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귀는 거짓말을 사랑한다 - 시인 박후기 산문사진집
박후기 지음 / 가쎄(GASSE)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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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여유로운 산문사진집 한권을 읽었다. 글 만큼이나 사진도 함께 많이 실린 책으로 박후기 작가의 직접 찍으신 사진이 담겨져 있다. 사진속에는 인물이 꼭 들어가 있다. 사람에 대한 따뜻한 그 무엇이 느껴지는 사진들이 나에게 따뜻함을 선사해주었다. 사랑할때만큼 한 사람을 찬란하게 밝혀주는 때가 있을까? 그 사랑이 현재진행형이지 않더라도. 사랑은 그 자체로 밝게 빛난다. 사랑에 따른 아픔도 밝게 빛난다고 나는 생각한다. 그것 자체로 따뜻함을 발산해 내는 거라고..

왜 당신의 글에서는 사랑밖에 없냐는 누군가의 물음에 그게 다라고 대답한 박후기 작가의 말처럼, 그의 글에는 오직 사랑뿐이었다. 그리움. 외로움. 상처. 따뜻함. 이 모든것이 사랑에서 출발하는 것들이다. 사진들은 모두 이탈리아에서 찍은 사진들이다. 눈여겨 보지 않고 지나치면 차갑게 느껴질 수도 있는 사진들이 자세히 들여다 보면 따뜻함이 풍겨져 나온다. 그래서 책의 표지도 따뜻한 색감의 노란색으로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를 사랑한다고 말한 그녀의 거짓말들도 내 귀는 사랑으로 받아들이게 된다. 그것이 거짓말이라도 그것을 사랑할 수 밖에 없던 나는 그때의 행복을 사랑했는것일수도 모르겠다. 책의 제목은 산문집 속에 한장을 차지하고 있는 제목이다. 어렵게 읽히는 시들은 아니었고, 누구나 한번쯤 사랑에 빠져본 사람이라면 공감할 따뜻하거나, 외롭거나, 평온한 글들로 이루어져 있다. 서두르지 않게 글과 사진들을 감상하고 따뜻함을 느낄수 있는 책이었다. 글과 사진. 그리고 다른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는 박후기 작가님의 앞으로 많은 활약상을 기대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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