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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하는 사람, 조광조
조성일 지음 / 시간여행 / 2022년 4월
평점 :
역사적 인물의 전기를 통해서 우리는 많은 것을 배우게 됩니다.
그래서 그런지, 대하드라며, 역사 소설 등이 지속적으로 방영되고, 읽히는 것이겠죠!
시대는 다르지만, 우리가 역사적 인물의 활동을 통해서 무언가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최근에 '정암 조광조'라는 개혁의 아이콘에 대한 책을 읽었습니다.
그 책이 바로 <개혁하는 사람, 조광조> 입니다. 정암 조광조의 후손이신 조성일 저자님의 팩션입니다. 저자의 고민이 고스란히 느껴지는 책입니다. 또한 무엇보다도 책 중간 중간에 있는 부연 설명이 이해하기 쉬운 책입니다.
책의 구성은 다음과 같습니다.
1부. 인간 조광조
2부. 개혁가 조광조
우선 이야기는 조광조가 정인이라는 직위를 가지고, 대간의 본분은 언로를 여는 것이라며, 양사를 파하라고 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됩니다. 정말 강직한 정암 조광조의 성품을 볼 수 있는 이야기입니다. 그리고, 이어지는 이야기는 그가 성균관의 추천 제도를 통한 벼슬이 아니라, 과거시험으로 당당하게 벼슬 자리에 오른 이야기를 해 줍니다. 그 시절에 성균관 추천제도는 정당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에게는 더욱더 높은 잣대를 들이댄 그의 성품을 엿볼 수 있습니다.
중종의 책문에서 도학정치를 느낀 조광조가 세 단락으로 나눠 답한 답안지는 정말 이 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이 보아도 엄지척을 하게 만드는 명문이 아닌가 합니다.
인간 조광조를 보여주기 위해서, 저자는 그의 어린 시절의 역사적인 사실들을 자세히 묘사하고 있습니다. 그것은 성종, 연산군 시대를 거치면서 일어난 여러 사화들입니다. 이미 역사를 배우면서 알고 있는 내용이지만,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자세히 잡하고, 이를 조광조의 유년시절과 연관지어 살펴보니 또 다른 느낌이 납니다.
1부에서, 조광조의 어린시절, 그리고 부부 관계 등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서, 그의 성품을 아주 자세히 일러줍니다.
또한 조광조가 한훤당 김굉필로부터 사사를 받은 이야기도 매우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이때 소학, 근사록, 사서삼경 등을 읽으면서, 그만의 철학을 만들어간 것 같습니다. 오늘날 고전에서 지혜를 찾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인간 조광조를 살펴본 다음, 저자는 우리를 개혁가 조광조를 보여줍니다.
훈구세력을 견제하기 위해 중용된 조광조가 중중과 어떤 이야기를 나누었는지를 이야기하는 부분은 정말 재미있습니다. 성군을 꿈꾸는 중종으로 하여금 개혁을 할 것을 이야기하고, 이를 하나 하나 실행해 나간 이야기는 가슴이 뛰게 만듭니다.
그리고, 정몽조, 김굉필을 문묘 종사로 추진한 이야기는 정말 시대적 사상이 어떻게 만들어지고, 추앙되는지를 생각해 보게 만듭니다.
2부의 이야기는 대화드라마 등에서 들었던 이야기들입니다. 하지만 대화드라마 등을 통해서 만나게 되는 조광조와 책 속의 조광조는 다릅니다. 강하고 옳곧은 성품의 정치가 조광조의 모습만이 아니라, 인간적인 조광조의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저자가 오랜 기간에 걸쳐 수집한 역사적인 사료들과 집안에서 들은 내용들 속에 작가적인 상상력이 더해진 결과가 아닌가 하고 생각해 봅니다.
역사적 인물에 대한 책을 읽고 나면, 오늘날의 상황을 한 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지금 우리나라 정치에 꼭 필요한 인물상으로서의 조광조!
과연 필요한지, 필요하다면, 이런 분은 계신지 말입니다.
이 책을 통해 조광조라는 역사적 큰 인물의 삶과 철학, 그리고 그의 개혁사를 읽을 수 있어서 무척이나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