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단한 독서 - 내 삶의 기초를 다지는 근본적 읽기의 기술
에밀 파게 지음, 최성웅 옮김 / 유유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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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독서는 현재 단단하게 읽혀지고 있는가?

 

학교를 다닐때 책대여점에서 한달에 두서너권 빌려 읽던 책들이 대학을 졸업하고선 점점 읽는 량이 늘어나 한주에 두서너권이 되어 버렸다. 하지만 책의 양이 늘어났다고 해서 책을 읽는 속도는 빨라지지 않았다. 남들은 많은 책을 읽으면 책 읽는 속도도 빨라진다는데 나는 왜 그대로인가? 언젠가 그런 생각을 했었던 적도 있었고, 서점에서 이런 독서 관련 도서의 문구를 접할때는 왠지 모르게 뜨끔하기도 했었다. 프랑스인들이 100년간 즐겨 읽었다는 독서법의 고전인 이 책! <단단한 독서>를 통해서 나의 독서법에 어떤 잘못된 점이 있는지 하나하나 꼬집어 봐야 했다.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단단한 독서의 방법 두가지는 이것이다. 느리게 읽고. 거듭 읽어라. 나의 천천히 읽는 독서법은 틀린 방법이 아니었다. 하긴, 본인만의 독서하는 방법에 어떠한 것이 맞고 틀리다라는 것이 있을수 있겠냐마는. 천천히 읽는 습관은 계속 고수하면 될 것이고. '거듭 읽어라' 라는 이 문장은 나의 마음을 자꾸 자극하게 만들었다. 한번 읽은 책은 다시 들춰보지 않는 나에게는 비수와 같았다. 한번 책의 마지막 장을 덮어버리고, 다른 읽을 책들을 무수히 놓아둔 채 그 책을 다시 앞장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것은 나에게 너무도 어려운 숙제였다. 세상에 읽을 책들이 얼마나 많은데, 그 책들을 놔두고 읽은 책을 다시 읽겠냐고. 코웃음 쳤지만, 이 책을 읽다보니, 거듭 읽어라! 라고 하는 이 문장의 중요성을 깨닫게 되었다. 여러권의 책을 읽는 것보다 한 권을 알차게 읽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알게 되었다. 앞으로 나의 독서법에 조금 변화를 줄 수 있을까?

 

독서법에 대한 것을 넘어서 에밀 파게는 글쓰기에 대한 조언까지 곁들인다. 진정한 독서를 하는 사람이라면 글을 분명히 쓸것이다. 라고 그는 결정적으로 말한다. 그리고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말이다. 책을 읽는 것에 그치지 않고 분명히 글을 쓸것이니, 그래서 그는 글쓰기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또한 데카르트, 플라톤, 라로슈포코를 비롯해서 그들의 책을 읽어보라고 권했다. 느리게 읽고, 거듭 읽으라고! 희극을 보는것과 읽는 방법, 그리고 난해하고 조악한 작가의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어렵지 않게 그만의 단단한 독서법을 천천히 말해주었다. 프랑스인들이 왜 이 책을 100년간 즐겨 읽은 고전법의 고전이라고 일컫는지 그 이유를 알았다. 자, 당신의 독서법을 좀 더 단단하게 하기 위해

조언해줄 누군가를 찾고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시길 바란다.  

 

 

 

책 읽는 즐거움을 되외시한 비평적 독서는, 생트 뵈브의 말마따나 무미건조로 점철된 특별한 종류의 즐거움만을 제공할 따름이다. 극작가 사르케가 생의 마지막 시기에 했던 말도 설득력이 있다. "책을 읽고 나서 무언가 말할 거리를 찾아야 하는 독서는 정말 진력이 다 나더군. 더는 책을 읽는다고 볼 수도 없어. 책에 자신을 내던지는 독서를 해야 하는데, 수동적으로 반응할 뿐이야. 작가의 품 안이 아니라 자기 내부에서의 독서지." (p.11)

 

책을 읽으면서 우리가 느끼는 가장 강한 감정은 바로 우리가 살면서 본 것들을 소설에서 다시 볼 때 생겨난다. 그저 단순히 보는 것이 아니라 더욱 명확하고 더욱 두드러진 방식으로 말이다. 어떤 성격에 대해 우리가 알고 있는 상식은 의심할 여지 없이 옳지만, 그 상식은 일반적 상태에 머물러 있다. 종합적이지만 고정되지 않은 채 떠다닌다. 우리가 책에 넋을 빼앗기고야 마는 것은 그 상식을 소설 속에서 더욱 강한 빛으로 조명하여 다시 발견하기 때문이다. (p.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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