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여행 - 소유흑향, 무모해서 눈부신 청춘의 기록
노경원(소유흑향) 지음 / 시드페이퍼 / 2014년 2월
평점 :
품절


나는 길치에다 심각한 방향치를 가지고 있다. 우리 집안에 대대로(?) 까지는 아니지만, 아주 잘 내려오고 있는, 가족 모두 조금씩. 혹은 심각하게 안고 있는 병이다. 모르는 장소엘 갈라치면 가기 전에도 몇번씩 지도를 폰에 이미지로 저장해두고, 차편이나 지하철 이동 경로를 메모해 두지만, 영.. 신통치 않다. 그럴 때마다 내 주변의 걸어가는 사람들 혹은 가게 상인분들에게 도움을 청한다. 하지만, 그들이 아무리 친절하게 가르쳐 주셔도(목적지까지 바래다 주지 않는 이상) 5분 정도 걷다가 또 다른 분에게 묻는 일을 반복한다. 이런 나에게 혼자서 가는 여행이란 두려움이었다.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 보다는 음식도, 가는 곳도 항상 해오던 것을 주로 한다. 새로운 음식을 먹게 되는 시도를 하다가 후회될까봐 지레 항상 먹던것을 선호하는 나는 다가오지 않은 미래보다는 현재의 행복을 어쩌면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었다. 여행보다는 그 돈으로 미래를 위해 저축하는 것을 더 중요하게 여겼고, 물건을 사는 것 또한 그러했다. 이런 나의 성격과 정반대의 성격을 책의 저자는 가지고 있었다. 어려운 형편에 많은 아르바이트와, 매달 빠듯하게 빠져 나가는 월세. 대학 등록금. 나에겐 이것들만 해도 버거울 텐데, 그녀는 여행을 위한 적금 통장을 하나 만든다. 그리고 그 통장에 돈이 모을라치면 새로운 곳으로의 여행을 떠난다.

이 책은 읽는 것 자체가 설레임이었다. 누구나 가슴속에 여행이라는 행복한 단어를 안고 살지 않는 사람이 누구이겠는가. 하지만, 좀 더 나은 미래를 포기하지 못해, 좀 더 저축하고 그 돈으로 다른 것들을 해오지 않는가.. 그러나 소유흑향. 그녀는 그런것들보다 여행에서 오는 행복을 얻는 것이 좋았고, 거기서 오는 것들이 있다고 믿었다. 그래서 지금의 그녀가 있는 것이 아닐까 한다. 6년간의 여행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그녀 자신의 이야기. 들이 오롯이 담긴 책. 일본, 중국, 대만, 베트남, 태국, 멕시코, 미국, 캐나다, 스페인, 영국, 터키, 포르투칼, 프랑스...... 나는 이 중 한번도 다녀가보지 못한, 그녀가 가본 나라들....

결국 그녀는 미국에서 승무원으로서의 꿈을 이루었다. 아니. 그녀의 꿈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고. 계속될 것만 같다. 그녀의 꿈은 여행 그 자체이니까. 여행을 시도조차 하지 않는 사람들에게. 하지만 여행이란 단어를 가슴 끝까지 안고 있는 분들에게 이 책은 참으로 설레이는 책이 될 것이다. 행복한 그녀의 꿈 이야기. 여행 이야기가 앞으로도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비행기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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