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의 언어는 말해지기 이전에 부재의 형식으로 존재한다.
- 009 비극적 모순. 25페이지
어느 술자리에서 누가 시가 뭐냐고 물었다. 나눈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 017 몇 초간의 침묵. 37페이지
시의 언어는 감각의 육체이기에 그것은 실종과 증발이 전제된 사랑이고 부재의 합일을 욕망한다.
- 023 연쇄 피살 사건. 46페이지
시는 불확정성의 시공간이다.
- 035 불확정성의 세계 69페이지
도대체 나에게 시는 무엇인가. 도대체 방금 태어난 이 핏덩어리 태아의 시는 어디서 온 건가.
- 038 질문. 76페이지
시들은 에버랜드 놀이동산이면 좋겠다.
- 041 에버랜드 놀이동산. 79페이지
시의 언어는 여객기. 스텔스 전투기. 헬리콥터 등과는 다른 비행술로 시공간 숲풀에 날아다니는 특수비행 물체이다.
- 049 꿀벌들. 90페이지
시는 언어들의 마임 공연장이고 사물들의 퍼포먼스 공연장이다.
- 051 마임 또는 퍼포먼스. 93페이지
시의 근간은 무無고 시의 궁극은 무의미다.
- 058 빅뱅. 106페이지
시는 아름다운 자객이다.
- 067 자객. 126페이지
아름다운 시에는 검은 구멍이 뚫려 있다.
- 070 구멍. 131페이지
현대 시는 살아 있는 즉물적 기계이다.
- 075 현대 시. 140페이지
시는 늘 미완성이다.
- 076 미완성. 141페이지
시에 대한 회의와 열망이 늘 나를 괴롭힌다.
- 079 계약. 146페이지
나는 시를 정의 하지 못한다.
- 110 정의. 214페이지
시는 텅 빔 즉 부재를 통해서만 자신의 존재증명이 가능한 모순의 반지이다.
- 126 시는 무엇인가. 241페이지
시에서 유일한 리얼리티는 말 그 자체다. -
- 138 리얼리티. 246페이지
시에 가장 가까이 가는 방법 중 하나는 시로부터 가장 멀어지는 것이다.
- 144 절대성. 278페이지
시는 마침표 없는 육체다.
- 147 시. 287페이지
시의 언어는 광기의 촛불이고 배반의 다이스포라다.
-161 아이러니 사건. 310페이지
시는 자라는 방이다.
- 162 당신의 방. 311페이지
시는 물렁물렁한 거울이다.
- 169 오염된 언어. 322페이지
PS 1 : 모든 시는 저자 자신과의 대화이다. 유레카~
하지만, 이 대화는 저자 스스로가 고독한 대화이므로 함부로 끼여 들 수도 없다.
시가 참 어렵구나 싶었다.
시인이 수학을 전공한 수학자라서 그런가?
수학적 논리 증명을 배운 사람이니 시에 대한 다양한 정의와 논리와 증명을 때때로 수학을 차용하여 설명한다.
이거 무척 어렵다.
PS 2 : 책 보내주신 A님에게 감사드립니다.
시집은 가끔 읽었는데요.
시 산문집은 또 처음입니다.
산문이 장문의 시였으며 상당히 난해한 시였더라고요.
단어가 공통적으로 인식하는 본래의 약속된 의미가 아닌 강력한 메타포적 의미들이라서 그런지 한 문장마다 곧이곧대로 읽으면 무슨 의미를 내포하는지 한참이나 헤매게 되더군요.
물론 다 읽어도 여전히 시의 모호성 이란 시로 쌓은 탑 앞에 조용히 무릎꿇겠습니다.
ㅎㅎㅎ졌습니다~
시는 단어 하나가 벽돌같이 쌓은 탑입니다.
탑돌이도 하고 볼 일입니다.
무엇을 기도하든지 간에 부디 좀 잘 뽑아 달라 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