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에게 미안했다.
시인이라서가 아니다.
절망적 절규를 보고
도저히 무시해지지가 않아서이다.
저런 시인보고
노동자가 자본가들이 지지하는 아부자들에게
표를 준다는 자기 모순과
자기 이율배반적인 자해에 대해
또 절망하게 된다.
난 그의 옆에 있던 사진가(노순택)를 통해서
시인을 알았을 뿐이다.
동참도 못하는데, 지지와 후원이라도
하는 방법은 시집을 사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힘내소~.
언젠가는 이 모순의 땅에서
꽃이라도 피워야 하지 않겠어요?
그 때 우리 뭉클하게 한번,
시원하게 울어나 보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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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 : 노동시인 박노해.
요즘 간간히 변절이라는 욕 먹던 갑더라.
박노해처럼 뜨겁게 살아 본 사람이라면
돌 던져도 됩니다.
그런데 그는 노동운동을 하지 않고
요즘 사진을 찍더라.
사진이 뭐간데?
그런데 말이다.
어쩐지 그가 찍은 사진을 보면,
뭔가 초월되어 보이지 않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