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믿어 본 적이 있고 그 믿음이 얼마든지 깨질 수 있다는 걸 깨달은 사람은 알게 되지. 누구도 쉽게 믿어서는 안 된다든 걸 말이야. 그게 맑은 혼을 혼탁하게 만든다고 해도, 철저하게 고독에 빠진다고 해도 덜 다치고 싶다면 주변의 모든 이를 일단 믿지 말아야 한다는 걸 말이야. 너 역시 내게 가르쳐 주지 않았던가, 진관. 난 널 믿었지만 넌 내 아내를 연모하고 그녀와 더불어 날 속였지-260쪽