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회사 출근하면 사무실 빌딩 입구에 널부러진 일수돈 찌라시들이다.
근 10개나 뿌려지고 비단 이곳 뿐만 아니라 길거리 건물 입구마다 쓰레기로 넘쳐난다.
일수 찌라시는 오프라인 상의 대출은 대부분 불법이다.그러나(물론 수신도 불법이긴 마찬가지 겠지만)
급전이 필요하게 된 사람들에겐 사채에 까지 빚을 내게 된다면 거의 갈때까지 간걸로 봐도 된다.
자본주의 시대에 가장 심각한 타락의 현상은 바로 고리대금이고
그 시대의 말기적 증상중 하나는 아닐까 싶었다.
결국은 고율의 이자에 손 댈 정도면 일반 서민들의 호주머니 사정이 늘 비어 있다는 것의 증명이다.
작게는 이와 같이 길바닥에서도 마찬가지고, 하루에 수십통의 대출 스펨과 대출안내 팩스와 온라인 상의 대출광고
신문과 방송의 대출 광고 등등은 이 결핍을 파고드는 바늘처럼 찔러 댄다.
사채가 어떻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우선 당장에 정상적인 신용으로 대출이 이루어질 수 없다면
고리대에 손을 벋어야만 하는 계층의 생존적 선택은 탓할 수는 없겠지만,
이렇게 까지 생산적인 일에 종사하여 안정적인 급여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라면 미치지 않고서야
여기에 손댈 필요는 없을 것이다.
자본주의 시대에 생산성 없는 자본이 판 벌려 설치지 않도록 하는 근본적인 삶의 질적인 문제.
이 시대가 가진 화두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고 봐도 과언은 아니다.
마찬가지로, 자본주의 시대에 생산성(재화이든, 가치 생산이든)이 없는 자본의 증식은
필연적으로 타락이 따라 온다는 것은 뻔한 이치는 아니겠는가.
이 시대의 드라큐라일테지.
이런 시가 생각난다.
"부다페스트 거리에 바람이 불면 날리는 지폐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