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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작 걸지 마
수작가 글.사진, 임선영 그림 / 별글 / 2014년 12월
평점 :

학창시절에 친구들과 노트에 누가 더
이쁘게 정리하는지 경쟁 아닌 경쟁을 하던 때가 있었다. 그때는 손글씨가 꽤나 유행이었고, 편지를 쓴다는 것에 대해서 추억을 회상한다거나 그런
일이 아니고 당연히 평범한 일이었던 시절이었다. 나의 노트는 조금 인기가 있어서 친구들이 수업을 마치면 항상 자주 빌려가곤 했었다. 물론 여기서
공부를 잘해서 필기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는 중간인데, 왜, 필기를 잘하는 아이들이 있지 않았는가? 나도 그 중의 한 아이였다. 그때 닮고
싶은 글씨체가 이 책의 작가의 글씨체였다. 반듯하면서도 귀여움이 느껴지는 글씨체 말이다.
오랜만에 한 권의 책에서 빽빽히
들어찬 활자보다, 이미지가 많고 글씨가 적은 책을 만나게 되었다. 저자인 수작가가 직접 찍고 적었다는 적은 글들이 나의 마음을 편안하게 위로해
준다. 아, 여기서 사진은 카메라로 찍은 것이 아닌, 폰카로 찍은 사진들이라고 하니 뭔가 좀 더 정감이 가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