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로와 드골 - 위대한 우정의 역사
알렉상드르 뒤발 스탈라 지음, 변광배.김웅권 옮김 / 연암서가 / 2014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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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로와 드골이라는 인물에 대해서 이 책을 읽기 전까지는 두사람을 전혀 알고 있지 못했다고 우선 밝힌다. 한번쯤은 어디선가 들어는 봤던 인물이었는데, 관심이 없으니 그냥 듣고 한 귀로 흘겨 버렸던 것 같은데 말이다. 이 책은 2008년에 출간된 책을 최근에 와서 우리말로 번역해 출간한 책이다. 초반에는 두 사람에 대한 궁금증으로 어렵지 않게 집중해서 읽어 내려갔었는데, 초중반을 지나면서 조금은 어려운 정치 관련 내용들이 나와서 그런지 몰라도 나에겐 쉽게 쉽게 읽어 내기는 약간 버거운 책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책을 다 읽어내기까지 시간이 오래 걸렸다. 좀 더 쉽게 이해하기 위해 천천히 읽자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씹고 또 씹으면 조금은 더 가까이 갈 수 있지 않을까 하여.

 

말로와 드골. 두 사람의 만남의 시작뿐만이 아니라 각자의 어린시절을 소개하고 이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 어떤 사상을 가지고 정치권에 입문하고, 무엇들을 일궈냈는지 찬찬히 밝히고 있다. 각 단락을 나누어서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 교차방식으로 이야기 하고 있다. 그들이 서로 만나기까지 이들은 살아온 방식은 달랐지만 그들이 바라고자 하는, 지향하고자 하는 것은 같은 지점에 있었다. 그랬기에 이 두 사람의 우정이 성립한 것이 아니었을까? 연인관계만이 스파클이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자신과 같은 성향을 가진 동성의 사람들에게도 이것은 마찬가지로 존재한다.

 

1945~1968년에 활동한 온건 좌파들의 지식인들과 불화관계였던 이 두사람. 그리고 결국 1959년 프랑스의 대통령으로 당선된 드골은 말로를 문화부장관에 임명하였다. 종전 후 전쟁의 상처를 치유하고 프랑스를 강대국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한 두사람의 살아온 길은 정확히 일치하고 있었다. 두 사람의 우정의 역사는 영원히 기록으로 남겨질 것이다. 우리나라의 역사는 아니지만, 프랑스의 역사속 두 인물에 대해 그들이 살아온 길과 우정에 대해 알게 된 좋은 책이었다. 프랑스 역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이라면 아마 더 깊이 있게 읽어 볼 수 있을 것이다. 나의 책장에 오래도록 함께 하면서 어려웠던 부분은 다시 한번 더 관심있게 읽어 볼 생각이다. 책의 종이 책장의 손길 닿는 부분에 닳은 그 세월만큼 나의 머릿속에, 마음속에 쌓이는 그 무엇이 되길 바래본다.

 

 

 

샤를 드골과 앙드레 말로, 만일 그들이 그들 각자의 개성을 넘어 역사와 문학에 대한 심오한 지식을 갖지 못했더라면, 그들이 만나서 정립했던 것과 같은 심오한 지식을 갖지 못했더라면, 그들이 만나서 정립했던 것과 같은 인간관계를 맺지 못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인류의 정신 유산에 대한 취향과 감수성을 갖지 않은 뛰어난 책사는 없다. 알렉산더대왕의 성공에는 항상 아리스토텔레스가 있었다." 앙드레 말로와 샤를 드골의 어린 시절의 유일한 공통점은 책과 역사에 대한 동일한 열정이었다. 후일 그들은 필연적으로 만나게 되었고, 서로를 존중하게 되었다. 왜냐하면 그들의 우정의 시작에 언어, 즉 문학과 역사가 있었기 때문이다. (p.48)

 

18세에서 20세 사이의 삶이란 가치를 구입하는 일종의 시장과 같다. 돈을 지불하고가 아니라 행동으로 말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 시장에서 아무것도 구입하지 않는다.(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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