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대체 그림이 뭐길래?

 

책 설명 안내글에는 화가가 4년전에 뇌경색으로 쓰러졌다라고 나온다.


몇 번의 자살을 시도하고 생을 마감하려는 뜻을 차마 끊지 못하고 그림으로 버텨온 투병이다.


삶이 지난한 고단함에서 자신의 그림에 생명의 마지막 자락을 불지르며 몸부림 치는 예술가의 숭고함을 느낀다.


예술이란 얼마나 악 바쳐야만 감동으로 전율하는 것일까?


지금 수십억씩 호가를 자랑하는 예술품이 시간이란 역사를 빼고 나면 결국 예술가의 영혼의 되돌릴 수 없는 상흔의 가격은 아니었을까?


눈물 조차 말라버리고 영혼의 빈 뼈만 남은 자의 고통을 예술이 즐기는 것은 아닐까?


아무래도 화가는 비겁하지 않고 용감하지 않았을까.



굴하지 않고 아니 자신의 육신에 비굴하지 못해 더욱 처절하게 남은 손으로 붓을 들고 물감을 찍어 낼 것같은 상상을 하게 된다.


작가가 죽어도 아니 죽을 수 없는 처절한 고통에서 탄생한 사생아 같은 작품들일 것이 확실할 듯 하다.

가슴이 먹먹해져 옴을 느끼는 책인거 같아서 장바구니에 넣었다.


나는 호사가들이나 평론가들이 지나간 예술가들의 호평을 하곤 하지만, 왜 당대의 작가들에겐 그렇게도 인색한지는 알지 못한다.

죽고나서 그재서야 재평가를 이루는 꼴도 참 뵈기가 싫었다.


살았을 적에 작가에게 영광이 있으면 어디 덧나더란 말인가.


나 혼자서라도 예술가의 투혼에 바친 그 영혼을 만나고 싶었기 때문이다.


화가의 붓은 그야 말로 남은 생의 시간을 먹고 캔바스에 찍힐 것만 같았다.


등따시고 배부른 자의 잠꼬대는 듣기 싫은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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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5-12-29 20:17   좋아요 4 | 댓글달기 | URL
건강이 전부는 아니지만, 참 중요한 것이긴 해요. 이 분에게는 그림이 삶의 의지가 되었을 것만 같은 생각이 들었어요. (아는 책이 아니어서, 책 소개를 조금 읽었습니다.)
유레카님, 오늘도 편안한 저녁 되세요.^^

yureka01 2015-12-29 23:16   좋아요 3 | URL
알라딘메인 화면에 나오는 책들이야 워낙 이목을 끌잖아요.

그런데 저는 베스트셀러라고 나오는거 일단은 다른사람도 많이 읽으니
찾기 어려운 책이라도 볼려듭니다.

감사합니다.

[그장소] 2015-12-29 22:1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새 해 근사한 작품 ㅡ또 멋진 책으로 엮어주셔야죠..!!
저도 생각이 모이는데로 리뷰를 할테지만 ㅡ이미
좋은 글은 다 들 쓰셔서...외려 부족만 드러날까..조심스럽네요.
건강잘 지키시고..올 한해 많이 고마웠습니다.
내년에도 잘 부탁드립니다.^^

yureka01 2015-12-29 23:17   좋아요 3 | URL
올해도 좋은 분들의 글힘을 느끼게 되네요..
내년에도 또 리뷰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수고하셨어요 ~~^^

2015-12-30 16:44   URL
비밀 댓글입니다.

yureka01 2015-12-31 08:41   좋아요 1 | URL
오히려 제가 더 감사드립니다..
올해 .처음 알라딘 북풀때문에 시작한 서재 블로그에서
좋은 이웃분들 많이 알게 되었거든요..
내년에도 계속 책으로 만나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그리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