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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은 서툴고 흔들리는 그대에게 왜 사느냐고 묻거든 - 내일을 약속하는 삶에 대하여
김정한 지음 / 북씽크 / 2015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은 자기계발서인데도 불구하고 따뜻한 글들로 가득한 에세이 책이다. 으레 자기계발서는 딱딱한 느낌이 들기 마련인데, 이 책은 뭐랄까. 일반 에세이집보다 더 따뜻한 온기가 가득한 책이었다. 자기계발서인데도 말이다. 누군가 나에게 부드럽게 인생의 조언을 해주는 책. 내가 그 어떤 잘못을 저질러도, 괜찮다고, 괜찮다고. 토닥여 주는 책이었다. 그래서 이 책을 읽는 내내 나의 마음이 그토록 따뜻해졌었다. 조금은 여유로운 오후 3,4시 홍차 한잔과 함께 이 책을 읽었었다. 따뜻함이 홍차가 주는 것인지 이 책이 주는 것인지 조금은 헷갈렸던 그날들. 이 책의 마지막 장을 덮는 것이 아쉽기만 하다.
책의 중간중간에 시들이 실려 있어서 어떤 곳에서는 시 한편을 읽고 멍하니 시간을 보낸 부분도 있었고, 빽빽한 글들이 지겹지 않도록 흑백 사진을 심어 놓은 부분에서는 그 사진을 또 한참동안 들여다 본다고 행복했던 사색의 시간이었다. 따뜻한 자기계발서 한권이 몹시도 그립다면 이 책을 곁에 두기를 권한다. 따뜻한 홍차와 함께라면 금상첨하가 될지니.
미련과 집착을 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가능할까? 저자는 미련과 집착을 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당당하게 말할건 말하는 책이다. 모든 것들이 그것들을 지켜내기엔 힘들지만, 그래도 당신이 원하는 것들을 이루기 위해서는 그 길이 필요하다고 당차게 말한다. 역시 자기계발서였다. 기억을 오래하고 싶다면 귀찮더라도 메모하는 습관을 들여라고 강조하며, 데카르트적인 사고를 가지라고 말한다. 실패를 깨끗이 인정하고 반성하여야 하고, 하지만, 그 실패에 대한 후회와 집착은 버리라고 한다.
'그 모든 것들을 다 지켜내기엔 무리라구요.' 라고 속으로 궁시렁 거릴때면 으레 시 한편이 나오고, 할아버지의 구수한 미소가 회상되어 진다. 다, 괜찮다고. 그래도 다 괜찮다고. 다시 또 시작하면 된다고 말이다. 이 책, 참 훈훈하구나. 싶었다. 나이가 들어야 알게 되는 것들이 있듯이. 시간이 지나면 그토록 신경에 날을 세웠던 일들도 다 아무것도 아닌것이 되어버린다고. 그러니 너무 마음 쓰지. 말거라. 라고 토닥토닥 거려준다. 어떻나요, 홍차 한잔과 이 책을 읽기에? 따뜻할 거예요.
고대 이란에서는 아름다운 문양으로 섬세하게 짠 양탄자에 일부러 흠을 하나 남겨 놓았습니다. 그것을 '페르시아의 흠'이라 부릅니다. 또 인디언들은 구슬로 목걸이를 만들 때 살짝 깨진 구슬을 하나 꿰어 넣었습니다. 그것을 '영혼의 구슬'이라고 불렀습니다. 이처럼 영혼을 지닌 것들은 완벽할 수가 없습니다. 약간의 결핍이 있어야 더 인간적이고 가까이 가기도 쉬우니까요. 마찬가지로 그 어떤 성공한 사람도 삶의 굴곡은 있습니다. 오르막과 내리막 그리고 추락까지를 겪어내야 치열하게 살았다고 할 수 있으니까요. 삶의 캔버스에 실패의 흔적이 한두 군데 있다고 불행한 삶이라고 단정 짓지 마세요. (p.47)
행복은 별게 아닙니다. 살면서 그때 그 순간에 찾아온 나를 설레게 하는 것들을 놓치지 않고 실천하는 마음입니다. 행복의 가치는 '무엇이 되느냐'가 아니라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어떤 사람은 행복한 삶을 살고 어떤 사람은 불행한 삶을 살게 되는 것입니다. 이 순간을 사랑하며 책임을 다하는 태도를 가진 사람이 결국 자신의 삶을 행복으로 이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행복의 조건은 긍정의 받아들임, 창조, 경험, 사랑, 책임이라는 것을 기억하세요. (p.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