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김휴 시인 (사진가)께서 블로그에 시 한편 올리셨더군요.
책도 소개 할겸,(허락도 받지 않고! 흐 이해하시기라 믿고 ㅋ)
소개 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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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각 - 김휴
세상에 수많은 피사체들이 존재하지만
고집스럽게도 ' 몸짓 담기'애 치중하는 이유는
사람이 사유를 가진 유일한 존재이고
가장 위태로운 존재이기 때문이다.
내가 그에게 이입되었을 때
새가 되기도 혹은
차가운 벽이 되기도 그리고
낯선 공하가 되기도
피사체의 윤곽이 흐릿하고 모호해 질 때
더 선명하고
더 깊고
더 궁금하게
더 아프게 빠져들게 하는
불확정성에 대한 중독성, 나를 환희에 빠지게 하는 이유다.
메타포를 입히기에 가장 적절한 신의 존재물.
내 친애하는 몸짓들.
나는,
나와 같은 종의 그들을 미치도록 사랑한다.
왜?
우리는 아름다운 시적상황에 함께 갇혀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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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찍는 사람이라면
금방 느껴지는 글이었습니다.
시적인 상황에 갇혀 있다는 것.
우리 삶이 이 상황에 대처하는 나름의 방식이었으니까요.
생의 몸짓들,
존재의 매타포들.
나와 같은 종들의 공허들.
요즘 게으름이 좀 도지고,
심리적인 불만족과
시간의 지루함과 식상함때문인지,
생존의 격전장의 피로감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카메라를 자주 들고 사진을 못찍고 글도 못쓰고 ㅎㅎㅎㅎ
약간 멍한 상황의 연속이었는데,
이런 시 한편..글 한편 보면
당장 카메라 들고 나가서 사진 찍고 싶다는 생각.
아니, 꼭 찍어야 겠다는 생각이
불타오르게 되죠.
그럼요. 우린 삶의 몸짓들은
유일한 존재이자 위태로운 존재들의 콘체르토이거든요.
나의 장소와 시간의 합주곡!~
이게 살아가는 이유도 될 것이니까요.
밥먹고 오늘도 지겹도록 싸고 먹고 하는 와중에
이마져도 못하고 살면 왜 배는 고파야 할 것이며
왜 배설은 해야만 할 것인가요.
네 사진의 배설.
싸야 됩니다.
뭐라도 싸지 못하면 가득 차올라서
이 곳이 똥밭에 딩굴는 꼴이라는
착각에 빠지는 까닭인듯해서요.
아, 꺼덕 꺼덕 절래 절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