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의 아들 예수 - 2022 세종도서 교양부문
김근수 지음 / 클라우드나인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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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복음서의 이야기를 여성의 시각에서 보라고 도전합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파격적이지는 않지만, 많은 생각거리를 제공합니다.

‘1장 예수를 만난 여성에서는 여인도 예수와 함께 주인공이라고 말합니다. 예수와 여인 사이는 서로의 주체성을 인정하고 격려하는 관계라는 것입니다. 저자는 예수가 여인의 고통을 외면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칭송하는 데 그치지 말고, 예수가 외면하지 않았듯 우리의 눈과 관심이 여인의 고통에 닿아야 한다고 도전합니다.

‘2장 예수를 가르친 여성에서 저자는 시로페니키아 여인의 입장에서 예수님과의 만남이 얼마나 감격적인지 상상해 봅니다. 이 여인은 딸이 마귀에게서 벗어났다는 점에도 감격했겠지만, 예수와 대화도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성서를 읽으며 이렇게 여인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지 않았습니다. 마르코복음서에서 예수를 라고 부른 경우는 이 여인이 유일합니다. 따라서 이러한 여인의 관점에서 생각해 보는 것 자체가 참신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장 예수의 여성 비유에서는 예수가 하나님을 남성, 혹은 신랑으로 비유한 것은 당시 관행이었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르다고 말합니다. 여성 입장을 세심하게 배려하지 않으면, 설교자와 그리스도교는 여성의 마음에 계속 상처를 줄 수 있다고 따끔하게 일침을 가합니다.

‘4장 예수를 따른 여성에서 마르타와 마리아 이야기도 생각할 점이 많습니다. 저자는 예수가 마르타를 비판한 것으로 생각하면 큰 오해라고 단호히 말합니다. 루가복음서의 저자는 예수의 삶에서 여성 제자들이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주목하며 기록했다는 것입니다. 마르타와 마리아 둘 다 좋은 몫을 택해 예수를 만난 기쁨을 표현한 것이며, 이들은 예수의 참된 제자임이 분명합니다.

마지막 ‘5장 예수 탄생과 여성은 예수의 족보에서 여성의 자리와 예수 탄생 예고와 마리아의 역할을 담담하게 묘사합니다. 사실, 이런 이야기들이 오늘날 여성 독자들에게 불쾌하게 느껴질 수 있으니, 남성 우월주의가 판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충고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특징은, 예수 주변의 여인들 혹은 예수를 만났던 여인들도 주체성을 가진 존재로 예수 못지않은 주인공으로 본다는 점에 있습니다. 남성 중심적 시각을 조금만이라도 내려놓고 성서를 본다면, 새로운 관점에서 성서를 볼 수 있을 것입니다. 해방신학자인 저자는 여성과 남성 모두가 서로를 존중할 때 진정한 자유와 해방을 얻게 될 것이라는 믿음으로 이 책을 집필한 듯합니다. 해방신학과 여성신학에 관심있는 분들이 읽으면 크게 유익하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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