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제노비스를 죽였는가?
디디에 드쿠앵 지음, 양진성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4월
품절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그 증인들은 서른여덟 명입니다. 서른여덟 명의 증인, 남자와 여자들이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키티 제노비스가 살해당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단 말입니다. 따뜻한 집 안에서! 어떤 이들은 담요로 몸을 꽁꽁 싸맨채, 또 어떤 이들은 실내복까지 걸쳐 입으면서요. 하지만 그중 어느 누구도 가엾은 여자에게 도움을 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죠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누가 제노비스를 죽였는가?
디디에 드쿠앵 지음, 양진성 옮김 / 황금가지 / 2011년 4월
품절


세상은 끔찍한 곳이다. 악을 행하는 사람들 때문이 아니라 그 악행을 보고도 저지하지 않는 사람들 때문이다. -229쪽

경찰 보고서에 따르면 그 증인들은 서른여덟 명입니다. 서른여덟 명의 증인, 남자와 여자들이 30분이 넘는 시간 동안 키티 제노비스가 살해당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었단 말입니다. 따뜻한 집 안에서! 어떤 이들은 담요로 몸을 꽁꽁 싸맨채, 또 어떤 이들은 실내복까지 걸쳐 입으면서요. 하지만 그중 어느 누구도 가엾은 여자에게 도움을 주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경찰에 신고조차 하지 않았죠-58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트
서하진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1월
품절


총6편의 단편이 실린 책으로, 잘 알려지지 않은 여성작가에게서 에쿠니 가오리 작가의 분위기가 느껴져 무언가 일본스러우면서도 한국적인 느낌이 담긴 단편들이라고 해야 할까. 중간 중간 그런 기분이 들었다. 일본스럽다는 건 에쿠니 가오리 작가의 글 분위기가 나서 그렇다는 것이고, 한국스럽다는 것은 우리나라 가족들 속의 아픔이나 상처가 담겨져 있어서였다. 총 6편의 단편들은 상처를 안고 있는 이야기들이다. 특히 가족.

가장 마음에 끄는 단편이 제목인 <요트>였다. 부부는 젊었을 때부터 저축보다는 여행을 좋아하는 이들 부부는 세계 각국을 가곤 했었다. 하지만 하나뿐인 아들이 점점 커가면서 그 여행을 하는 횟수도 점차 줄어들게 되었지만, 남편의 마음은 어디론가 떠나는 것에 마음이 쏠려 있었다. 어느 날 남편은 아내에게 불쑥 말을 꺼낸다. 집을 팔아서 요트를 사자고. 아내는 그런 남편의 말에 어의없어 하지만, 요트를 사서 대서양과 태평양을 항해하는 생각을 해 본다. 그러던 어느날, 고등학생인 아이가 가출을 하고, 몇일씩 무소식이된다. 공부잘하고 말썽한번 일으키지 않았던 아들이 말이다. 부부는 아이를 찾아나서고, 몇일째나 되던 날 외진곳에서 잠들어 있는 아이를 발견한다. 그리고.. 잠에서 깬 아이에게 아내는 말한다. "요트 탈래?" 라고. 육 개월 동안...

공부만 알고 지내는 아이에게 요트라는 말은 정말 바다같은 느낌이 아니었을까.. 엄마가 내뱉는 요트를 타러 가자는 말. 왠지 이런 엄마가 너무도 멋지다는 생각을 했다. 고등학생 아이에게 6개월만 한국을 떠나 요트를 타러 가자고 말하는 엄마. 나도 먼 훗날 내 아이에게 이런 말을 내뱉을 수 있는 엄마가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하며 미소지었다.

바람난 아버지가 남긴 일기를 읽는 아들의 상처.. 아내의 사표와 공부를 시작한다는 말에 못마땅한 남편이 집을 나가고, 다른 여자가 생긴듯한 행동을 하며, 집을 판다고 내 놨을때 아내는 남편에게 끌려가고 있었지만, 어느 날 그 집을 나오는데, 남편과 만난 그 카페에서 로또에 당첨된다는 거짓말을 한다. 그리고 남편의 표정. 그 통쾌함의 이야기. 죽은 오빠를 위해 동생과 아픈 엄마를 위해 집의 가장이 된 그녀. 난자를 팔며 돈을 버는 그녀의 상처 이야기.. 옛 사랑에게 돈을 빌려주고 떼이고, 몇달간 고민하다 남편에게 이야기를 꺼내는 아내. 그런데 백수가 된 남편은 그녀의 말에 아무런 이유를 묻지 않고, 돈을 갚아준다고 말하는 이야기.. 이런 저런 가족사 안에서의 상처와 개인의 상처가 함께 묻어 있는 단편집이었다. 그 상처안에서 통쾌한 이야기도, 흐뭇한 이야기도.. 또 가슴아픈 이야기도 골고루 담긴 단편집. 괜찮았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요트
서하진 지음 / 문학동네 / 2006년 11월
품절


