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약자 테마명작관 3
니콜라이 고골 외 지음, 강완구 엮음, 고일 외 옮김 / 에디터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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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테레부르크는 마치 이 도시에 그가 전혀 존재한 적이 없었던 것처럼 변함없이 그대로였소. 아무에게서도 보호받지 못햇고, 아무에게도 소중하지 않았으며,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았던, 파리 한 마리라도 침에 꽂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면서 어떤 것도 놓치지 않는 자연 관찰자조차도 주의를 기울이지 않았던 존재, 공손하게 관청식 조롱을 참고 아무런 눈에 띄는 행위도 없이 무덤으로 간 존재, 비록
삶의 끝자락에서 외투의 모습을 한 밝은 손님이 순간적으로 그의 삶을 생기롭게 하긴 했으나 불과 며칠 만에 커다란 불행이 닥쳤던 거외다.
-97쪽

우리는 거의 완벽하게 행복할 수 있었는데.... 아, 이 시기는 슬프고도 행복한 시간이었다. 모든 것이 함께 일어났다. 그리고 지금도 그것에 대해서 기억을 하면 슬프면서도 기쁘다. 추억은 기쁘건 마음이 아프건 항상 괴로운 것이다. 최소한 나한테는 그렇다. 그리고 괴로움은 달콤함이다. 추억은 마치 폭염 후의 습기 많은 저녁에 이슬이 말라 버린 가엾은 꽃들에게 신선함을 주며 꽃들을 소생시키듯 무겁고, 아프고, 가라앉고, 슬픈 마음에 신선함을 주고 생기를 불어넣는다.-15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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