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루소를 읽는다 - 자유와 평등, 다시 시대의 광장에 서다
김기의 지음 / 다른세상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학창시절 수업시간에 루소에 대해서 배웠던 기억이 있다. 그의 사상에 대해서 배웠고, 그가 쓴 책 속 구절을 읽었던 기억이 난다. 더불어 홉스와 칸트의 사상에 대해서도 말이다. 하지만.. 삼십대초반인 나에게.. 루소의 사상이 무엇인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그가 옳은 쪽이었는지, 그 반대였는지도.... 그가 어떠한 삶을 살았는지.. 한 순간조차도 읽은. 배운 기억이 나지 않은 채로 나는 이 책의 첫장을 넘겼다. 책 제목처럼 나는 루소를 읽게 되었다. 아니, 그에게 빠져들게 되었다.



책의 저자 김의기 씨는 열렬한 루소의 팬이었다. 학창시절 루소의 정치사상을 분석한 책을 읽고 루소에 입문한 그는 2011년 제네바 WTO 사무국에서 근무하고 있을때, 대학생 모의 UN대회에서 일등을 차지한 몇명의 학생들이 WTO를 방문했을때 대학생들과 나눈 대화의 기록이다. 아니... 미처 그들에게 들려주지 못했던 이야기를 이 책에 담았다. 루소의 사상에 대해서. 그의 삶과. 저자 김의기 씨가 생각하는 루소에 대해서. 또한, 현대사회의 정치, 사회문제와 얽혀서. 그만의 열렬한 루소사상에 대해서 풀어내었다.



읽기에 앞서서, 이 책을 읽기가 조금은 어렵지 않을까 라고 생각했다. 루소의 사상이 정확히 기억 나지 않는 내가 잘 읽어 내려갈 수 있을까. 혹여 어렵게 풀어낸 것은 아닐까 싶었는데, 그건 나의 우려였다. 얼마나 쉽고 재미나게 읽어 내려갔던가! 나를 저자와 마찬가지로 루소의 추종자로 만들어버리기에 충분한 책이었다.



사실 루소의 사상보다 그가 살아온 인생의 이야기와 저술한 책의 문장들이 나의 마음에 더 와닿았다. 그가 다섯아이들을 모두 고아원에 보내버렸다는 사실. 국가가 아이들을 가르치게 하기 위해서, 돈이 없었다는 이유 때문에 자신의 아이들을 그런식으로 내버려두었다는것은, 도의적으로는 돌멩이를 던질 일이었지만, 그의 자유와 평등에 대한 글과 사상이 그런 잘못들을 덮어 버린다고 생각했다.

루소는 아이를 어떻게 교육시켜야 하는지 알려 달라는 시농소 공작부인의 부탁으로 <에밀>을 쓰기 시작했다고 한다. 이 책의 제목 '에밀'은 그가 가르치는 학생의 이름이었다.



한 아이를 성인이 되기까지 가르치면서 자신의 다섯아이들은 어떻게 고아원에 보내버릴수가 있었을까? 라고 책을 읽는 내내 내면의 양심이 소리쳤지만, 사람들은 그의 머릿속에는 오직 자유!자유! 그리고 평등! 만이 있었다고 말하였다. 오랜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 그의 사상은 지금 대비해도 어색하지 않았고, 특히 교육에 대해 쓴 글인 <에밀>은 나도 꼭 읽어보고 싶었다. 나중에 내 아이의 교육을 위해서 말이다.



낭만주의 문학의 창시자라는 또다른 이름을 가지고 있는 루소. 그의 책들을 오늘부터라도 한권씩 구매해서 꼭 읽어보리라. 다짐하였다. 루소의 책 내용이 구절구절 많이 삽입되어 있어서 너무 좋았고. 아쉬웠던 점은 좀 더 많은 장수로 이루어졌더라면 좋았을걸 싶었다. 집중력이 깊어질 때쯤 이 책이 끝나 있어서 아쉽긴 했지만, 루소의 다른 책을 읽어보라는. 그의 추종자가 되어 보라는 저자의 마지막 말 같아서. 아쉬움을 남기며 책을 덮었다. 또 다시 루소를 읽을 날을 기다리며...





하느님께서 이미 주신 것을 잘 사용하는 사람에게는 추가족어로 새로운 축복을 줄 필요가 없고, 그것을 잘 사용하지 않는 사람은 새로운 축복을 달라고 할 자격이 없기 때문에 굳이 기도를 할 필요가 없다.(p.102)



살아 있다는 것은 숨을 쉰다는 것만이 아니다. 살아 있다는 것은 행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리가 가진 기관을, 감각을, 기능을, 우리 신체의 모든 부분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이렇게 하면 존재한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가장 잘 사는 사람은 가장 오래 사는 사람이 아니라, 삶을 누구보다 많이 느끼며 사는 사람이다.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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