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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을 밝히는 에머슨 명언 500 - 막막한 인생길에 빛이 되는 글들!
랄프 왈도 에머슨 지음, 석필 엮음 / 창해 / 2021년 10월
평점 :
19세기 자연주의 사상가, 랄프 왈도 에머슨! 그는 자연과의 접촉에서 고독과 희열을 느끼며, 삶의 아름다운 것들과 좋은 것들을 섬세한 언어로 표현해냅니다. 아주 오래전에 그의 명언집을 문고판으로 읽은 적이 있습니다. 다시 그의 명언을 읽으며 삶의 지혜를 얻고 싶어 이 책을 펴들었습니다. <세상을 밝히는 에머슨 명언 500>이라는 책 제목과 “막막한 인생길에 빛이 되는 글들”라는 부제가 마음에 듭니다. 창해 출판사에서 아주 예쁘게 책을 내놓았습니다.
주제별로 11장으로 구성된 이 책에는 마음에 와 닿는 구절들이 너무나 많습니다. ‘1장. 발전과 변화’에서는 자기계발서에서 본 듯한 구절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만큼 그의 아포리즘은 유명합니다. “우리는 장수하기를 바라면서도 깊이 있고 의미 있는 고귀한 삶을 살고 싶어 하지는 않는다. 인생의 척도는 영적인 것이지 산술적인 것이 아니다.(We ask for long life, but ‘tis deep life, or noble moments that signify. Let the measure of time be spiritual, not mechanical.)”(p. 13). 오래 사는 것보다 의미 있게 사는 일에 더 집중해야 한다는 충고입니다. 시간(인생)을 영적인 것으로 평가하라는 말을 곰곰이 되씹어봅니다.
‘2장. 학문과 지혜’에서는 현재(지금)의 소중함을 자주 말합니다. “순간은 압축된 영원이다(A moment is a concentrated eternity.)” “30분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영생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What would be the use of immortality to a person who cannot use well a half an hour?)” 맞습니다. 지금 이순간을 제대로 사용하지 못하면 불멸의 삶을 산다 해도 의미가 없을 것입니다. 현재를 소중해 여기고 잘 살아내는 것이 삶의 지혜일 것입니다. “나는 과거에 대해 할 수 있는 것이 하나도 없다. 미래에 대해서도 할 수 있는 것이 전혀 없다. 그저 지금을 살 뿐이다.(With the past, I have nothing to do; nor with the future. I live now).”
‘6장. 아름다움과 행복’에서 ‘산책’에 대한 글이 마음에 듭니다. “산책하는 방법을 아는 사람은 별로 없다. 산책에 필요한 자질은 인내, 편한 의상, 길들인 신발, 자연을 관찰하는 눈, … 적절한 침묵, 그리고 말을 많이 하지 않는 것이다”(Few people know how to take a walk. The qualifications are endurance, plain clothes, old shoes, an eye for nature, … good silence and nothing too much.“). 주제별로 에머슨의 명언들을 찾아보는 재미도 있습니다. 자기 신뢰, 비전과 창의성, 배려와 우정, 운명과 진실, 여행과 경험, 등등.
이 책, 책상 옆에 놓아두세요. 깔끔한 흰색 바탕의 하드카버(hardcover)가 눈에 확 띕니다. 오가며 손길 가는 대로 눈길 닿는 대로 에머슨의 명언을 읽어보세요. 영문도 함께 실려 있는데, 때로는 영문이 의미를 더 잘 드러냅니다. 천천히 영어 문장을 읊조리다 보면 영감이 떠오르거나 도전받으실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