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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의 아내
테이아 오브레트 지음, 왕은철 옮김 / 현대문학 / 2011년 9월
절판
책의 제목이 상당히 옛날 이야기 처럼 들려서 너무 유치한 소설인건 아닐까 하고 약간 기대를 하지 않았었다. 그리고 작가의 나이도 25살이라니! 조금 의아해 하면서 읽어 내려간 책이었는데, 생각만큼 유치한점은 없었고, 되려 아- 좀 유치했다면 지루하지 않게 읽어내려갈 수 있었을 거라는 생각까지 들었다. 반전인가? 책의 제목만 놓고 본다면, 정말 사람이 호랑이의 아내가 된건가? 그런 이야기일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여기 책에서 호랑이의 아내는 진짜 아내가 아니라, 우리에서 탈출한 호랑이에게 한 마을에서 결혼한 아낙이 호랑이에게 고기를 던져준다는 의미에서의 아내이다.
이야기는 그것뿐만이 아니다. 조금 복잡하게 얽혀 있는 것들안에서 이 호랑이의 아내 이야기는 그 한부분을 차지할 뿐이다. 의사 할아버지를 둔 손녀는 가끔씩 시간이 날때마다 우리 속 호랑이를 찾아간다. 어느날은 그 손녀와 함께. 그리고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할아버지. 자신이 어릴적 살았던 고향 마을의 호랑이의 아내에 관한 이야기와 죽지 않는 한 남자의 이야기를 손녀에게 들려준다.
그리고 손녀는 자신의 이야기를 새로이 시작한다.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자신도 의사가 되어 가게 된 한 마을에서의 일들. 그곳에서 돌아가신 할아버지의 유품을 손에 얻게 되는데, 스토리는 재미있을 것 같아 보이는데, 상당히 복잡하다. 그래서 읽는데 나를 꽤나 곤혹스럽게 만들었던 소설. 그 리뷰를 이제서야 적어본다. 이 책에서 그나마 나의 시선을 끈 부분은 죽지 않는 남자를 이야기하는 할아버지 부분에서였다. 음. 그냥 이 사람을 초점으로해서 그의 이야기만 했더라면.. 어땠나 싶은 아쉬움이 남긴 했던 소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