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아, 피를 토하라
한승원 지음 / 박하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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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하얀 서창을 바라보았다. 이를 악물었다. 이렇게 죽어가서는 안 된다. 떨치고 일어나야 한다. 훈훈한 봄바람이 불고 꽃 피고 새가 울면, 무대에 서서 소리를 해야 한다. 겨드랑이가 간지러웠다. 겨드랑이 속에서 꿈틀거리는 것이 있었다. 그래, 날개가 돋아나야 한다. 이제 무력증이 걷히고, 말이 터지면 목을 만들어 훨훨 날아다니면서 구름 같은 관중 앞에서 소리를 해야 한다. 그래, 나는 지금 아픈 것이 아니고, 훨훨 날아다닐 수 있는 날개가 돋아나기를 기다리고, 목이 살아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13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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