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도성문 일러스트레이터 아트워크 - 감각적인 디자인부터 AI 협업까지, 살아남는 디자이너의 워크플로
토도성문(장성문) 지음 / 한빛미디어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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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매년 300권이 넘는 책을 읽고 리뷰를 쓰다 보면 글뿐만 아니라 글을 둘러싼 '시각적인 결'에도 자연스레 눈길이 머물게 됩니다. 최근 블로그와 SNS 활동을 한층 끌어올리고자 이미지 작성을 따로 공부하고 있었는데요. 어느 날 알 수 없는 알고리즘의 인도(?)로 토도성문 작가님의 영상을 접하게 되었어요. 섬세한 빛의 표현과 몰입감 넘치는 화풍에 사로잡혀 감탄하다가, 자연스럽게 이번 <토도성문 일러스트레이터 아트워크>까지 손에 쥐게 되었습니다.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감상용 화집의 역할과 실용적인 가이드북의 역할을 완벽하게 겸한다는 점이에요. 단순히 완성된 작품만 늘어놓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작품이 완성되기까지의 기획 의도, 구도 잡기, 빛과 색감의 레이어 단계, 세밀한 붓 터치의 흔적을 친절하게 짚어줍니다.

특히 눈여겨볼 부분은 실전성을 대폭 높인 구성입니다. 바로 '10가지 예제로 일러스트레이터 기능 본격 응용하기'와 '10가지 아트워크 예제로 일러스트레이터 작품 만들기' 파트인데요. 기초 테크닉을 다진 뒤 곧바로 수준 높은 작품 완성까지 단계적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탄탄하게 짜여 있습니다. 특히, 아트워크 예제를 하나하나 따라하다 보면 단순한 툴 사용법을 넘어 공간감이나 분위기를 다루는 노하우까지 실제 배우게 되는 것이 정말 많아집니다.

이 책을 제대로 활용하고 싶다면, 처음에는 가벼운 마음으로 작품 전체의 분위기를 즐기며 완독해 보세요. 그리고 두 번째부터는 작업대 옆에 펼쳐두고 예제들을 직접 따라 해보는 '디자인 레퍼런스 북'으로 활용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이미지를 구상하다가 분위기가 밋밋하거나 빛의 방향이 헷갈릴 때, 작가가 구성한 색상표와 조명 연출 파트를 펼쳐 비교해 보세요. 본인의 작업 레이어와 책의 프로세스를 하나씩 대조해 가며 시도해 보는 것만으로도 표현의 한계를 빠르게 넓힐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이런 분들에게 기분 좋은 자극이 되어줄 거예요.

·        블로그·SNS 콘텐츠의 시각적 완성도를 올리고 싶은 크리에이터

· 빛과 색감 표현에서 막힘을 느끼는 초·중급 일러스트레이터 및 디자이너

· 아름다운 그림을 감상하는 것을 넘어, 예제를 따라 하며 창작의 노하우를 깊이 체득하고 싶은 분

글과 일러스트는 참 닮았습니다. 겹겹이 쌓아 올린 레이어가 모여 하나의 독보적인 분위기를 만들어내니까요. 감각적인 영감이 필요한 순간, 곁에 두고 두고두고 펼쳐보기 좋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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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200 받던 93년생 간호사가 4년 만에 27억을 만든 방법
부토리 지음 / 필름(Feelm)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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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매년 수많은 책을 음미하며 삶의 길목을 비추는 문장들을 수집하지만, 간혹 마음 깊은 곳을 흔드는 생생하고 단단한 고백을 만날 때가 있습니다. 《월 200받던 93년생 간호사가 4년만에 27억을 만든 방법》의 저자 부토리(이선경)님의 문장이 바로 그랬습니다. 3교대 간호사라는 고된 노동과 피로 속에서도 삶의 주권을 포기하지 않고, 4년 만에 27억이라는 자산을 일궈낸 그녀의 서사는 단순한 성공 신화를 넘어섭니다. 서문에 새겨진 다음의 한 문장은 이 책이 지향하는 부의 본질이 돈 그 자체가 아닌 '삶의 자유'에 있음을 나침반처럼 보여줍니다.

