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있는 글쓰기 - 옥스퍼드 대학이 출간한 글쓰기 바이블
피터 엘보 지음, 김우열 옮김 / 토트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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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독자를 위한 글쓰기는 써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다만 나 스스로 만족하기 위하여 책을 읽고 서평을 쓰는 것 뿐이지. 누군가 내 글을 읽기 위하여 글을 써보지는 않았다. 하지만 가만히 생각해 보니 반성하게 된다. 책을 읽은 지 꽤 오래 되었고 서평을 쓴 지도 꽤나 오래 되었건만, 언제 한번 진득하게 내 글쓰기에 대해서 진지한 고민을 해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이 책을 읽으면서 좀 더 서평을 잘 쓰기 위해 노력했던가? 라는 고민을 해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고, 앞으로 어떻게 글을 쓸 것인가. 그리고 나의 글에 좀 더 힘을 싣고 싶다. 라고 반성하는 시간이 되었다.

 

 

33년간 사람들에게 읽혀왔고, 옥스퍼드 대학이 출간한 책이라고 하니, 더 말해 무엇하랴. 글 쓰는 사람이라면, 아니 글을 쓰긴 하나 나처럼 자신감이 부족한 사람들에게는 딱인 책이다. 그래서 더 주위에 책을 읽고 글을 쓰시는 사람들과 함께 소문내서 읽어보고 싶은 책 중의 하나가 되었다. 요즘 책을 읽는 시간을 낸다는 것도 힘들지만, 더 글을 쓰는 시간을 가진다는 것은 참 어렵다. 하지만 글을 지속적으로 써온 사람들이라면 앞으로도 계속 써갈 것이기 때문에 이런 글쓰기에 대한 책 한 권쯤은 소장해야 하지 않을까?

 

나는 문법을 잘 알지 못한다. 그래서 서평을 쓰고 나서도, 맞춤법 검사기를 통해 검사해보기도 하는데, 이 책에서는 문법을 무시해라! 라는 문장이 내게는 너무도 와닿았다. 문법에 자꾸 신경쓰다가는 글을 쓰지 못한다는 했는데, 정말 그렇다. 처음에는 문법을 무시하면서 쓰다가 하나씩만 고쳐가는걸로 하는 게 맞을 것 같다. 그렇게 하다보면 전체적인 숲이 보이지 않을까?

 

깝깝한 글쓰기 책이 아니라 더 읽는 맛이 있었고, 글을 자꾸 써보고 싶은 호기심이 일었다. 나에겐 딱 깔맞춤인 책이었는데. 강렬한 빨간 표지처럼, 톡톡 튀기도 하고, 어떻게 이런 문장을 써낼 수 있을까? 이런 표현을 어떻게? 라는 생각을 했다. 하지만 약간은 조금 방대하기 때문에 이뤄내고자 하는 그 지향점을 향하여 단시간에 읽어내고 피드백 하는 것보다는 조금씩 읽으며, 쓰고 나아가는 것이 중요할 것 같았다. 그러니까 두고두고 곁에 두고 이 책을 읽고 실행해야 할 것 같다. 좀 더 힘있는 글을 쓰자. 아니 써보도록 노력해 보자고. 오늘도 다짐해 본다.

 

 

대다수 사람에게 글쓰기의 가장 큰 보상은 독자에게 다가갔다는 느낌이다. 독자가 우리의 글을 사랑한다면 이상적이겠지만 그들이 읽는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낚시꾼이 낚시에 빠지는 것은 그 예측할 수 없는 꿈틀거림, 손에 느껴지는 그 움직이는 압력 때문이다. 물고기가 달아난다 하더라도 말이다. 적어도 물고기가 떡밥을 물었다는 것 느끼고 수화기 너머에 있는 누군가와 교류한 것이다. 이 경험 때문에 우리는 다시 연필을 들고 시도한다. '이번에는 낚아야지.' 하지만 낚인 것은 바로 우리다. (p.113)

 

목소리가 없는 글은 생명력이 없고, 기계적이고, 얼굴이 없다.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목소리가 없는 글이라 해도 뭔가 옳거나 중요하거나 새로운 말을 할 수 있다. 논리적으로 구성되었을 수도 있고 심지어 천재적일 수도 있다. 하지만 그것은 어떤 사람이 내뱉는 말이라기보다는 믹서 같은 것을 통해서 나온 글과 같다. 목소리의 부재는 관료주의적인 제안서, 기술공학적 글, 상당수의 사회학 글, 교과서에서 특징적으로 나타난다. (p.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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