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속사정, 남자의 겉치레 - <노자도덕경>과 「대학」으로 파보는 남녀의 즐거움 즐겁고 발랄한 동아시아 문명 시리즈 2
이호영 지음 / 책밭(늘품플러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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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께서 남성의 해방을 위해 이 책을 썼다고 밝히는 부분이 참 재미있다. 남성보다 여성이 훨씬 우월하다. 남자는 미개하다. 그러니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이 시대를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남자로서의 삶에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를 말해보자. 라고 저자는 유쾌하게 말한다. 먼저 그 전에 남여의 차이점을 재미있게 파헤친다.

 

첫번째 이야기는 최초의 인간이 어떻게 탄생되어졌는가. 하는 것이다. 아담과 이브. 그 이야기인데, 우리가 알고 있는 이야기와는 살짝 다르게 풀이해 놓으셨다. 창조신화에 빗대어 풀이해 놓으니, 또 완전한 다른 이야기로 변하는 것이 아닌가? 동화를 읽는 것처럼 재미있었다. 아! 그렇다고 어린아이들이 읽어서는 안된다. 19세 이상의 어른들만 읽을것.

 

두번째 이야기는 남과 여를 노자의 <도덕경>과 대학으로 초점을 맞춰 비교한다. 얼마 전에 노자의 <도덕경> 책을 읽었다. 그런데, 거기에 여자에 관한 말이 나왔던가? 고개가 갸웃거려졌다. 온통 도에 관련된 내용뿐이었는데, 과연 왜 <도덕경>은 여성의 원리를 담고 있고. 대학은 왜 남성의 원리를 담고 있다는 것일까. 이 두번째 이야기부분은 조금 읽기가 어려워서 이리저리 해메기도 했다.

 

 

세번째 이야기는 남녀의 현대적인 모습을 이야기하고 있다. 우리의 예전 남녀의 차이와 비교해가면서 읽으면 아주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것 같다. 남자분들은 책을 읽으면서 조금 분개할지도 모르겠으니, 마음을 가라앉히시고 읽으시길 바란다.

 

나에겐 상당히 유쾌하고 참신한 책이었다. 유쾌함은 책의 전체에 다 스며들어 있고. 참신하면서도 조금 놀란 부분은, 부성애는 원래 없는 것이다. 라는 저자의 주장에 있어서다. 그 부분을 이해하기가 사실 좀 어려웠으면서도 내심 속으로는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달까. 사실 정말 남자의 부성애는 원래부터 존재하는 것이 아닌, 스스로 노력해서 만들어 가는 것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 의심이 책을 읽으면서 슬슬 풀려갔다. 그 이야기를 단정적으로 부성애는 원래 없다. 라는 그 외침이 얼마나 참신했고 시원했던지. 남녀의 차이를 조금은 이해한것 같다. 하지만, 그 차이는 우리가 살아가면서 상황의 앞에 놓이게 되면, 또 이해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을 것이다. 서로의 차이를 좀 더 이해하고 한발 물러서는 노력이 필요 할 것 같다.

 

 

육체적으로 더 활동적이고 외부 지향적이며 시각을 중시하는 남자는 몸을 외부적이고 도구적으로 바라보려고 한다. 그래서 몸을 이미 정해진 마음의 틀에 맞추려는 경향이 심하다. 그래서 남자의 몸 사용법은 대체로 마음의 방향을 중심으로 몸을 만들어 내는 '몸이 된 마음'의 유형으로 드러난다. 그래서 남자들은 "일주일만 젊었으면"이고 "맘은 20대이다"를 입에 달고 산다. 그 반면 여자는 내적인 경험을 중시하여 마음을 채우는 체험으로써 '마음이 된 몸'에 가까운 형태로 드러난다. 그래서 여자는 거울을 보며 앉아서 쉼 없이 뭔가를 바르고 있다. (p.176)

 

 

부성애를 근거로 육아를 주장하는 것은 도덕적으로 아름다운 일이기는 하지만 없는 것을 가지고 도덕을 윽박지르는 헛짓이다. 아버지의 의미가 없어지는 현대적인 의미에서 더더욱 부성은 부당한 억지주장이다. 그러니까 현대 상황에서 아버지가 가진 새로운 의미를 찾으려면 부성은 부정하고 다른 가능성을 찾아야 한다는 말이다. 아버지의 추구는 지나간 강물에 몸을 담그려는 헛수고일 뿐이다. (p.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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