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픈 카페의 노래
카슨 매컬러스 지음, 장영희 옮김 / 열림원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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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사람을 오롯이 사랑한다는 그 마음은 무엇일까. 미스 어밀리어의 사랑에 가슴이 아파온다. 정상적인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누군가를 사랑했지만 그 사람으로부터 그 사랑을 되돌려 받지 못했을 때의 아픔은 얼마나 클까. 한 사람을 사랑하게 되고 그 사람과 사랑을 이루고 결혼까지 골인한 나는 미스 어밀리어의 고통을 완전하게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그 상처가 얼마나 클지 짐작조차 할수 없기에..

남부 조지아 주의 어느 작은 마을에는 고통스러운 사랑의 삼각관계가 시작된다. 이 중심에는 미스 어밀리어라고 하는 키 180센티미터에 사팔뜨기인 여성이 등장한다. 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사료가게는 그녀를 부유하게 만들었고, 이 사료가게를 카페로 만들면서 그것이 일하고 퇴근하는 조용할것 밖에 없는 마을을 조금씩 변화의 길로 들어서게 만든다. 그 누구에게 관심을 가지지 않은 그녀에게 가장 관심있는 일은 돈이었다. 돈을 벌기 위해서는 무슨 일이든지 했었는데, 그녀의 첫 결혼은 마빈이라는 남자와 이루어졌다.

마빈은 어밀리어를 사랑해 결혼했지만, 어밀리어의 관심은 그에게 있지 않았다. 결혼해서 열흘만에 그녀에게 쫒겨나버렸고, 그의 전재산은 어밀리어의 차지가 된다. 그리고 그는 죄를 짓고 교도소로 가게 된다. 그리고 다시 조용해진 마을. 이 마을에 꼽추 라이먼이 등장한다. 첫 걸음은 위풍당당이 아닌 움츠러든 걸음이었다. 그는 어밀리어를 찾아와 자신이 그녀의 사촌뻘이라며, 말했고, 마을 사람들은 그녀가 코웃음치고 그를 내쫒을 거라 예상했지만, 그녀는 라이먼을 받아들인다. 그리고 사료가게를 카페로 만든다.

어밀리어는 꼽추 라이먼을 사랑하게 된 것이다. 하지만 라이먼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을 당사자인 라이먼은 무시한다. 그리고 움츠러들었던 그의 첫 걸음은 자못 카페에서 위풍당당해진다. 하지만 라이먼 또한 자신의 헌신적인 사랑을 걸레짝보듯 쳐다보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마빈 메이시. 어밀리어의 전남편이 교도소에서 나와 다시 마을로 돌아오게 되면서 라이먼은 그를 사랑하게 되고. (그는 동성애자였나보다) 이를 지켜보는 어밀리어의 가슴은 더 찢어졌을 것이다.

라이먼은 마빈 메이시를 사랑하게 되면서부터 어밀리어와 같은 상처를 받게 되었지만 그는 진정으로 어밀리어의 마음을 알지 못했을 거라고 생각된다. 사랑이 신비로운 이유는 서로 주고받는 상호적인 것이 아니라 혼자만의 것이라고 카슨 매컬러스는 말했다. 이 문장의 의미는 어밀리어가 보여준 사랑. 그것만으로도 충분한 설명이 된다.

어밀리어의 사랑이 너무도 처절해서 역자는 이 책을 번역하는데 많인 시간이 소요되었다고 한다. 그만큼 나또한 읽는 내내 어밀리어의 사랑에 짠하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했으며, 그녀의 마음을 이해할수 없노라고. 소리치기도 했다. 이제 카페의 문을 닫고 오롯이 혼자서 지내는 그녀의 하루하루는 어떤 것일까. 생각만 해도 안타깝고 슬프고. 아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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