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인의 고통 이후 오퍼스 10
수잔 손택 지음, 이재원 옮김 / 이후 / 2004년 1월
평점 :
품절


손택은 사진을 이른바, 보도 사진이나 다큐 사진 혹은 기록 사진만 봤나 보다. 주구장창 사진에 대한 비판은 딱 그런 사진에만 머물러 있다. 심미적 사진도 있고, 초현실주의적 사진도 있는데 다른 사진에 대한 이야기가 전혀 없다. 전쟁에 대한 사진 이야기다. 손택 자신이 사진찍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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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8-05-23 10: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이어서 추가 :

손택 자신도 사진 쫌 찍었더라면 어땠을까? 대부분 사진 비평가들은 그들 스스로가 사진을 찍은 분들은 없었다. 비비안 마이어처럼 아무런 저술도, 사진 발표도 심지어 전시회조차 하나도 없이 오로지 주구장창 카메라와 필름으로 자신의 사진만 찍은 작가의 사진은 봤을까?

물론 안다. 전쟁에 대한 사진으로 소모성 연민에 대한 비판이었다는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인류가 선사시대 이후로 부터 오늘날 까지 단 하루도 전쟁이 없었던 적이 있었는가? 어떤 전쟁에서도 인간이 인간에게 향한 전쟁의 잔악함과 참혹하지 않았던 적이 있었는가.

사진이란 매체가 전쟁이란 피사체에 더 다가서다 보니 잔악함이 들어 났을 뿐이다.물론 전쟁도 멀리서 보면 잔인함이 대부분 보이지도 않을 것이고 실감할 수도 없다.

그렇다고 해서 앞으로도 인간이 전쟁을 완전이 없앨 수 있을까. 결국 인간의 잔악성은 탐욕과 욕망에서 끝임없이 싸우는 그 본질을 먼저 따져 물어야 한다.

나 또한 사진 찍어 왔지만, 사진이 역사에 영향을 일부 미치기는 했으나 인간의 싸움에 대해 그렇게 결정적인 파급효과가 적다. 사진으로는 아무리 고발하고 비참함에 대해 인간의 싸움을 말릴 수 있을까?
우리 인간은 사진이 없었더라도, 전쟁은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쯤은 다 안다. 알면서도 왜 전쟁을 멈추지 못할까. 그것은 사진 탓이 아니다. 손택은 전쟁 사진만 미워햇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진이 꼭 보도사진만 있는 것도 아니라는 거....

한 해에 전쟁터에서 종군 사진 작가들이 취재하다가 목숨을 잃는 수가 얼마인지, 따져 본 적은 없었을 것이다.

왜 그런데 그들은 목숨을 걸고 언제 총알이 날아와 죽을지도 모르는데 그 현장에서 총대신 카메라를 들었을까.
인간의 증오와 분노가 비단 사진때문만은 아니었을 것이다.

찍지 않는다면 모르고 넘어 갔을 일들. 그런 현상에 대해 인간은 이제 무심코 사진 한 장으로 물끄러미 잔인함을 바라 본다.

사진은 현상에 대한 전쟁에서 무력감의 확인일 뿐,
사진은 모든 전쟁의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stella.K 2018-05-23 15:14   좋아요 1 | URL
이러실 것 같으면 정식 리뷰를 쓰시지.
100자는 훨씬 넘지 않습니까?ㅋㅋ

yureka01 2018-05-23 15:28   좋아요 0 | URL
그러게요....

처음엔 간단하게 100자평만 하려 했는데 100자로는 부족해서

약간 덧대다 보니..길어졌어요....

2018-05-23 00:3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8-05-23 00:45   URL
비밀 댓글입니다.

강옥 2018-05-23 08:0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모든 비평가들이 그런 것 같던데요.
실제로 자신은 작품을 창작한 적이 없는, 그저 비평으로서의 비평
문학 비평가들도 문학 작품은 없잖아요. 비평은 창작과는 다른 장르.
그래도 비평을 읽는 게 창작 과정에선 꼭 필요하다고 하더군요
객관적인 시선이랄까, 작가 입장에서 보는 것도 중요하지만 관객 입장의 시선도 중요하니까.

yureka01 2018-05-23 08:56   좋아요 0 | URL
다른 예술적 분야는 대부분 자신도 직접 활동을 하면서 비평을 하는 게 일반적이거든요..
사진은 좀 하찮은 것이라서 그런지 사진 않찍어도 비판은 늘 있어 왔거든요..
하기야 카메라만 있으면 다 찍을 수 있으니 비평도 그 분야에 종사하지 않아도 할 수 있나 봐요...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