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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 시~작!
마츠모토 게이스케 지음, 복창교 옮김 / 썸 / 2014년 5월
평점 :

결혼전에는 방 청소를 매일 하는 것이 귀찮고 어려운 것이라 생각되어 일주일에 세번정도 하는 것이 고작이었는데, 결혼을 하고 주부가 되자 청소를 매일 하게 되었다. 매일 해야지~ 하고 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적으로 그렇게 하게 되었다. 이상하게 결혼을 하고 내 손으로 살림을 시작하게 되니 먼지들이 눈에 보이고, 하루라도 청소를 하지 않으면 찜찜하고, 청소를 하지 못한 날에는 하루종일 해야 할 일을 빼먹은 것 같았다.
사실, 이 책을 읽고 반성을 많이 하게 되었다. 청소는 이렇게 하는 것이지~ 라며 고개를 끄덕이게 되었고. 그냥 방을 쓸고 닦는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나의 마음을 다스리며 청소하는 방법과 한번 청소했다고 거기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닦고 또 닦아 거울같이 만드는 스님들의 청소하는 모습을 떠올리면서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게 만드는 책이었다. 그리고 왠지 마음이 환기되는 것 같은 기분? 청소를 하지 않았는데도 이 책을 읽으면서 모든 것이 청소되는 것 같은 기분을 느꼈다.
불교에서 청소는 단순하게 더러우니까 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마음을 닦아 내는 경건한 수행의 하나로 본다고 한다. 이 한 문장에서 나는 많은 것을 느끼고 생각하며 감동했다. 이 문장에 이어 우리의 청소가 단순한 청소가 아니라 스스로의 마음을 깨끗하게 닦아내는 일의 하나로 여겨 닦고 또 닦아 내야 한다는 것을 말이다. 절에서는 하루의 3분의 1가량을 청소하며 시간을 쓴다고 하는데 쓰여져 있는 그 청소법이 얼마나 깨끗하게 이루어지는지! 특히나 화장실 청소법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몸같이 모든 것을 닦아내고 물기하나 없이 만들어 놓는다.
주방에서 설거지를 다 끝내고 거기에서 청소는 끝나는 것이 아니다. 싱크대를 매일 베이킹 소다로 닦고 헹구어 내고 마른 행주로 물기가 남지 않게 닦아 낸다. 또한 수도꼭지까지 마른 행주로 물기를 닦아낸다. 일상생활에서 싱크대의 물기까지 닦아 내는 사람이 있을까? 하지만 생각해보니, 그 물기까지 닦아내야 물때가 생기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나는 그동안 청소 하는 것에 대해 얼마나 생각해 보았는가. 허투루 여겼던 것들에도 결국엔 더러움에 이르는 원인들이었고, 내가 한 청소는 제대로 된 청소가 아니였음을 많이 반성하게 되었다. 내 마음을 다스리며 청소하는 방법을 찾은 것 같아 너무도 기분이 상쾌하다. 스님의 청소하는 방법에 대한 책이었지만 큰 깨달음을 얻었다. 부엌, 화장실, 조명, 바닥, 현관, 유리창, 방충망 청소에서부터 시작해 실내. 실외를 청소하는 방법들을 소개하는 책이다. 스님의 절에서 청소하는 방법에 관한 책이다. 하지만 유쾌하다. 유쾌하고, 마음을 다스리게 만드는 한 권의 책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