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책의 필요성이 아니라, 자신의 책의 필요성.

사진을 오래 하다 보면, 찍어 놓고 인화되지 못한 사진이 제법 많다. 단지 컴퓨터 파일로만 남아 있게 되는 경우, 사진을 다시 보려면 일일이 컴퓨터를 가동해 파일을 열어 봐야 한다. 인화되지 못하고 파일로만 존재하는 사진은 사실 엄밀히 말하면 사진은 아닐 것이다. 게다가 얼마나 번거로운 일인가. 오래전에는 사진을 앨범이라는 양식에 인화해서 꼽아서 봤었는데 이제는 인화되지 못한 사진들만 즐비할 뿐이다.

그래서 사진을 아예 출판하는 형식으로 책으로 프린터하고 싶었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 해왔었다. 책은 많은 량의 사진을 인화해서 보관이 가능하다. 책은 보관만 잘 해놓으면 훼손될 가능성도 적다. 그러나 컴퓨터 파일은 아무리 백업을 많이 해놓는다고는 하나 전자적 정보의 망실 위험은 항상 상존한다. 전자적 백업 장치의 자료 보관 불량에 대한 위험성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오래전에 하드 드라이브가 오작동하는 바람에 사진 파일을 한번 날렸던 적이 있었던 것을 생각하면 두번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아찔함이 있었다. 백업해 놓는다고 하나 가끔 빠진 경우가 발생할 위험성도 상존한다. 날려 버린 파일을 다시 살리기 위해서 하드 드라이브를 복구하는 전문 업체에 의뢰할 때 상당히 많은 비용을 그 대가로 치렀던 걸 생각하면 필수적이지 않을까 한다. 복구한다고 해도 완벽한 복구는 보장하기도 어렵다. 결국 잃어버린 것도 생긴다는 뜻이다. 더욱이 인화해서 앨범에 보관하는 것도 인화 비용도 상당히 많이 지출되어야 하는데 찍은 사진을 엄선해서 모아 놓더라도 이런 분량은 인화에도 간단하지 않다. 따라서, 많은 량의 사진을 간편한 책의 형태로 갖춰 놓으면 좋겠다고 오래전부터 생각했었다.

당연히 사진뿐만 아니라 자신의 기록물을 책의 형태로 가질 수 있다. 단지 서재의 글이나 혹은 블로그에 자신이 작성해 놓은 글을 책으로 만들어 일반에게 출시도 가능하다. 온라인의 글은 언제 사라질지 모른다. 하루아침에 사이트가 폐쇄되고 자신의 글이 사라질 수 있다. 꼭 살아 있을 동안에 종종 자신의 기록을 보고 싶다면 필요한 자신의 글을 책으로 만들어 보도록 하자.

 

2.1인 출판의 시대.

일전에 출간했던 경험에 비추어 볼 때, 이제는 혼자서도 얼마든지 책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기록물 또는 원고가 있으면 얼마든지 책으로 엮어서 서점에 출시가 가능하고 지인들에게 나눠주고 돌려 볼 수 있다는 점이다. 온라인 출판사에서 서점으로 배포도 대행하기도 한다. 출판 온라인 시장이 바로 1인 출판 시대를 열었다. 출판의 온라인 시장도 오프라인에 못지않다. 또한 출간에 따른 가격도 비교적 저렴한 편이라서 부담도 크지 않다. 예를 들어 오프라인 출판은 기본적으로 책의 매수가 일정 부분 넘어가야 하는데 온라인은 소량으로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출판 시장도 이제는 고객의 니즈에 부합하려 하는 결과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일반적으로 작가가 아닌 사람이 책을 낸다는 것은 어려웠다. 책을 출간해줄 출판사는 책의 자자가 지명도가 없다면 거의 불가능하다. 자비 출판 비용도 상당히 많이 들고 책을 낼 수 있는 방법도 찾기가 어려웠다. 게다가 유명한 작가가 아니라면 출판사에서 비용을 대고 기획으로 내기도 어려웠다. 그러나 지금은 다르다. 대부분 자비 출판은 이런 시장의 요구에 맞게 온라인으로 지원받을 수 있다. 책을 내는데 두려워하지 말자.   

 

3. 알라딘 유저에게 권고.

책을 낸다는 것에 너무 쪽팔려 하지 마시라. 뭐 무엇이든지 간에 자신의 결과물에 엄청난 자랑삼을 것도 없더라도, 책을 낸다는 것에 너무 쪽팔려 하지 않아도 된다. 이제는 누구라도 좋은 글과 의미라면 얼마든지 책을 내도 좋은 시대이다. 물론 전문 작가처럼 책 팔아서 밥벌이 용이라면 시장성을 고려해야겠지만 책 판매에 저당 잡히지 않고 순수하게 자신의 업적을 기록화해서 책으로 내려는 시도에 대해 나무랄 것이 아니란 이야기다. 사실 좋은 책과 나쁜 책은 작가의 행동으로 결정될 문제가 다분하다. 그러니 책을 내고 자신의 저서를 하나쯤 가지는데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자신이 자기에게 삶의 정리하고 생존에 대한 어떠한 이야기라도 상관없다. 책이란 작가의 정체성이다. 딱히 규정되지 못한 우리의 삶이 책으로도 얼마든지 기쁨을 만끽하고 즐거워하고 자신에게 뿌듯함을 주는 것도 딱히 나쁠 것도 없으니까 말이다.

