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세 번째 - 온정 가득한 사람들이 그려낸 감동 에세이 참 좋은 당신을 만났습니다 3
송정림 지음 / 나무생각 / 201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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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의 세상이란 얼마나 각박한지 모른다. 아니, 각박을 떠나서 무서운 세상이라고들 한다.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며, 간혹 옆집사람과 반갑게 인사를 하려 환하게 웃으며 인사를 해도, 상대편은 인상을 쓰고 문을 쾅 하며 자신의 집으로 들어가 버린다. 이런 일이 비일비재한 요즘이다. 길을 지나가다 나쁜짓을 하는 청소년들에게 훈계한소리 못하는 세상. 아니, 훈계가 뭔말이냐. 그들을 피해서 다니기까지 한다. 요즘 세상은 그런세상이 되었다. 하물며 타인이 아니라, 자신의 가족.형제에게 나쁜짓을 하는 일들이 하루걸러 뉴스에 나오니, 할말이 없어진 세상이다. 말 그대로 무서운 세상이 되었다. 차갑도록 무서운 세상.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아직은 따뜻한 사람들이 더 많은 세상이다. 아니, 더 많은 세상일 거야. 라고 생각하고 싶다. 우리는 폐지를 주으며 돈을 번 할머니께서 학교에 그 돈을 다 기부한 일을 기억하고 있으며, 눈오는날 옆집의 대문까지 말없이 쓸어주는 이웃이 아직은 있다. 그래도 아직까지 우리나라는 따뜻하며, 세상은 따뜻하다. 그렇다고 믿고 싶다. 그렇게 믿는다면 그렇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 좋은 일들을 하는 좋은 사람들. 따뜻한 사람들에 관한 이야기가 여기 이 책에 실려 있다.

 

나 혼자서 살아갈수는 결코 없다. 타인과 살아가는 인생에 나 혼자 따뜻함을 안고 그들에게 차갑게 대하는 것보다 서로 온기를 나누며 살아가는 것이 더 좋지 않을까? 따뜻함을 나누면 크니까. 세상은 그래도 아직 많은 좋은 사람들이 있으니까 말이다. 딸처럼 며느리에게 매일 새밥을 해주는 시어머니 이야기. 가족도 아닌데도 그들이 생각나서 청국장을 끓여 먼 길을 떠난 아주머니. 서로의 곁을 오랫동안 지켜주는 분들. 이런 분들이 계셔서 우리의 가슴은 아직 따뜻하다.

벌써 2014년 한해도 얼마 남지 않았다. 점점 추워지는 날씨에, 마음의 문까지 닫고 추워하는 것보다, 마음을 열고, 상대편에게 따뜻한 온기를 나눠줌이 어떠할는지? 그럼 당신이 가진 온기보다 더 많이 따뜻해 질 수 있을 것이다. 이 책 한권으로 나의 마음도 따뜻해졌음이다. 저또한 참 좋은 당신을 만나서 행복했습니다.

 

 

 

그 어떤 슬픔과 고통이 있어도 그 사람이 있으니 견딜 만하고, 그 어떤 어둠 속에 있어도 등불을 밝혀주는 사람이 있으니 걱정할 것 없고, 그렇게 한 사람의 존재가 내 인생의 커다란 버팀목이 되어준다는 건 참 멋진 일입니다. 이 세상에 그 사람만큼 좋은 사람은 다시 없을 거라는 확신, 세상에 그만큼 훌륭한 사람은 또 없을 거라는 믿음, 이런 신뢰가 있다는 것은 참 소중한 일입니다. (p.41)

 

살면서 순간순간 버겁게 느껴지는 짐, 모두 사랑하는 인연에서 비롯됩닏. 그러나 또 그 인연 덕분에 행복합니다. 서점 앞을 지나가다가 대형 글판에 쓰인 글을 봤습니다. 사람이 온다는 건 실은 어마어마한 일이다. 한 사람의 일생이 오기 때문이다. 나에게 온 인생의 무거운 짐, 그러나 가장 행복한 인생의 덤, 그것은 가족입니다. (p.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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