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인, 재욱, 재훈 은행나무 시리즈 N°(노벨라) 5
정세랑 지음 / 은행나무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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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인, 재욱, 재훈

삼남매의 초능력에 대한 이야기이다. 첫째딸 재인은 막내 재훈과는 13살 차이가 난다. 그러니까 재훈은 늦둥이인 셈이다. 나도 생활이 여유가 된다면, 3명의 아이들을 낳고 싶은 로망이 있었는데, 요즘 송일국의 세쌍둥이 대한,민국,만세 를 보니까 너무 이쁘다. 이 아이들이 어떻게 커 나갈지 기대도 되면서 말이다. 아무튼, 소설 속 삼남매는 여름이 가기전 피서지에서 돌아오는 길, 입이 고급인 재훈이에 맞춰 고속도로에서 내려와 근처 칼국수 집에서 칼국수를 먹은 후 아주 작은 초능력이 각자에게 생기게 된다.


아주 작긴 하지만, 초능력이란 어떤 것이든 부럽기 마련이다. 초능력을 가지게 된 것을 가장 먼저 알아챈 것은 막내 재훈이다. 매일 아침 학교에 지각을 하는 재훈이에게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는 일은 시간을 잡아먹는 쓸데없는 일이라고 생각하던 차, 재훈이에게 엘리베이터가 다른 층을 거치지 않고 바로 오는, 초능력을 가지게 된다. 심지어 버튼을 누르지 않고서도 엘리베이터는 재훈이 바라는 층으로 이동한다. 고층 아파트에 살고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부러워 할 능력 아닌가? 재훈은 쾌재를 부른다.


재인은 대전의 연구단지에서 일하고 있는데, 직업의 특성상 매일 손톱이 갈라지고 부서졌다. 그런 재인에게 매끈하고 단단한 손톱을 가지게 되었다. 그런데 그 손톱의 단단함이 장난 아니다. 그 어떤 금속보다 더 단단한 손톱이라는 초능력을 재인은 가지게 된다. 아주 매끈하고 단단한 재인의 손톱은 누군가에게로 배달되어 온 손톱깍이로 깍아 단단한 재료를 만들기 시작한다.


아랍의 공단에 파견되어 일하게된 재욱은 칼국수를 먹은 후 시야가 자주 붉어졌다. 이것이 초능력이란 것을 알게 된 데는 한참이 지난 후였다. 그가 설계하는 설계와 실제 사이의 간격이 클수록, 잘못 시공되었을 때의 위험이 클수록 시야가 붉어지는 것이다. 재욱은 이 초능력을 자신의 설계 직업에 맘껏 적용한다. 그리고 재인에게 손톱깎이가 배달된 것처럼 재욱에게도 누군가를 구하라는 메모와 함께 택배가 배달되어 온다.


삼남매는 각자 가진 아주 작은 초능력으로 누군가를 구해내게 된다. 그들의 초능력은 무엇이었을까? 인생에 오지 않는 특별한 경험을 했던 삼남매들은 누군가를 구하고 다시 일상으로 되돌아 간다. 잠시, 나에게도 초능력이 생긴다면? 이라는 생각을 하게 했던 책이었다. 삼남매의 독특한 경험이 나에게도 주어지는 일이 평생에 한번은 생길까? 라는 잠깐동안의 행복한 생각에 빠지게 만들었던, 순간의 짧은 소설이었다.



만약 세 사람이 대화가 많은남매였다면 더 많은 것들을 밝혀낼 수도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세 사람은 각자 편한 자세로 영화를 보는 선에서 남매간의 교류를 마쳤다. 그간 일어난 일에 대한 제 나름의 납득도 다 달랐다. 재인은 먼 미래에서 경아의 후손이 일을 도모했을 ㅏ거라고 믿었고, 재욱은 사막에서 잘 보이는 별에 있는 다른 문명에서 온 신호라 여겼고, 재훈은 처음부터 일관되게 바지락조개를 의심해서 해양과학 쪽으로 진학할까 고민 중이었다. 여름에 시작되어서 겨울에 끝난 삼남매의 모험이었다. 하지만 삼남매는 가끔 동시에, 혹은 조금 어긋난 순서로 생각하곤 했다. 이 모든 일이 아직 완전히 끝난 게 아닐지도 모르겠다고 말이다.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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