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더 리턴드 The Returned
제이슨 모트 지음, 안종설 옮김 / 맥스미디어 / 2020년 2월
평점 :
판매중지


주제 사라마구 작가의 <눈먼 자들의 도시> 라는 책을 읽었을 때의 충격을 아직도 기억하고 있다. 꽤 오래전에 읽은 책인데도 기억력이 저질인 내가 깨알같이 기억하고 있는 책 중의 한 권이다. 이 책도 잊혀지지 않을 책 중의 하나로 기억될 것 같다. 놀랍도록 충격적인 내용이다.

누구나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 본 적이 있을 것이다. 여기서 '잃다' 라는 뜻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는 것이 아니라, 죽음으로 잃다. 라는 뜻을 안고 있다. 그 사람이 다시 한번만 돌아올 수 있기를. 그럴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단 한번만이라도 마주할수 있기를 생각해 본적이 있을 것이다. 오랜 시간이 지난후에는 꿈에서라도 볼수 있기를 말이다. 요즘의 세월호 사건과 겹쳐져서 더 가슴아프게 아려온다. 하지만, 하지만 말이다. 그게 현실이 되어 버리면 어떻게 될지. 이 책은 보여주고 있다. 죽은 사람이 살아 돌아온다. 그것도 몇십년 후 언제일지도 모르는 시간에..

죽은 아들 제이콥이 다시 살아서 돌아왔다. 그것도 8살 아들이 죽은 뒤인 50년이 지난 시간뒤에 아버지인 헤럴드씨와 어머니인 루실의 앞에. 이 부부에게서만 이 일이 일어난 것은 아니었다. 세상은 이 일로 곤경에 처하고 있다. 죽은 사람들이 수많은 곳에서 다시 나타났다. 사람들은 그들을 귀환자라 불렀다. 죽은 사람들은 죽게 된 그 시점의 나이로 다시 찾아왔다. 자신이 살았던 곳으로 돌아오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전혀 엉뚱한 곳에서 나타나기도 한다. 사람들은 이 일이 하느님의 축복이라고 했지만, 어떠한 사람들은 잘못된 일이라며, 그들은 사탄의 회귀라고도 했다.

제이콥의 부부는 이미 늙어 버렸다. 할머니 할아버지가 된 그들 앞에 8살 아들 제이콥은 죽기 전 그때와 똑같은 아이였다. 해럴드씨는 다시 돌아온 아들이 자신의 아들이 아니라고 생각했지만, 서슴없이 50년전과 똑같이 자신을 대하는 아들을 보면서 잃어버렸던 아버지의 행동이 자신도 모르게 나타나는 것을 느끼며, 지금껏 보내왔던 생활이 바뀌게 될 것이라고 예감했다.

그러던 와중 대통령은 귀환자들에게 외출 금지 명령을 내리게 되고, 귀환자들을 수용소에 가두게까지 한다. 수용소를 드나드는 트럭들의 행렬은 끝이 없었다. 세상에 산 사람들보다, 죽어 다시 돌아온 사람들이 더 많을지도 모를만큼 귀환자들은 늘어만 갔다. 헤럴드씨는 수용소에 갖히는 아들과 함께 하기 위해 수용소에서 생활하게 되고, 어머니인 루실은 그들을 보기 위해 매일 면회를 간다. 산 사람들의 반응도 둘로 나뉘게 된다. 귀환자들을 죽여야 한다는 쪽과, 함께 해야 한다는 쪽. 세상은 뒤숭숭해지고 조용해지기 힘들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돌아온다면? 이라고 책의 처음에 쓰여져 있던 물음에. 참 좋겠다. 라고 단순하게 생각했던 나의 답에 경종을 일으켜주었다. 세상의 질서를 깨트리는 것은 있어서는 안되는 것이라고. 이 작품은 정말이지 놀랍다. 집중해서 읽은 책이었는데, 오래도록 이 작품의 내용이 내 머리에서 떠나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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