'내가 주인인 시간'을 더 많이 만드는 것이 지금 내가 부를 만들어 가는 가장 큰 이유다.

책의 초반부에서 가장 인상적인 통찰은 '인생의 세 번째 재테크 황금기: 사회 초년생 시기, 신혼, 지금 이 순간'에 대한 정의입니다. 보통 사람들은 자산이 늘어난 후를 황금기라 착각하지만, 저자는 시드머니를 쌓고 재정적 체력을 기르는 절박하고 순수한 순간이야말로 인생 최고의 황금기라고 짚어냅니다. 특히 '지금 이 순간'을 마지막 황금기로 지목한 대목은, 지나간 날을 후회하던 이들에게 당장 오늘부터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깊은 용기를 불어넣습니다.

2부의 '시드머니 3000만원 만들기 프로젝트'는 읽는 즉시 현실에 적용할 수 있는 실전형 가이드입니다. 월 소득별 저축 및 투자 최적화 방법을 세분화하여 제시함으로써, 막연했던 '절약'과 '저축'을 당장 실행 가능한 시스템으로 바꿔놓습니다. 자산 형성의 첫 고비인 3,000만 원을 어떻게 모아야 하는지 구체적인 비중과 실행안을 보여주어 독자의 발걸음을 가볍게 만들어 줍니다.

그렇게 모은 3,000만 원을 불려 나가는 3부에서 저자는 "첫 주식 투자, ETF로 시작하라"고 강력히 권합니다. 변동성에 흔들리기 쉬운 초보 투자자에게 개별 종목의 위험을 줄이고 시장의 성장에 동승하는 ETF야말로 자산을 안전하고 확실하게 증식시키는 최고의 마중물임을 정교하게 설명합니다.

4부로 들어서면 이 책의 깊이는 절세 영역으로 확장됩니다. 투자 수익만큼이나 중요한 '지키는 기술'로서 ISA, 연금저축계좌, IRP 등 필수 절세 계좌의 구조와 활용법을 명쾌하게 해부합니다. 세금 누수를 막고 복리 효과를 극대화하는 법을 통해 단순한 수입 창출을 넘어 단단한 금융 시스템을 구축하도록 이끕니다.

이 책이 여타 재테크 서적과 차별화되는 지점은 '5부, 2040 내 집 마련 불변의 법칙'에 있습니다. 금융 자산에서 실물 자산으로 스펙트럼을 넓히며 현장감 넘치는 부동산 전략을 전합니다. 특히 절대 사면 안 되는 부동산의 유형을 구체적으로 경고하여 초보자가 빠지기 쉬운 실수를 미연에 방지해 줍니다. 나아가 '똘똘한 한 채'를 선별하기 위한 핵심 입지 분석법과 실전 체크리스트까지 꼼꼼히 챙겨주어, 내 집 마련이라는 목표를 막연한 꿈이 아닌 현실적인 실행 계획으로 바꿔놓습니다.

책의 마지막에서는 연령별 자산 로드맵과 포트폴리오 구축 전략을 다루며 마무리됩니다. 사회 초년생부터 40대 이후까지, 각 생애주기별 리스크와 목표에 맞춘 포트폴리오 구성안을 제시하여 일회성 지식에 그치지 않고 평생 활용할 수 있는 경제적 지도를 완성해 냅니다.

북소믈리에로서 이 책을 한 잔의 와인에 비유하자면, 척박한 환경에서 깊은 뿌리를 내리고 마침내 응축된 풍미를 내뿜는 명품 와인과 같습니다. 삶의 주권을 되찾고 스스로 인생의 주인이 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이 책은 가장 든든하고 명확한 자산 형성의 안내서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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짐 크레이머의 시장을 이기는 투자 - 펀드 1개, 주식 5개, 헤지 수단 1개면 충분하다!
짐 크레이머 지음, 이주영 옮김 / 비즈니스북스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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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매일 수많은 활자 속을 유영하며, 그 안에서 찾아낸 가장 맛있는 지식의 온도를 여러분과 나누는 북소믈리에입니다.

