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쉬지 않는 기도동행 31 ㅣ 김석년 쉬지 않는 기도 시리즈
김석년 지음 / 샘솟는기쁨 / 2022년 5월
평점 :
얼마 전 시편 141편을 읽었습니다. 시인은 삶을 올바로 살아내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지 깨닫고는, 자신이 악인들과 함께 누렸던 저속한 문화에서 벗어나길 바랍니다. 말로 죄짓는 일도 멈추고 싶었습니다. 자신의 영혼이 바싹 마른 나무처럼 피폐해져 버렸음을 인정하며 성전에서 하나님께 기도합니다. 그는 제사장들이 향을 피우고 제사하는 장면을 보면서, 자신의 기도가 제사장들의 분향과 저녁 제사처럼 되기를 기도합니다. “나의 기도가 주의 앞에 분향함과 같이 되며 나의 손 드는 것이 저녁 제사 같이 되게 하소서”(시편 141:2).
신앙에 진지한 사람이라면 쉬지 않는 기도 생활을 갈망합니다. 기도 없이 하나님의 백성다운 삶을 살 수 없기 때문입니다. 문제는 어떻게 쉬지 않고 기도할 수 있느냐는 것입니다. <쉬지 않는 기도 동행 31>의 저자 김석년 목사는 “쉬지 않는 기도는 내 생각과 시선을 하나님께 고정하고, 마음으로 끊임없이 하나님과 대화하는 것”(p. 6)이라고 정의합니다. 한마디로 ‘코람데오’(Coram Deo, 하나님 앞에서) 의식을 가지고 사는 일입니다. 그런데 이런 삶의 자세는 하루아침에 생겨나지 않습니다. 기도를 ‘삶의 루틴(routine)’으로 만들어가야 합니다. 이 책은 기도가 매일의 삶에 루틴이 되도록 훈련하는 ‘워크북’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은 31일 동안 아침과 정오와 밤에 시간을 정해 놓고 기도하도록 짜여 있습니다. 처음 열흘은 사도신경, 십계명, 주기도문으로 기도하기, 다음 열하루는 중보기도, 일과기도, 십계명, 회개기도 드리기, 마지막 열흘은 중보기도, 일과기도, 주기도, 회개기도 드리기입니다. 이런 것들을 통해 ‘정시기도’(定時祈禱)를 훈련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네 마디의 ‘항시기도’(恒時祈禱)와 식사 기도를 샘플로 제시합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샘플 기도문뿐 아니라 스스로 기도문을 작성할 수 있도록 여백의 칸(box)이 있어서 본인이 직접 기도문을 작성해 기도할 수 있도록 만들었다는 데 있습니다.
우리는 그리스도인의 삶에서 기도가 얼마나 중요한지 잘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기도의 중요성을 아는 것과 실제로 기도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기도에 관해 말하기는 쉬워도 실제로 기도하기는 어려운 법입니다. 이 책을 읽으며 겸손히 따라 해봅니다. 제시된 말씀을 읽고 찬양을 부릅니다. 그리고 샘플 기도를 주의 깊게 읽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나의 기도문을 적으며 그리스도를 닮아가길 소망합니다. 이 책을 따라 기도가 일상의 루틴이 되는 삶을 산다면, 이 책에 대한 최고의 찬사가 담긴 서평이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