싶은 사람들을 위해 쓰여진 책”(p. 158)이라고 소개합니다. 수많은 예화와 편편마다 들어있는 주요 성경말씀이 성경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고 말합니다. 살펴보니, 김옥림 작가가 쓴 책이군요. 자기가 자기 책을 소개하는 일은 조금 낯 뜨거운 일이지만, 이 책의 성격상 애교로 봐줄만 합니다. 하하!

  어쨌든 이 책은 기독교 신앙이나 사상을 무게 있게 다루지는 않습니다. 널리 알려진 책들에서 기독교의 가치에 부합되는 것들을 읽어내고 그것을 아주 쉬운 글로 독자들에게 알려주고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청소년들에게 좋은 길잡이게 될 것입니다. 나도 시간이 되는대로 이 책에 소개된 30권의 책들을 다시 한 번 읽어보고 싶군요. 그리고 작가가 소개한 또 한권의 책, 송광택 목사의 <기독교인이 죽기 전에 반드시 읽어야 할 책 100>(pp. 114~120)을 따라 신앙 독서 목록을 작성해 보고 싶습니다. 한권 한권 섭렵하는 동안 나의 생각은 더 기독교인답게 성장하고 성숙하겠죠. 기독교인들이 책을 많이 읽었으면 합니다. 왜냐하면 책은 우리의 인생을 밝히는 등불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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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기쁨 - 기쁨의 주권자와 동행하라
존 파이퍼 지음, 이상준 옮김 / 두란노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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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영혼의 가치와 탁월성은 그가 사랑하는 대상을 보면 알 수 있다.”(헨리 스카우걸).

 

  존 파이퍼 목사님은 이 한 문장에 마음을 빼앗겨 3개월 동안 이 한 문장만을 묵상했다고 합니다. 그에게 이 문장은 “하나님의 기쁨이라는 보물 창고를 열어 주는 열쇠”(p. 19)가 되었습니다. 그러니까 이 책, <하나님의 기쁨>은 헨리 스카우걸의 한 마디 말을 묵상한 결과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현대인들은 지나치게 자기중심적입니다. 그래서 언제나 자기 자신을 출발점으로 삼아 하나님과 신앙생활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기쁨의 신학자, 존 파이퍼 목사님은 언제나 하나님 중심적입니다. 나는 교회에서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리는 것’이 신앙의 궁극적 목적이 되어야 한다고 배웠습니다. 다른 말로, 인간의 제일 되는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이 책은 동일한 질문을 하나님 중심으로 그 관점을 바꾸어 제시합니다. 즉, 인간이 무엇을 통해 어떻게 하나님을 기쁘시게 해 드릴 것인지 보다 하나님이 무엇을 하실 때 기뻐하시는지 독자에게 질문하며 글을 풀어갑니다. 이렇게 이 책은 철저히 하나님 중심적입니다.

  오늘날 사람들은 언제 제일 기뻐합니까? 뜻하지 않은 물질적 횡재를 얻거나 더 많은 물질적인 것들을 소유할 때입니다. 그러나 이런 것들을 얻는데서 오는 기쁨은 찰나적인 것입니다. 그 뒤에 몰려오는 더 큰 공허함을 감당하기 힘들 것입니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인간을 그런 물질적인 것으로 만족할 수 없는 존귀하고 큰 존재로 만드셨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의 자기 계시를 탐구하며 하나님을 사랑의 대상으로 삼을 때만, 하나님을 알기 원하며 하나님의 말씀 안으로 들어갈 때만, 인간은 존귀한 존재다워집니다. 사랑의 대상이 올바를 때, 그 영혼의 기쁨은 한없이 커질 것입니다.

  파이퍼 목사님은 처음 여섯 장에서 하나님은 무엇을 기뻐하시는지에 초점을 맞춥니다. 충만한 사랑으로 아들을 기뻐하시고, 모든 일을 하실 때도 선한 기쁨으로 하십니다. 하나님은 창조 세계를 기뻐하시며 자신의 이름을 알리시길 기뻐하십니다. 그래서 자신의 이름을 높일 민족을 기쁨으로 선택하셨습니다. 무엇보다 우리를 사랑하셔서 우리가 담당해야 할 죄의 형벌을 아들에게 담당시키길 기뻐하셨습니다. 여기서 자연스럽게 우리가 하나님을 기쁘게 해드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 말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그 무엇보다 우리 자신을 원하시고 기뻐하시는 것이 아닐까요? 우리가 하나님께 소망을 두면 기뻐하십니다. 우리가 하나님의 의지하며 기도할 때 기뻐하십니다. 우리가 주님의 뜻에 맞추어 순종하며 살 때 하나님은 기뻐하십니다.

