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자매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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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자기 영혼의 심지를 갈고닦으면서 따뜻하게 살며시 품어, 다시금 심지로서 지위를 되찾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나에 대해서는 나밖에 알 수 없으니까. 오기를 부리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최선이라고 내 영혼이 소리치고 있기 때문이다. 풀어지는 시기에는 느긋하게 지낸다. 마치 마른 꽃이 물속에서 점차 꽃잎을 펼치는 것처럼, 물을 머금은 공룡모양 스펀치가 몇 배로 잔뜩 부푸는 것처럼, 조용히 시간을 느끼는 것이 최고의 강함이다-55쪽

한국의 밤길은, 밤이 제대로 된 밤이야. 어둡고, 차가운 공기 속에는 얼음 알갱이가 잔뜩 들어 있는 것 같고, 사람들은 하얀 숨을 내쉬고, 즐거울 때는 즐겁게, 짜증스러울때는 짜증스러운 표정을 하는 것 같아. 좋은 사람은 좋은 얼굴, 나쁜 사람은 영악한 얼굴, 그렇게 아주 분명해. 다들 살아 있다는 느낌의 활기가 있고, 피어오르는 에너지가 마치 눈에 보이는 것 같아. 인파는 또 어떻고, 아무튼 북적북적, 일본 사람들처럼 맥없이 걷지 않아-9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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