사람들은 말한다. 시간이 지나도, 아무러한 세월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것, 변하지 않아야 하는 것이 있다고. 내게도 그런 시절이 있었다. 그때 나는 행복했던가. 그랬었다는 것을 나는 그 시절이 끝나고서야 알았다. 행복 같은 것은 생각할 겨를이 없던 날들. 어느 때인가 내게도 안온한 날이 있을 거라 생각했지만 아직은, 아직은 아니지 않은가 믿던 어느 날 문득 그 일은 일어났다. -236쪽

나는 변화에 대해서 생각했다. 남편과 아이가 죽었다. 불행이 사람을 달라지게 한다는 것을 나는 알고 있었다. 불행은 열린 문을 닫게 한다. 열고 싶지 않을 뿐 열 수 있으리라 생각하지만 종래에 그 문은 스스로 의지를 가진 듯 닫히고 마는 것이다. 여자처럼, 그토록 큰 외형의 변화를 겪은 사람을 나는 알지 못했다.-62쪽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남자 대 남자
장폴 뒤부아 지음, 김민정 옮김 / 밝은세상 / 2007년 5월
품절


특별히 기대하지 않았던 책에서 어떤 특별함을 발견했을때의 행복이란, 책을 읽는 사람만이 느낄수 있는 한가지 기쁨이다. 이 책에서 그런 기쁨을 발견했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고, 그냥 가볍게 읽어 내려가고 싶은 생각에서 책장에서 꺼내 들었는데, 기대외의 특별함을 발견한 것이다. 그 특별함을 함께 느껴보자고 권해드리고 싶은 한 권의 책.

한 남자가 아내를 찾아 나서는 여행길에 떠난다. 그녀의 이름은 안나. 어느 날 자신의 곁을 떠난 아내에게서 온 한통의 편지. 그 자취를 찾아서 길을 떠나는데, 어떤 병인지는 잘 모르겠는데, 자신의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끔찍한 고통을 받으며 살아가는 남자가 그였다. 진통제 없이는 하루도 견딜수 없는 고통을 안고, 아내를 찾는다. 그리고 만나는 첫번째 남자는 자신의 아내와 일년여동안 함께 보냈다고 한다. 하지만 아내는 이미 그곳을 떠난 뒤였고. 그 남자가 가르쳐 주는 곳으로 찾아간 주인공은 눈덮인 하얀 벌판위 붉은 통나무집에서 또 다른 한 남자를 만난다.

사냥꾼. 그도 안나와 한동안을 함께 보낸 남자이다. 주인공처럼 안나를 그리워하며 사는데, 그는 살인자의 심장을 이식받은 사냥꾼이었다. 폭풍설때문에 그 통나무집에서 두 남자가 보낸 몇일밤은 특별함이었다. 자신의 아내와 함께 지낸 그 사냥꾼에 대해 반감이 들만할법한데, 이 두사람의 대화나 행동에서는 전혀 그런 느낌은 받을 수 없다. 오히려 주인공이 진통제가 없어 고통에 몸부림칠때, 사냥꾼은 그의 병간호를 하며, 폭풍설이 지나가기를 기다린다. 자신의 심장에 대해 생각하면서..


안나는 왜 그들을 떠났던 것일까? 책의 마지막이 조금 의아한 점도 있었지만. 안나는 책의 어디에도 나타나지 않는다. 그들 남자의 기억속에 그녀의 이미지만 나타날뿐. 한 여자를 추억하는 두 남자의 만남이 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책이었는데, 조금 특별하다는 생각이 드는 책이었다. 묘한 분위기 때문이었을까...?
프랑스 소설의 분위기를 맘껏 느낄수 있는 책으로 추천해드리고 싶다.. 하지만 큰 기대는 하지 말것.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