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정상에서 본 것을 당신도 볼 수 있다면 - 극한의 상황에서 깨닫게 되는 삶의 지혜
엘리슨 레빈 지음, 장정인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12월
평점 :
절판


 

 

추위를 극히 싫어하는 나는 겨울을 정말 싫어하는 사람이다. 눈이 오는 것을 너무도 사랑하는 친정엄마와는 달리, 나는 눈오는 것도 싫어한다. 아마 겨울에 오는 것은 다 싫어하는 듯. 겨울에 오는 비와 눈과 바람.. 그래서 겨울에는 뭐니뭐니 해도 따뜻한 방에 누워서 책을 읽거나, 티비를 보거나 하는 것을 제일 좋아한다. 언제 한번 신랑과 연애 적에 겨울 등산을 한 적이 있었다. 그것도 아주 가파른 산길을. 얼굴은 얼어서 벌게지고, 갈길은 너무도 멀고, 길은 수직으로 가파르고, 너무 추워서 신랑한테 엄청 짜증을 냈었던 기억도.. 하긴 지나고 보니 추억이다. 아무튼, 추위를 싫어하는 나에게 한 겨울에 올라야 하는 등반가들을 보면, 너무도 신기하면서 대단하다고 생각했었다. 이 책의 표지처럼 말이다. 아.. 생각만 해도 너무 춥다고. 그래서 우선 그 단 하나만으로도 이 책의 저자가 존경스러웠다. 추위를 물리친 그 용기에 박수를.


책의 저자 앨리슨 레빈은 극지 탐험가이자 등반가이다. 최초의 미국 여성 에베레스트 등반대 대장이며, 7대륙의 최고봉을 모두 등정한 이력을 가지고 계신다. 대단하지 않은가? 여자의 몸으로. 것도 그 추운 산을! 또한 북극점과 남극점을 스키를 타고 다녀오셨다고 하니, 혀를 내두를 지경이다. 나는 절대 못한다고. 고개를 설레 설레 저으며 인상을 찌푸리는데, 이분은 거기다 플러스해 리더십에 대한 조언들을 내뱉으신다. 이 책은 극지방을 순회한 이 분의 탐험기가 아닌 리더십을 중심에 둔 자기계발서 였다. 물론, 등정의 기록도 포함해서 이다.


더구나 앨리슨은 지병이 있어서 의사가 추운 곳에 가지 말라고 하셨다는데, 괜찮으신 건지.. 원.. 그녀는 스스로 이렇게 말한다. 의사의 그 말을 한귀로 듣고 한귀로 흘려 버렸다고. 그러면서 리더십에 있어서든지 등정을 하기 위해서든지 뭐든 철두철미하게 준비하라고 외친다. 철두철미하게 준비한다는 것은 상당한 스트레스를 주겠지만, 그것만이 성공을 위한, 목표로하는 등정을 위한 비법이라고 말이다. 산을 등반할때 스스로를 잘 통제할 수 있게 해준것은 리더십과 관련해 쌓은 지식들이라고 말했다. 등반과 리더십이 무슨 상관인걸까? 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그녀는 그 상관관계를 너무도 잘 설명해 주었다. 그녀의 경험들과 함께. 그런 지식들이 이 책에 담겨져 있다. 때로는 목표하는 바만 보고 직선으로 갈 것이 아니라, 다시 내려왔다가 가는 것도 그 최종의 꿈을 위한 길이라고 말해 주었다.


한참이나 우러러 봐야 될 것 같은 앨리슨의 행보에 나는 대단하다는 생각밖에는, 말밖에는 할 수 없었다. 앞으로 그녀는 어떤 것들을 더 이루게 될까? 그녀가 목표로 했던 것이 무엇이든, 조금은 건강을 생각해 달라고 한국의 먼 독자 한 사람이 조금의 걱정을 보내본다.




진보는 항상 앞으로 나아가는 것만은 아니며, 발전하고 있다는 느낌을 항상 갖게 되는 것도 아니다. 앞으로 나아가는 것도 아니고 그런 기분이 드는 것도 아닌데 목표를 달성할 가능성을 한층 높여주는 것, 이것이 진보다. 그러므로 우리의 생활과 업무 속에 눈에 보이지 않는 발전이 숨어 있는지 한번 찾아보자. 다른 사람들에게도 이렇게 해보라고 권유하자. 분명한 형태로 나타나는 진보뿐 아니라, 다른 형태로 나타나는 진보에도 보상과 격려를 아끼지 말자. (p.69)


누군가의 목숨이 달려 있든 고객과의 관계와 관련된 문제이든, 규칙을 깨야 할 상황은 항상 벌어진다. 경직은 현 상태에 안주하는 것만큼이나 위험하다. 만일 리더가 다음과 같은 입버릇이 있다면 "이건 규칙입니다. 그러니 바꿀 수 없어요." 결코 발전은 이루어질 수 없으며 최악의 경우 돌이킬 수 없는 피해까지 본다. 그러니 규칙을 깨트려라. 그런 건 불구덩이에나 쳐 넣어라. 스스로 판단해서 올바르게 행동하는 것이다. 이만큼 간단한 일이 있을까. (p.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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