자본주의 사회를 살아가며 우리는 늘 투자의 필요성을 느끼지만, 요동치는 시장의 파도 앞에서는 한없이 작아지곤 합니다.

특히 이제 막 투자의 세계에 발을 들인 초보 투자자라면 매일 쏟아지는 정보의 홍수 속에서 길을 잃기 십상이죠. 그런 분들을 위해 오늘은 아주 든든하고 따뜻한 나침반 같은 책 한 권을 꺼내 들었습니다. 바로 <짐 크레이머의 시장을 이기는 투자(How to Make Money In any market)>입니다.

이 책의 저자인 짐 크레이머는 미국 월스트리트의 전설이자 유명 경제 방송 CNBC ‘매드 머니(Mad Money)’의 진행자입니다. 방송에서는 소매를 걷어붙이고 열정적으로 소리치는 에너지 넘치는 앵커로 익숙하지만, 펜을 든 그는 놀랍도록 차분하고 신중합니다. 닷컴 버블과 2008년 금융위기 등 시장의 극단적인 희열과 절망을 모두 겪어낸 노련한 멘토로서, 그는 이 책을 통해 ‘빨리 부자가 되는 법’이 아닌 ‘신중하게(Carefully) 부자가 되는 법’을 다정하게 일러줍니다.

책을 관통하는 가장 매력적이고 핵심적인 철학은 바로 다음의 한 문장으로 요약됩니다.

"펀드 1개, 주식 5개, 헤지 수단 1개면 충분하다."

초보 투자자들은 종종 포트폴리오에 수십 개의 종목을 쓸어 담거나, 반대로 한두 종목에 모든 것을 거는 우를 범합니다. 하지만 짐 크레이머는 아주 간결하고 단단한 황금 비율을 제시합니다.

· 펀드 1개: 시장의 평균 수익률을 안정적으로 따라가는 인덱스 펀드(예: S&P 500)를 포트폴리오의 든든한 기초 공사로 삼습니다.

· 주식 5개: 시장을 이기는 초과 수익(Alpha)을 달성하기 위해, 내가 가장 잘 알고 철저히 분석한 5개의 개별 기업에 집중합니다.

· 헤지 수단 1개: 시장의 갑작스러운 폭락에 대비해 현금이나 금 같은 안전 자산을 반드시 곁에 두어 포트폴리오의 방어력을 높입니다.

그렇다면, 이 포트폴리오의 핵심인 '주식 5개'는 대체 어떻게 찾아야 할까요?

저자는 여기서 ‘히어로 주식(Hero Stocks)을 찾아서’라는 흥미로운 여정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그가 말하는 히어로 주식이란 단순히 어제 급등한 유행주가 아닙니다. 훌륭한 대차대조표를 가졌고, 주주를 존중하며 배당을 지급하고, 뛰어난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기업입니다. 무엇보다 시대의 거대한 흐름(메가트렌드)에 올라타 불황 속에서도 굳건히 성장하는 기업이죠. 그는 초보자들에게 일상에서 자주 접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가진 기업부터 관찰하라고 조언합니다. 우리가 사랑하고 소비하는 브랜드 속에 종종 히어로가 숨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 책이 더욱 실용적인 이유는, 추상적인 조언에 그치지 않고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는 점입니다.

책 속에는 ‘지금 당장 사야 할 종목 10개’와 ‘성장과 배당을 모두 담은 8종목’에 대한 저자의 심도 있는 분석이 담겨 있습니다. 물론 책이 쓰인 시점과 지금의 시장 환경은 다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리스트가 가치 있는 이유는 종목의 이름표 자체가 아니라, ‘짐 크레이머가 어떤 기준으로 이 종목들을 골라냈는가’ 하는 그 안목과 통찰력에 있습니다.

