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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그리고 거짓말 - 주기중의 아주 특별한 사진강의 노트
주기중 지음 / 아특사 / 2018년 10월
평점 :
품절
남자의 3대 취미가
자동차, 오디오, 카메라.(4까지 붙이면 낚시)
그런데 3개가 다 물질이다.
카메라가 사진을 만들어 주긴 하지만,
불행하게도 사진이 아니다.
카메라야 돈으로 꼴리는 대로
지르면 되지만,
문제는 카메라를 질렀는데
사진이 똥망이거나 혹은,
사진 꼬락서니가 형편없다면
오히려 기계인 카메라가 굉장히 쪽팔려 한다는 거다.
자동차로는 드라이빙을 잘하냐 못하냐를 따지지도 않고
오디오로 음악을 만드냐 마냐도 따지지 않는다.
그런데 카메라는 어떤 사진을 찍는지를 보게 되는데,
사진의 자기의 프레임과 관점과 창작성을 부여하는
의미를 만들어 내지 못하게 되면
카메라가 부끄러워진다는 이야기이다.
따라서, 비싼 카메라가 반드시 좋은 사진을 만드는 보장이 없다.
좋은 사진에 대한 욕심이 있는 사진 애호가라면
꼭 사진 강의를 들어 보시길 추천드린다.
뭐 이왕에 찍을 바에는 그래도 좀 자기 스타일의 사진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이다.
잘 찍은 사진은 무엇이고,
좋은 사진은 또 무엇인가에 대해 고민하는 것.
하기야 대부분 카메라를 들고 사진 설레발쳤던 다수의 짜가성 취미가들이
비싼 카메라만 찾았고 그러다 잘 찍겠다고 발버둥 치다 사라졌다.
한 인생을 살면서
형이상학에 대해 추구하는 방향성이
아무나에게 들어서지 않는 것은 왜인지 따져보면 되는 것들이다.
천박한 시대이다.
어디 저녁만 되어도 온통 먹방으로 도배되는 먹거리 시대가 아닌가.
(먹는 게<입력 input>) 나쁘다는 게 아니다.)
혹은 무슨 유튜브 채널을 봐도 먹는 방송이 넘쳐나고
인터넷 플랫폼의 방송에서도 먹는 방송이 늘어난다.
음식으로써 물질을 먹고 배설하는 것은
짐승이나 인간이나 속성은 다 같다.
그러나 인간은 물질이란 형이하학도 먹지만,
사유와 고독으로 점철된 철학과 예술로도 먹는다.
입력이라는 행위야 먹거나 보거나 읽거나
다 인풋인데, 왜 아웃풋은 시답지 않을까라는 점이다.
즉, 비싸고 고급 지고 미려한 것들이 입력되는데
출력은 왜 각기 다를까?라는 것과 비슷한 맥락이다.
2018년 한 해도 사진 찍는 것보다 사진작가들의 책을 읽었고
시집을 읽었다.
좋은 사진을 찍고 싶은 욕망?
욕망이 없는 사람이라면,
더 살 욕망조차 없어질까 두려워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