  우리가 사랑하는 자들과 후손들에게 물려줄 최고의 선물은 하나님에 대한 비전이며, 하나님을 향한 열정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을 한없이 기뻐할 때, 하나님은 최고의 영광을 받을 실 것입니다. 이 책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을 아주 조금을 알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를 향해 애정 어린 마음으로 “적은 무리”라고 부르시며, 우리에게 하나님의 나라를 주시기를 기뻐하시는 하나님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그 하나님의 기쁨을 느끼기를 원합니다. 지금은 희미하게 느끼고 보지만, 언젠간 확실해 질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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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평면 - 삶을 결정하는 공간 배치법 좋은집 시리즈
혼마 이타루 지음, 박승희 옮김 / 마티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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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는 초등학교 시절까지 마당이 있는 집에서 살았습니다. 화단에는 작은 식물들이 있었고, 아버지가 화단 한 구석에 분수도 조그맣게 만들어 주셨습니다. 마당에는 탁구대도 들여 놓아 주셨죠. 건물 구조는 기억자였는데, 나의 방은 중앙 마루와 떨어져 있었고, 마당에서 툇마루를 지나 곧장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툇마루 아래는 새끼 강아지 한두 마리가 낑낑 거렸습니다. 남향집으로 언제나 햇볕이 적절히 들었죠. 관리가 쉽지 않다는 이유로 우리는 아파트로 이사를 했습니다. 그리고 줄곧 아파트에서만 살았습니다. 아파트라는 게 원하는 대로 공간을 배치할 수 있는 것이 아니어서, 그저 주어진 공간에 나의 삶을 맞추어 살았습니다. 이 ‘닭장’에서 언제 탈출할까(?)하는 마음으로 항상 나의 집을 꿈꾸어 왔죠. 은퇴 후 내가 직접 설계하고 세운 집에서 사는 게 나의 로망입니다. 시골 한적한 곳에 땅도 사 놓았습니다. 절대 투기용이 아니라, 노후대비용입니다. 이런 나에게 이 책, <최고의 평면 : 삶을 결정하는 공간 배치법>은, 비록 머리로만이지만, 꿈을 구체화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주거공간(住居空間), 즉 집은 우리의 하루하루의 삶을 안정되고 쾌적하게 해 주어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적당한 온도, 습도, 환기 등이 필요하겠죠. 그러나 이런 생리적 안락함을 넘어, 정서적 심리적 안락함을 위한 배려가 있어야 합니다. 공간의 높이라든가 빛의 상태, 마감재, 색감 등도 고려되어야 할 것입니다. 이 책 chapter1에서는 츨입구와 현관, 부엌과 가사 코너, 화장실과 침실, LDK(Living Dining Kitchen), 작업실 등에 관한 공간 배치를, chapter2에서는 빛과 바람, 시선이 통하는 평면을 다양한 ‘에스키스’(esquisse, 설계자의 머리속에 담고 있는 공간구성을 대략적으로 그린 것)를 통해 보여주고 설명합니다. 나는 노년에 부부가 살 집을 생각하고 있기에, 가사노동의 동선에 따른 효율적인 부엌과 다용도실과 펜트리(pantry)의 배치, 침실과 서재와 욕실 등의 개인생활공간(private space)등에 관심을 갖고 살펴보았습니다.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집이라는 것, 어떤 외적이고 객관적인 기준보다, 주인의 취향에 맞고 주인이 살기 좋으면 좋은 집일 것입니다. 집은 그 주인의 가족자서전이라는 말이 있죠. 집은 작을수록 인간적이고 더 가족적이 될 것입니다. 또 여러 용도에 따라 공간(space)이 적절히 배분되고, 또 공간 배분의 비례가 적절하고, 동선에 따라 잘 배치되는 것이 가장 중요할 것입니다. 욕심 부리지 않고, 나에게 가장 적절한 집을 지어볼 생각입니다. 아직 은퇴하려면 일이십 년이 더 남았지만, 내가 설계하고 세운 집에서 사는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부터 하나하나 준비해 봐야죠. 이런 준비과정에서 이 책은 나의 생각을 좀 더 구체적으로 정리하게 도와주는 고마운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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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하지 않는 순간에 일어나는 흥미로운 일들
빌리엔 & 오르바르 뢰프그렌 지음, 신선해 옮김 / 지식너머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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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간은 돈이다. 그러니 약속을 잘 지키고 다른 사람을 기다리게 하지 말라.’ ‘습관에 따라 일하지 말고, 창조적으로 일하라.’ ‘쓸데없는 공상을 하지 말고 현실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하라.’ 등. 눈코 뜰 새 없이 바쁘게 그리고 끊임없이 변화하는 현대를 살아가면서, 우리는 이런 소리를 수없이 듣습니다. 과연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는 것(無爲)은 게으른 것이고 시간을 죽이는 일일까요? 여기 매우 흥미로운 책이 있습니다. 우리가 사소하고 하찮게 여기는 순간들에 이 사회를 지탱하는 힘과 개인의 삶을 의미있게 하는 놀라운 지혜가 담겨 있음을 이 책은 깊게 통찰하고 재미있게 알려 줍니다.