당장 사야 할 10개의 종목을 통해서는 기업의 본질적 가치와 촉매제(Catalyst)를 어떻게 연결 짓는지 배울 수 있습니다. 또한, 주식 투자의 성배라 불리는 ‘성장과 배당을 모두 담은 8종목’ 파트에서는 주가 상승의 과실과 안정적인 현금 흐름(배당)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 훌륭한 기업들의 공통점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이 책은 딱딱한 재무제표 읽기나 복잡한 차트 분석을 강요하지 않습니다. 대신, 투자를 대하는 올바른 태도와 기업을 바라보는 건강한 시각을 부드러운 문체로 풀어냅니다.

투자의 세계가 너무 막막하게 느껴지시나요? 혹은 작은 파도에 일희일비하며 밤잠을 설치고 계신가요? 그렇다면 오늘 밤, 이 다정하고 노련한 월스트리트 멘토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보시길 권합니다. 기본기를 다지고 싶은 초보 투자자들에게 더없이 완벽한, 훌륭한 빈티지의 와인 같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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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세미녀가 알려주는 우리 아이 부자 세팅법 - 내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거대한 자산은 ‘돈’이 아니라 ‘세금을 다루는 지식’이다.
김희연 지음 / 모티브 / 2026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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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매일 수없이 많은 책의 책장을 넘기며 문장 속에 담긴 삶의 온도를 측정하는 것이 저의 일입니다. 매년 300권 이상의 책을 맛보고 음미하는 북소믈리에로서 다양한 지식의 향을 맡아왔지만, 이번에 모티브 출판사에서 출간된 김희연 회계사의 <우리아이 부자세팅법>은 독서의 첫머리부터 참으로 신선하고 강렬한 잔향을 남겼습니다. 서점의 매대 위에 조용히 놓여 있는 책을 만나고 제일 처음 눈에 들어오는 것은 표지의 다음 문장입니다. 내 자식에게 물려줄 수 있는 가장 거대한 자산은 '돈'이 아니라, '세금을 다루는 지식'이다. 사랑하는 아이의 손을 잡고 걸어가는 수많은 부모에게, 눈앞의 유산보다 더 깊고 오랜 울림을 주는 거대한 지혜의 선언이었습니다.

우리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죽을 때까지 피하지 못하는 것 중의 하나가 세금이죠. 그러하기에 이 책이 들려주는 세금 이야기들은 너무나도 유익합니다. 단순히 절세의 팁을 나열하는 차원을 넘어, 부의 전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합법적이고 정당한 세금 지식을 통해 자녀의 경제적 울타리를 어떻게 세워야 하는지 정교한 길잡이가 되어줍니다.

책의 초반부에서 저자는 오늘날 수많은 중산층 부모가 직면한 현실을 냉정하게 짚어냅니다. "서울에 집 한 채 있다면 당신도 이미 상속세 사정권"이라는 구절은 자산 가치의 상승으로 인해 상속세가 더 이상 일부 대자산가만의 전유물이 아님을 깨닫게 합니다. 준비 없는 부모가 자녀에게 남긴 자산이 뜻밖의 세금 폭탄이 되어 돌아오지 않도록, 저자는 아주 어릴 때부터 시작하는 체계적인 플랜을 제시합니다.

가장 먼저 눈길을 사로잡는 대목은 "돈버는 엔진을 달아주는 종잣돈 디자인: 출생신고 도장 찍고, 다음은 '증여신고'"입니다. 아이가 태어나자마자 합법적인 공제 한도 내에서 증여를 시작하고, 시간이 흐름에 따라 그 돈이 복리로 자라나게 만드는 지혜를 전합니다. 정말 시간의 복리효과를 어떻게 아이들의 부의 여정을 가는데 활용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여기에 절세의 효율을 극대화하는 '유기정기금의 기술'을 더해, 정기적으로 자산을 이전하면서도 세금 부담을 합리적으로 줄이는 구체적인 실천법을 친절히 풀어냅니다.

자녀가 자라 성인이 되었을 때 가장 큰 걸림돌이 되는 부동산과 자금출처(완벽한 경제적 독립 시나리오) 파트 역시 매우 실용적입니다. 자녀가 스스로의 힘으로 자리를 잡아가도록 돕는 과정에서 국세청의 자금출처조사에 당황하지 않고 완벽하게 경제적 독립을 이뤄낼 수 있도록 세밀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합니다.

