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잊지 말아요 - 아들이 써내려간 1800일의 이별 노트
다비트 지베킹 지음, 이현경 옮김 / 문학동네 / 201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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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엄마가 나를 알아보지 못했다." 로 이 책은 시작된다. 저자 다비트 지베킹씨가 실제 자신의 어머니를 기록한 책으로 어머니가 치매를 겪기 시작한 때부터 투병의 기간 5년간을 담은 기록이다. 뿐만 아니라 그는 책과 함께 영화도 제작하였다.

솔직하게 말하자면, 치매라는 병은 나에게 멀리 있는 병이라고만 생각해왔다. 치매의 발병률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그게 나랑 무슨 상관이 있겠어. 라고 치부해왔었는데, 그것이 꽤나 심각한 것임을 알고 있었음에도 내 일이 아니니 방관해왔었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나이가 듦에 따라 치매라는 질병은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 보지 않을 수 없을만큼 많은 사람들이 걸리고 있고, 심각해 지고 있다. 나의 엄마도 이런 말씀을 하신적이 있으셨다. 치매에 걸리게 된다면.. 그게 가장 걱정이라고.

정치와 경제를 논하며 신랄한 독설을 내뱉고, 재치있고 박식한 여인이었던 한 어머니가 자신의 아들과 가족들을 몰라보게 되었고, 방향 감각을 상실하게 되며, 음식물 섭취가 어렵게 되었다. 조금씩 조금씩 상태가 나빠지기 시작한 지베킹의 어머니는 결국 치매라는 병명을 얻게 되었다. 하지만 그녀에게 징후가 보이기 시작했던 초기에는 가족들이 치매라고 생각했었지만 병원에서는 그녀에게 치매가 아니라고만 했고, 어머니가 심각해지고 나서야 치매라는 병명을 안겨주었다.

그녀가 조금씩 기억을 잃기 시작하고, 뭔가를 하는 것이 어려워지기 시작하면서 가족들은 그녀의 가장 가까운곳에서 어머니를 보호하게 된다. 사실 책에서도 한명의 의사가 가족들에게 말하기도 했지만, 가정에서 한 사람이 이렇게 병에 걸리게 된 후 끝까지 돌보는 것이 참 어려운데, 지베킹과 그의 가족들이 참 대단하다고 생각되었다. 그들은 포기하지 않았으며, 작은 처치에도 조심스러웠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것은 병원보다는 가족. 그리고 집을 우선시 했다는 것이 놀라웠다. 우리는 얼마나 병원. 의사에 의존하는지? 어머니의 마지막을 집에서 보내게 했을때 그 따뜻함이 나에게 까지 느껴져서 눈물나도록 아름답다고 느껴졌다.

어머니가 치매를 겪고 죽음에 이르기까지의 기간동안 아들의 시선으로 바라본 1800일간의 이별일기이지만, 감동적인것은 뒤로하고, 이 책은 치매를 겪고 있는 사람들을 가족으로 두신 분들이 읽으면 참 많은 위로와 도움이 될 것 같은 책이었다. 그리고 치매에 대한 질병에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많은 부분 플러스가 될 것 같다. 그래서 그분들께 추천해드리고 싶은 책이다. 아울러 이 작가분의 어머니를 찍었다는 그 영화도 기회가 된다면 찾아서 꼭 보고 싶다. 그녀의 마지막의 마르고 아픈 모습이지만 아름다웠다는 그 모습을 영상으로 꼭 한번 만나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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