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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두렵지 않은가 - 차이나 대륙 20개 주요 지역 인문 여행기
유광종 지음 / 책밭(늘품플러스) / 2014년 11월
평점 :

우리나라와 가까운 나라인 중국. 가깝다는 이유로 우리는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큰 대륙을 가지고 있고, 인구가 엄청난 중국. 그 중국이 최근 들어 점점 더 위협적으로 다가오고 있는 것 같다. 중국과 일본 사이에 위치한 우리나라는 이 두 나라의 영향을 받지 않을래야 안 받을 수 없다. 더욱이 중국은 우리나라가 수출로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나라이니 만큼 경제적으로 변화가 있다면 그 영향이 우리나라에까지 미칠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저자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서 그들의 영향을 받으며 우리나라가 변화해 왔다고 말한다. 이 두 나라 사이에서 그것은 어쩔수 없는 변화의 영향이었을 것이다.
책의 제목만 보면, 경제서 같이 보이지만, 이 책은 인문서적이다. 저자 유광종 씨는 23년동안 언론사 기자로 중국에 다녀왔던 경험을 살려, 중국 대륙 20개의 주요 지역을 돌아다니면서 그 지방의 인물을 중심으로 역사적 배경과 환경을 이야기 해 준다. 꽤나 두툼한 책이었고, 중국의 역사와 인물에 대한 고리타분한 이야기 일거라고 짐작 했지만, 저자의 이야기는 나의 상상을 벗어난다. 인물에 관련된 이야기는 재미있었고, 그들의 문화는 역시 우리나라와 이어져 있었기 때문에 관심있게 읽게 되었다.
익숙한 속담으로부터 시작해 인물을 끄집어 내고, 중국 지역의 독특한 역사에 유머를 입힌다. 그래서 지루할 줄 모르고 읽었던 것 같다. 총 20지역을 소개한 곳 중 가장 많은 인재들이 배출된 곳이라는 저장. 이라는 지역이 나의 눈길을 특별히 나의 눈길을 끌었다. 중국의 유명 문인 중 저장 출신은 전체의 6분의 1이라고 하니, 정말 놀랍지 않은가? 그곳에는 어떤 기운이 서려 있길래 그토록 많은 인재를 배출해냈던 것인지.
어쩌면 이 책은 중국이 두렵다기보다는, 중국을 제대로 알아야 되지 않겠냐는 데서 기인한다. 제대로 알아야 중국이 두려운 곳인지, 두렵지 않은 것인지 판단할 수 있지 않겠냐고 말이다. 중국의 20개 지역과 그곳에서 태어난 인물들에 대해서 알아보고 중국의 역사에 대해 조금은 더 알게 된 것 같아서 좋았다. 중국은 두려운 나라이다. 하지만 그들도 우리 나라의 영향을 받지 않겠는가? 그들에 대해 근접하게 알아가본다면, 그들의 두려움도 두려움이 아닌게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오래전부터 중국인들의 입에 오르내리던 말이 있다. 북쪽을 향해 이곳을 건너면 귤이 탱자로 변한다는 말이다. 귤이 왜 탱자로 변한다는 것일까. 생태의 환경이 바뀐다는 얘기다. 그러니 아주 중요한 곳일 수밖에 없다. 하나의 경계가 그어지는 곳인데, 이곳과 저곳의 식생이 달라질 정도면 그곳은 인문과 지리에 있어서도 아주 중요한 경계에 해당할 것이다. 중국에서 그곳은 바로 회수다. (p.56)
중국은 문명에 가깝다. 엄연한 나라이면서도 그 바탕의 질량을 따져보면 하나의 문명에 가깝다. 다양한 요소가 오랜 동안 섞이면서 아주 다양한 인문을 낳았다. 우리는 그런 중국인의 인문을 세심하게 살펴야 한다. 한반도와 연륙한 나라 중국, 그들은 마침내 30여 년의 개혁과 개방을 통해 세계의 강대국으로 올라섰기 때문이다. 인문은 사람이 그리는 결이다. 한 지역의 특징은 우선 그런 인문을 살피는 데서 시작하는 게 좋다. 안후이는 남과 북이 만나는 교차점에 있는 곳이다. 그래서 앞에서 설명했듯 다툼과 충돌이 적지 않았다. 모든 현대의 중국이라는 판도를 만들어내기 위해 벌어졌던 과정이다. 숱한 피바람이 닥쳤고, 아주 많은 사람이 그 속에서 명멸했다. (p.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