또한 조부모가 손주에게 직접 자산을 이전할 때 적용되는 '세대생략 할증과세 30%'의 구조를 명확히 설명하면서, 단편적인 세율 비교에 현혹되지 않고 가문 전체의 실질 세부담을 낮추는 지혜로운 자산 이전 전략을 들려줍니다. 더불어 부모의 사후 자녀들이 자산을 지키기 위해 꼭 필요한 '상속세 재원 마련'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준비된 자만이 자산을 온전히 보존할 수 있음을 일깨워줍니다.

마지막으로 책은 개인의 차원을 넘어 가문의 자산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승계하는 '새 그릇' 패밀리오피스 개념으로 논의를 확장합니다. 단순히 현금을 쥐여주는 것이 아니라, 합법적인 구조와 시스템을 통해 부의 선순환을 이어가는 진정한 부자 세팅법의 정점을 보여줍니다.

김희연 회계사의 <우리아이 부자세팅법>은 자녀에게 더 나은 미래를 선물하고 싶은 모든 부모에게 차가운 숫자 뒤에 숨겨진 가장 따뜻한 사랑의 지침서가 되어줄 것입니다. 북소믈리에로서 올 한 해 읽은 수많은 책 중에서도, 사랑하는 자녀의 평생 경제적 자유를 고민하는 분들에게 주저 없이 권하고 싶은 명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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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덕경을 쓰는 시간
노자 지음, 장석주 옮김 / 니들북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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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

바람이 서늘해지는 계절이면 문득 삶의 무거움을 덜어내고 싶어집니다. 매년 300권이 넘는 책을 묵묵히 읽고, 수많은 문장 속에서 삶의 해답을 건져 올려 여러분께 건네는 북소믈리에로 살아가고 있지만, 저 역시 때로는 꽉 차버린 생각의 무게 때문에 마음에 과부하가 걸리곤 합니다. 채우는 일에만 익숙해진 일상 속에서 우리에게 진짜 필요한 것은 어쩌면 무언가를 더해 넣는 것이 아니라, 꽉 쥔 손을 가만히 풀어놓는 '비움'이 아닐까요?

최근 제 서재 한편을 깊은 고요로 채워준 책이 있습니다. 바로 시인이자 문학평론가인 장석주 저자의 <도덕경>입니다.

책을 든 순간 표지에 새겨진 문구가 가장 먼저 눈을 사로잡았습니다.

'생각은 유연하게, 삶을 가볍게 만드는 노자의 문장들.'

이 한 문장을 천천히 읊조리는 것만으로도 팽팽하게 긴장해 있던 마음의 거문고 줄이 슬며시 풀리는 듯한 기분이 들더군요.

저자인 장석주 시인은 마흔 중반이라는 인생의 분기점에 조용히 서울을 떠났다고 합니다. 안성에 '수종재(樹鐘齋)'라는 조그만 집을 짓고 살면서, 동양 고전의 정수인 <도덕경>을 '인생의 닻이자 돛'으로 삼아 자그마치 15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깊이 탐구하셨다고 해요. 거친 세상의 파도에 흔들리지 않도록 중심을 잡아주는 '닻'이 되어주고, 삶이라는 바다를 향해 부드럽게 나아갈 힘을 주는 '돛'이 되어준 노자의 글. 저자는 그 시간 동안 비움을 직접 실행하며 마침내 맑고 꽉 찬 고요로 삶을 채워나가는 경험을 했다고 이야기합니다.

이 책이 지닌 가장 특별하고 미학적인 가치는 바로 '필사(筆寫)'의 공간에 있습니다. 도덕경의 한자 원문을 스스로 정성껏 따라 쓸 수 있도록 세심하게 구성되어 있거든요. 여기에 저자의 깊이 있고 따뜻한 해설이 더해지니, 고전이 주는 울림이 한층 더 묵직하게 가슴으로 파고듭니다.

