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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처 입은 사람은 모두 철학자가 된다 - 철학상담이 건네는 가장 깊은 인생의 위로
박병준.홍경자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4년 9월
평점 :
산다는 건, 힘든 일입니다. 철학 상담을 통해 나의 존재와 삶의 의미를 찾고 치유의 길로 나아가고 싶어 이 책을 펼쳐 들었습니다. 서강대학교 철학과 교수인 저자 박병준 교수와 홍경자 교수는 각각 ‘한국철학 상담치료학회’ 회장과 부회장이군요. 머리말에서 철학 상담이 추구하는 바를 명쾌하게 설명합니다. ‘철학 상담’은 창조적 형태의 자기 성찰이며, 상담사와 내담자 사이의 철학적 대화를 통한 인격적 대화를 지향합니다. “삶은 해결할 문제가 아니라 경험해야 할 현실”(키르케고르)이기에, 철학 상담은 문제해결보다 문제의 본질을 인식하고 문제를 극복해내는 힘, 즉 내면성의 강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이 책은 삶에서 마주하는 인생의 문제 14가지를 철학 상담의 관점에서 풀어냅니다. 먼저 영혼을 치료하는 지혜로서의 ‘철학’을 말하고, 인간의 ‘실존’, ‘자유’, ‘세계관’을 다룹니다. 그 뒤 ‘불안’, ‘절망’, ‘죽음’이라는 삶의 상태를 서술합니다. 또한 삶의 구체적인 위기의 상황인 ‘자살’, ‘애도’, ‘수치심’, ‘죄책감’을 다룹니다. 마지막으로 이런 삶의 상태와 위기 속에서 치유를 가능하게 하는 ‘용서’와 ‘의미 발견’과 ‘행복’에 대해 말합니다.
소크라테스는 철학은 영혼을 돌보는 것, 영혼이 최대한 훌륭해지게 하는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철학함(doing philosophy)’은 삶에서 발생하는 고통의 문제들을 다루며 직접적인 도움을 주는 일일 것입니다. 결국 ‘철학함’은 궁극적 행복을 추구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매우 이론적이고 사변적으로 ‘무엇이 행복인가’를 질문했다면, 스토아 철학자들은 실천적으로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가’를 질문했습니다. 내가 생각하기에 ‘행복이 무엇인가’를 제대로 정의해야 ‘어떻게 행복할 수 있는지’에 대해 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관조적 삶이 행복의 토대가 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인간은 영혼만이 아니라 육체를 가진 존재이기에 육체적 삶을 포기하고 순수하게 정신적 삶만을 영위할 수는 없습니다. 육체와 관련된 선과 외적인 선은 행복의 본질적 요소는 아니지만, 행복한 삶과 전혀 무관하지는 않습니다. 따라서 육체와 영혼을 가진 인간의 행복은 완성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꾸준히 추구하고 경험하는 것입니다. 인간에게 완전한 행복은 없지만, 그렇다고 인간이 행복과는 관계없는 불행한 존재는 아닙니다. 그런 점에서 철학은 우리가 행복을 추구하고 경험하도록 돕는 훌륭한 치료제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인간이란 어떤 존재이며, 행복은 무엇인지 고민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합니다. 특히 불안, 절망, 죽음, 수치심, 죄책감 같은 구체적인 삶의 문제들을 다루고 있어, 삶의 문제를 ‘철학적’으로 생각하고 씨름하길 원하는 분들에게 큰 유익을 줄 것입니다. 나에게 삶과 행복에 관한 생각의 지평을 넓혀준 이 책, 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