단, 돈 벌려고는 하지 마시라. 웬만한 검증된 작가가 아니라면 실망할 확률이 높다. 그러니 자신이 자기에게 책한 권 선물한다 여기면 좋겠다. 요즘은 소량 출판도 가능하다. 이웃과 친구에게 얼마든지 나눠도 된다. 알라딘 유저에게 책 준다고 해서 싫어할 이유도 없다. 그럼 책 한 권쯤 만들어 나눠 읽자. 다들 좋아한다. 물론 나도 좋고. 그러니 겁내지 마시라. 온라인으로 얼마든지 온라인 견적을 내고 돈 만주면 책 준다. 게다가 몇 만원의 비용으로 간행물 저작에 등록도 가능하다. 얼마나 편하게 책을 낼 수 있는데 쫄지 마시라. 일단 마음먹기가 어렵지 행동은 부딪히고 하면 될 일이다.

 

4. 그럼 무슨 책을 낼까?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 자신이 오랫동안 할 수 이야기를 하는 것. 책을 좋아한 사람이라면 책에 대한 글을 모아서 책을 내고 소설을 좋아한 사람이라면 소설 하나 써볼 요량으로 책을 내자. 나는 사진이라는 주제였다. 사진에 담기에 대한 주제는 무한대이다. 그러니 사진에 글을 때려 박든, 글에 사진을 때려 박든, 관계가 없이 책으로 만들 수 있다. 그럼 어떻게 책을 낼까? 아무리 좋은 원고라도 편집을 하는데 있어서 전자출판이 대세이다. 요즘은 출판사에서 원고를 인쇄소로 넘기는데 전부다 파일로 넘긴다. 인쇄소에서 활자를 뽑아서 윤전기를 돌리는 등등의 절차가 없다. 프린터가 워낙 좋아서 원고 파일을 넣으면 프린팅과 제본까지 된다. 책 내는데 상당히 편리한 기계로 인해서 수작업의 비효율성이 낮다.

"인디자인이란 원고를 편집하는 툴이다. 대부분 컴퓨터 파일로 전송되고 인쇄되는 형태이니 당연히 프로그램으로 작업한다. 특히 일반 텍스트 원고는 굳이 이런 툴을 쓰지 않고 일반 워드 프로세서 프로그램을 사용해도 얼마든지 가능하다. 그러나 이미지 혹은 사진이 들어가고 표지를 디자인 한 것을 원고에 포함 시키려면 반드시 이런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이 프로그램도 일반 워드프로세서 형식의 스타일인데 출판을 전문적으로 다루는 툴이므로 작업에 상당히 용이하다. 단 배웠을 때만 용이하다. 프로그램은 아도비사와 홈페이지에서 체험판 30일 용이 있으니 내려받아서 사용해도 된다. (정식 버전 가격은 상당히 비싸다.) 체험판으로 작업해도 파일에는 문제가 없다.

5. 배우는 기쁨.

예전이나 비슷하게, 또는 예전보다 더 살기가 퍽퍽하다. 살아가는데 있어서 먹고 입고 마시고 잠자고 일하는 것들에 있어서 무슨 낙이 없다. 하기야 누구는 맛나는 거 먹으면 즐겁다고는 하지만 먹는다고 그렇게 획기적인 즐거움은 아니다. 뭐 약간 좋 괜찮네 정도의 미지근한 느낌들일 뿐 감동이라고는 없다. 많이 먹어서 탈나는 시대인데, 혹은 옷도 근사한 거 입는다고 해서 마찬가지로 그렇게 즐겁지도 않다. 그럼 잠이라도 좀 깊지 잘 수도 없다. 불면증으로 시달리는데 잠자는 것도 고역이다. 뭐든 몰입해서 여타 다른 것을 물리칠 것도 단시간일 뿐이다. 재미있는 영화도 그때뿐이고 음악도 듣는 순간일 뿐이라면 오랫동안 꾸준히 즐거울 려면 내가 새로운 것을 탐닉하는 분야라야 한다. 그런데 배움에서 또 너무 어려우면 난감하다. 어렵더라도 적당히 어렵겠지만 성취해낼 수 있는 것이라면 좋을 것이다. 그래서 선택했다. 책 편집하는 거 좀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으로 실습해보면서 재미날 거 같았다. 좀 오랫동안 말이다. 특히 사진과 글이 들어가야 할 조합이라면 디자인이 필요한 이유이다. 단순히 텍스트만 있는 책과 이미지나 사진이 많이 들어간 책은 편집력에 상당한 차이가 있을 것이고 그래서 적재적소의 배치와 디자인을 하는데 있어서 배워보고 싶었다. 한동안 이 책으로 편집을 한번 해보자. 뭐 내키면 또 책을 내자. 몇 십 부 정도로 만들어서 나눠 볼 수 있지 않겠는가 한다.  


댓글(65) 먼댓글(0) 좋아요(3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
2017-02-13 15: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13 14:5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13 14: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13 15:07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13 15: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13 15: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13 15:1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13 15:1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13 15: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13 15:3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13 15:3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13 15:46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2-13 16:22   URL
비밀 댓글입니다.

보슬비 2017-02-14 00:0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처음 포토북을 인터넷을 통해 만들어볼때가 생각나네요. 가족과의 여행을 담은 앨범인데, 직접 찍은 사진을 내가 원하는 위치와 배열을 하며 꾸미는 작업이 재미있었어요. 언젠가 나를 위한 책을 만들어보는것도 재미있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물론 나만 소장할걸로...ㅎㅎ 저도 유레카님 두번째 책 출간하시길 응원합니다.~~~

yureka01 2017-02-14 08:49   좋아요 0 | URL
네 맞습니다..전에는 사진 보관을 엘범에 꼽아 두었는데..이제는 책으로 만들어 두면 엘범보다는 자주 보게 되는 효과가 있죠...^^..응원, 고맙습니다~^^..
처음 처음 | 이전 이전 | 1 | 2 | 다음 다음 | 마지막 마지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