  이 책은 소위 ‘비사건’(非事件)이라 할 수 있는 세 가지 것들을 연구하여 그 사회적 의미를 밝히고 있습니다. 기다림, 일상적 습관, 그리고 공상에 관한 것입니다. 이런 것들을 연구하다보면 몸과 마음의 상호작용에 대해서도 깊이 생각하게 됩니다. 아주 사소해 보이는 행동들, 아예 인식되지 않거나 무시당하기 쉬운 행동들이 어쩌면 우리의 삶과 우리가 사는 사회에 더 강력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이런 비사건을 연구한다는 것은 얼마나 어려운 작업인지요. 그런데 이 책은 그 어려운 작업을 훌륭하게 해내면서, 현대인들에게 ‘아무 것도 하지 않는 것’의 의미와 유용성을 잘 알려 줍니다.

  사실, 사회의 구성원으로 살아가기 위해 우리는 기다림을 연습하고 배워야 합니다. 우리는 곳곳에서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교통신호등 앞에서 신호를 기다리고, 병원이나 쇼핑몰 계산대 앞에서도 기다릴 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가 자동적으로 기다리는 그 짧은 시간에 우리는 시공간을 초월한 다른 곳에 가 있기도 합니다. 때로는 기다리는 것이 사회적으로 낮은 계급을 의미할 수 있어, 하나의 치욕으로 받아들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주변 세상과 타인, 그리고 자신을 전혀 새로운 시각으로 바라보게 됩니다. 이렇게 기다림은 지루함의 원인이 되고 동시에 놀라운 통찰력의 원천이 되기도 합니다. 일상적 습관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는 거의 무의식적으로 행동합니다. 습관은 우리 삶의 중추를 이루고 있지만, 그렇다는 사실을 인식할 때는 습관이 중지되거나 변화할 때입니다. 사실 습관은 우리 삶의 올가미도 되지만, 버팀목도 되는 법입니다. 공상도 마찬가지입니다. 그것은 쓸데없는 현실 도피적 상상만은 아닙니다. 공상은 현실과 대조를 이루는 창조적이고 의미심장한 세상으로 이뤄집니다.

  그렇습니다. 표면적으로 보면, 기다림은 시간낭비고, 습관은 비창조적인 행위이고, 공상은 쓸데없고 위험하기까지 합니다. 그러나 그 안에는 삶의 다양한 차원의 문제가 숨겨져 있습니다. 이런 무위 혹은 비사건들은 오히려 삶의 현실을 뒤엎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가 사는 사회를 가능하게 하고, 개인의 삶을 의미있게 만드는 것의 근간에는 이런 창조적인 기다림과 습관과 공상이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정말 의미있는 주제를 훌륭하게 다룬 멋진 인문학 서적입니다. 사소한 일들, 아무 것도 하지 않는 순간들이 얼마나 중요한지 배우는 시간이었습니다. 분주하고 바쁘게 그리고 효율적으로만 살 일이 아닙니다. 때로는 여유를 가지고 기다릴 줄도 알고, 때로는 무의식적인 습관의 소중함도 느끼며 행동하고, 때로는 창조적 공상도 필요합니다. 이 책을 읽으니 삶에 대한 통찰력이 생기는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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