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게 걷는 즐거움 - <걷기예찬> 그 후 10년
다비드 르 브르통 지음, 문신원 옮김 / 북라이프 / 2014년 3월
평점 :
절판


나도 평소에 걷는 것을 좋아한다. 혼자 걷는 것보다는 둘이나 그 이상 함께 걷는 것을 좋아한다. 달리기를 좋아하는 신랑때문에 우리 두사람은 운동하러 나갈때 달릴것인가 걸을 것인가를 두고 각기 의견을 피력한다. 다비드 르 브르통 작가의 10년 전에 내신 책이라는 <걷기 예찬>이라는 책은 아직 읽어보질 못했다. 그 책 이후에 얼마전 내신 책이 이 책인데, 그만큼 걷기에 대한 열정이 남다르다는 것을 볼수 있지만, 책을 읽다 보면, 더 그런 생각이 짙어지게 된다.

이 책은 저자의 걷기에 대한 즐거움에 대해서 쓴 글이기도 하지만, 수많은 명인들의 글귀를 많이 인용한 책이기도 하다. 또는 걷기에 관한 책속의 글들을 많이 적어놓으셨다. 그 책들은 최근의 책들보다 상당히 오래전에 쓰여진 책들 중심으로 인용을 해놓으셔서, 이 책 또한 최근에 나온 책이라는 느낌보다는 상당히 오래전에 쓰여진 책 같다는 느낌이 강했다. 현대적인 걷기에 대한 책이 아니라, 걷기에 관한 고전 한 권을 읽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

걸으면, 걷고 있으면 신선하고 풍성한 생각들이 늘어난다고 한다. 생각에 활력과 생기를 불어넣게 되고, 마음을 환기하게 된다. 요즘 아파트 주변에는 공원을 의무적으로 만들게 되어 있는데, 마음이 답답하거나 할때는 혼자 나가 산책을 잠깐씩 하고 나오는것도, 나 혼자만의 시간을 가끔씩 갇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빠르게 걷는 것보다 느리게 걷는데서 오는 즐거움은 수십가지나 된다. 그 즐거움들이 어떤것들인지 책에서는 인용구들과 함께, 또한 경험한 사람들의 글귀들과 함께 설명해 나간다.

책을 읽으면서 꽤나 공감하거나, 나도 이렇게 해야겠다. 라는 부분이 있었는데, 루소는 자신만의 여행 일지를 만들라고 여행하는 사람들에게 말했다고 한다. 오래된 여행의 기억들은 잊혀지기 마련이라는 이유 때문이었다. 사실 나 또한 기억력이 그리 좋은 편이 아니라, 오래전에 여행한 곳들의 기억들이 스러져가고 있음을 종종 느낀다. 요즘은 사진들이 있기는 하지만, 나만의 여행일지를 하나 만드는 것도 괜찮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읽고나서.. 운동화로 갈아신고 바로 나가서 걷고 싶은 충동이 들었다. 내가 모르는 길로도 가보고 싶어졌고, 나만의 걷기의 즐거운 시간을 느껴보고 싶었다. 지금은 늦은 밤이니, 내일 나가봐야겠다. 가벼운 운동화를 신고서- '으면서 길을 잃은 순간이지만 마주한 풍경은 황홀하다.' 는 책 속 글귀가 오래도록 내 곁에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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