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거지 부부 - 국적 초월, 나이 초월, 상식 초월, 9살 연상연하 커플의 무일푼 여행기
박건우 지음 / (주)태일소담출판사 / 201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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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나 쿵짝이 잘 맞는 부부가 있을까. 글로벌 거지 부부라고 해서, 여행을 너무도 좋아하는 가난한 부부의 여행기. 라고만 생각했었는데, 9살 연상인 일본인 여자를 두번째 만남에 프로포즈를 하고 결혼에 골인한 남자. 그는 정착을 하지 못하는 자유인이었다. 거기에 쿵짝이 잘 맞는 그의 아내인 미키 또한 만만치 않다. 정말 인연이란 있는건지도 모르겠다. 동갑내기인 나와 신랑 역시 여행가는 것을 참 좋아한다. 오랜 연애 기간 동안 국내 수많은 곳을 여행했고, 결혼한 이후에도 틈틈히 다니곤 하는데, 이제는 여행하는것도 체력을 요하는 것이란 생각이 종종 드는데, 그런 생각이 들수록 좀 더 많은 곳을 다니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태국에서 그녀를 처음 만나고 그녀와의 첫 데이트때(데이트라고 하기에는 조금 이상하다. 첫 데이트의 장소는 시체박물관!!) 미키의 어깨위 하얀 미듬들과 손가락엔 검은 때들을 보고 반했다는 그 남자. 여자의 그런 것들을 보고, 평범한 남자라면, 다음엔 다시 안 만나야 겠다고 생각하겠지만, 이 남자 또한 독특했음이다. 두번째 만남에 미키에게 결혼을 하자 했고, 미키는 적극 찬성하면서 글로벌 거지 부부는 탄생한다.

이 두사람의 결혼 생활은 여행 그 자체이다. 저금이란 것이 이들 부부에게 있을까? 돈이 모을라치면 어디론가 떠날 생각먼저 하는 부부. 그들은 아마 머리가 하얗게 세어 버린다 해도 해외 어느 곳엔가를 여행하고 있을 것만 같다. 거지 모습을 하고서. 각기 다른 삶을 살아가는 거지만, 내 성격으로는 절대 이해 하지 못할 일이다. 하지만 이해 하지 못하기에 또 그들의 모습을 색다른 신선한 표정으로 바라볼 수 있는것이 아닐까 싶기도 하다. 나도 저런 신나는 삶을 한번쯤, 아니 몇년정도는 해봐도 괜찮지 않을까? 라는 일탈을 생각해 본다.

미키가 다른 남자를 만났다면, 이 남자가 다른 여자를 만났다면 이렇듯 쿵짝이 맞는 결혼생활을 잘 이어나갈 수 있을까. 싶다. 방랑기가 다분한 이 두 사람은 어느곳에 정착한다는 생각은 하지를 못하겠다. 미키의 시아버지가 첫 만남에서 장래에 나를 모시고 살 수 있겠느냐는 물음에 "싫은데요!" 라고 단칼에 거절하는 미키의 대담함에 웃음이 나왔고, 그들이 똥 바구니를 들고 있는 모습에도 눈살을 찡그리며 입에선 미소가 지어졌고, 가난하지만 이렇듯 자유롭게 살고 있는 이 부부의 모습에서 삶에 환기가 되면서 치유력을 느꼈다. 부디 꼬부랑 할머니, 할아버지가 되어서도 글로벌 거지 부부의 면모를 잃어버리지 않기를 바라며. 화이팅! 응원을 보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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