저 역시 차 한 잔을 곁에 두고, 책의 빈 공간에 나만의 필체로 붓펜을 번지며 한 자 한 자 필사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사각거리는 펜 끝의 촉감과 함께 서서히 붓끝을 따라 마음속 얽혀 있던 잡념들이 비워지는 순간은 참으로 경이로웠습니다. 내 손으로 꾹꾹 눌러쓰는 그 여백의 시간이야말로, 세상의 소음에서 벗어나 진짜 내 자신과 만나는 가장 솔직한 대화의 시간이었던 셈이죠.

흔히 노자라고 하면 '상선약수(上善若水)'나 '천장지구(天長地久)' 같은 널리 알려진 구절을 떠올리기 쉽습니다. 하지만 이번 필사의 여정 속에서 제 가슴을 깊게 흔든 문장은 따로 있었습니다.

바로 '위학일익 위도일손(爲學日益 爲道日損)'이라는 구절입니다.

"배움이란 매일 무언가를 더해 넣는 것이지만, 도를 행한다는 것은 매일 무언가를 비워내는 것이다."

우리는 매일같이 더 많은 정보, 더 높은 성과, 더 나은 스펙을 채우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살아가잖아요. 하지만 노자는 진짜 삶의 지혜는 채움이 아닌 '덜어냄'에 있다고 나지막이 일러줍니다. 오늘 하루 내 마음을 무겁게 짓눌렀던 집착 하나, 타인과의 비교 하나를 살포시 내려놓는 것. 그것이 바로 내 삶을 유연하고 가볍게 만드는 출발점이 아닐까요?

또 하나 잊히지 않는 구절은 '지족불욕 지지불태(知足不辱 知止不殆)'입니다. "만족할 줄 알면 욕됨이 없고, 멈출 줄 알면 위태롭지 않다."

우리는 끊임없이 멈추지 못하고 달려가느라 가끔은 스스로를 위태로운 낭떠러지로 몰아세우곤 합니다. 하지만 내가 가진 것에 감사할 줄 알고, 적절한 때에 멈추어 서서 고요를 누릴 줄 아는 삶이야말로 진정한 강함이라는 사실을 노자의 문장들은 잔잔하게 일깨워줍니다.

여기에 하나 더, '대교약탁(大巧若拙)'이라는 절묘한 문장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가장 뛰어난 기교는 마치 서툰 것처럼 보인다."

완벽해지려고 애쓰며 스스로를 가두던 틀을 깨고, 조금은 서툴고 덤덤하더라도 자연스러운 본연의 모습으로 살아가는 것이야말로 참된 삶의 예술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러분은 요즘 마음의 여백을 얼마나 남겨두고 계신가요?

매일 바쁜 일상의 쳇바퀴 속에서 지쳐 있다면, 잠시 멈추어 서서 장석주 저자의 <도덕경>을 펼쳐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책의 빈 공간에 나만의 정갈한 필체로 노자의 문장을 한 자 한 자 써내려가 보세요. 캄캄했던 마음 한구석에 조용히 불이 켜지고, 비워진 그 자리에 비로소 마음에 깃드는 깊은 고요와 평온을 경험하게 될 것입니다.

오늘 밤은 내 안의 번잡한 생각들을 하나씩 덜어내며, 삶을 조금 더 가볍고 유연하게 안아주는 따뜻한 시간이 되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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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표 2026-09-16 12: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Yes24에서 3년간 120개 이상의 서평을 작성하며
책을 통해 많은 지식을 쌓았습니다. 서평을 작성하면서
책의 내용을 되새기고 작가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이번에 신청한 책도 큰 도움이 될 것 같아 기대하고 있습니다.
책을 통해 성장하는 경험, 계속해서 이어가겠습니다!

https://sarak.yes24.com/blog/boai2hy/review-view/20698572
< 사회복지사 마스터플랜 >
https://sarak.yes24.com/blog/boai2hy/review-view/20545304
< ADHD 농경사회의 사냥꾼 >
https://sarak.yes24.com/blog/boai2hy/review-view/20502390
< 운명이 건네는 호의, FAVOR >
https://sarak.yes24.com/blog/boai2hy/review-view/19960472
< 사무실의 도른자들 >
https://sarak.yes24.com/blog/boai2hy/review-view/18493270
< 업스트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